정세현 “암살, 비난할 처지 아냐” 발언 파문

입력 2017.02.21 (23:20) 수정 2017.02.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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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자문역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문 전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선 캠프 자문단의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인 것을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며,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이승만 정권에서도 정적 제거가 많았다고 주장했고, 김정남 암살 사건을 박정희 정권의 '김대중 납치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치적 경쟁자라면 친형제라도 제거하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선, "북한이 이미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범보수 진영은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녹취> 김성원(자유한국당 대변인) : "북한의 비위나 맞추려는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재인 전 대표도 동의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녹취> 오신환(바른정당 대변인) :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국민의당도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과 동일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문재인 전 대표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김정남 암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 행위라는 단호한 입장이고요."

이어 정 전 장관 발언의 취지는 잘 모르겠지만, 북한을 옹호하는 뜻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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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자문역을 맡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문 전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선 캠프 자문단의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인 것을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며,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이승만 정권에서도 정적 제거가 많았다고 주장했고, 김정남 암살 사건을 박정희 정권의 '김대중 납치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치적 경쟁자라면 친형제라도 제거하는 것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선, "북한이 이미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범보수 진영은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녹취> 김성원(자유한국당 대변인) : "북한의 비위나 맞추려는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재인 전 대표도 동의하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녹취> 오신환(바른정당 대변인) :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국민의당도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과 동일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문재인 전 대표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김정남 암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 행위라는 단호한 입장이고요."

이어 정 전 장관 발언의 취지는 잘 모르겠지만, 북한을 옹호하는 뜻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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