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물에서 얼음에서…김정일 생일 공연 외

입력 2017.02.25 (08:03) 수정 2017.02.25 (08: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축하한다며 지난 주 북한이 들썩였는데요.

대규모 스포츠 행사도 빠지지 않고 열렸습니다.

백 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선보이는 수중체조 공연과 외국인 선수까지 초청한 피겨스케이팅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특히 선전가요에 맞춰 물속에서 벌이는 군무는 김정일 생일마다 펼치는 장관입니다.

북한 집체 공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중체조 현장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수영장을 가득채운 수중 체조 선수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에서 치솟습니다.

무려 100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입니다.

다른 선수의 어깨를 발판 삼아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화려한 기술도 펼칩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맞아 열린 수중체조 공연.

물 위로 쭉쭉 다리를 뻗는 순간, 물속에서도 선수들의 대열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녹취> “나선돌기, 3단 조형을 비롯한 높은 수준의 기교들로 일관된 모범 출연은 우리 수중체조 무용의 발전 면모를 잘 보여줬습니다.”

붉은 수영복 차림의 선수들이 노동당기 그림 모양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김정일 사후 그의 생일마다 이처럼 대규모 수중 체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

속도전 선전 가요에 맞춰 피겨 선수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붉은 띠를 이룹니다.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국제 피겨 축전도 열렸는데요.

<녹취> 관람객 :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으면서 백두산상 국제피겨 축전에 우리 조카가 참가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관람 왔습니다.”

두 번 연속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캐나다 선수!

러시아 선수는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평소 피겨스케이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두 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출전시켰습니다.

40년째 최강자 ‘널뛰기 명수’

<앵커 멘트>

전통 민속놀이인 널뛰기는 요즘 우리 주변에선 흔히 볼 수가 없는데요.

북한에서는 널뛰기가 정식 체육 종목일 정도로 많이들 즐긴다고 합니다.

종목도 나뉘어 있고 여러 가지 기술도 있다는데요.

꼭 젊은 사람이 잘하는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북한TV가 무려 40년 동안 1등을 휩쓴 널뛰기 명수가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비결이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모란봉의 민속놀이터.

널뛰기 연습에 한창인 이들은 전문 널뛰기 선수들입니다.

팔을 벌려 중심을 잡으며 하늘 높이 뛰어 오르는데요.

선수들 옆에서 널뛰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여성, 바로 북한 널뛰기의 최강자입니다.

<녹취> 박영일(체육성 국장) : “손녀까지 거느린 할머니가 40년간 1등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는 널뛰기 명수, 널뛰기 최강자입니다.”

이삼십대 나이의 젊은 경쟁자들을 제친 이 선수.

2미터 넘게 뛰어오르기도 한다는데요.

<녹취> 선우정옥(널뛰기 선수) : “저는 귀중한 우리 민속전통, 우리 널뛰기를 끝없이 빛내어 나가는데 한 생을 다 바쳐 나가겠습니다.”

이 선수의 집에는 그동안 따낸 메달과 우승컵이 가득합니다.

수십 년 간 널뛰기 1등을 놓치지 않은 비결은 바로 피나는 노력이라고 주변에선 말합니다.

<녹취> 김정희 : “종옥 동무는 다리 힘을 키우기 위해서 발목에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정말 이악하게(악착스럽게), 또 이악하게 훈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4,5년마다 인민체육대회라는 최대 규모 체육 경기를 여는데, 널뛰기는 여기서도 정식 종목입니다.

곧바로 위로 치솟는 ‘곧추뛰기’ 종목과, 부채나 탬버린 같은 소도구를 이용하는 ‘재주뛰기’ 등 세 가지 종목에서 경쟁합니다.

북한TV는 널뛰기의 유래도 설명하는데요.

<녹취> 주경심(조선민속박물관 강사) : “봉건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이 문 밖 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런 데로부터 담장 밖을 내다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널뛰기라는...”

북한에서 워낙 널뛰기를 많이 하다 보니 널뛰기를 응용한 서커스까지 만들어 2014년 중국 국제교예축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물에서 얼음에서…김정일 생일 공연 외
    • 입력 2017-02-25 08:20:17
    • 수정2017-02-25 08:34:28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축하한다며 지난 주 북한이 들썩였는데요.

대규모 스포츠 행사도 빠지지 않고 열렸습니다.

백 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선보이는 수중체조 공연과 외국인 선수까지 초청한 피겨스케이팅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특히 선전가요에 맞춰 물속에서 벌이는 군무는 김정일 생일마다 펼치는 장관입니다.

북한 집체 공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중체조 현장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수영장을 가득채운 수중 체조 선수들.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에서 치솟습니다.

무려 100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입니다.

다른 선수의 어깨를 발판 삼아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화려한 기술도 펼칩니다.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맞아 열린 수중체조 공연.

물 위로 쭉쭉 다리를 뻗는 순간, 물속에서도 선수들의 대열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녹취> “나선돌기, 3단 조형을 비롯한 높은 수준의 기교들로 일관된 모범 출연은 우리 수중체조 무용의 발전 면모를 잘 보여줬습니다.”

붉은 수영복 차림의 선수들이 노동당기 그림 모양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김정일 사후 그의 생일마다 이처럼 대규모 수중 체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만리마 조선의 기상이여~ ”

속도전 선전 가요에 맞춰 피겨 선수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붉은 띠를 이룹니다.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국제 피겨 축전도 열렸는데요.

<녹취> 관람객 :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으면서 백두산상 국제피겨 축전에 우리 조카가 참가한다 그래서 온 가족이 관람 왔습니다.”

두 번 연속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캐나다 선수!

러시아 선수는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평소 피겨스케이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도 두 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출전시켰습니다.

40년째 최강자 ‘널뛰기 명수’

<앵커 멘트>

전통 민속놀이인 널뛰기는 요즘 우리 주변에선 흔히 볼 수가 없는데요.

북한에서는 널뛰기가 정식 체육 종목일 정도로 많이들 즐긴다고 합니다.

종목도 나뉘어 있고 여러 가지 기술도 있다는데요.

꼭 젊은 사람이 잘하는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북한TV가 무려 40년 동안 1등을 휩쓴 널뛰기 명수가 있다고 소개했는데요.

비결이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모란봉의 민속놀이터.

널뛰기 연습에 한창인 이들은 전문 널뛰기 선수들입니다.

팔을 벌려 중심을 잡으며 하늘 높이 뛰어 오르는데요.

선수들 옆에서 널뛰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여성, 바로 북한 널뛰기의 최강자입니다.

<녹취> 박영일(체육성 국장) : “손녀까지 거느린 할머니가 40년간 1등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있는 널뛰기 명수, 널뛰기 최강자입니다.”

이삼십대 나이의 젊은 경쟁자들을 제친 이 선수.

2미터 넘게 뛰어오르기도 한다는데요.

<녹취> 선우정옥(널뛰기 선수) : “저는 귀중한 우리 민속전통, 우리 널뛰기를 끝없이 빛내어 나가는데 한 생을 다 바쳐 나가겠습니다.”

이 선수의 집에는 그동안 따낸 메달과 우승컵이 가득합니다.

수십 년 간 널뛰기 1등을 놓치지 않은 비결은 바로 피나는 노력이라고 주변에선 말합니다.

<녹취> 김정희 : “종옥 동무는 다리 힘을 키우기 위해서 발목에 모래주머니까지 차고 정말 이악하게(악착스럽게), 또 이악하게 훈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4,5년마다 인민체육대회라는 최대 규모 체육 경기를 여는데, 널뛰기는 여기서도 정식 종목입니다.

곧바로 위로 치솟는 ‘곧추뛰기’ 종목과, 부채나 탬버린 같은 소도구를 이용하는 ‘재주뛰기’ 등 세 가지 종목에서 경쟁합니다.

북한TV는 널뛰기의 유래도 설명하는데요.

<녹취> 주경심(조선민속박물관 강사) : “봉건사회에서 젊은 여성들이 문 밖 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런 데로부터 담장 밖을 내다보기 위해서 생각해 낸 것이 널뛰기라는...”

북한에서 워낙 널뛰기를 많이 하다 보니 널뛰기를 응용한 서커스까지 만들어 2014년 중국 국제교예축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