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쌀 소비 뚝…‘위기의 쌀 농가’ 돌파구는?

입력 2017.02.27 (21:36) 수정 2017.02.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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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수성찬이 차려져도 이게 있어야 밥상이 완성됩니다.

허기를 달래주던 뜨끈뜨끈함, 바로 쌀밥이죠.

그런데 최근 쌀값 폭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킬로그램 쌀 한포대 값이 2만 5천원 까지 떨어졌는데요,

밥 한공기로 치면 백 25원에 불과합니다.

시름 깊은 농가에 오늘 고지서 한통이 날아들었습니다.

정부가 지급한 우선 지급금을 돌려달란 건데요,

정부는 가을 수확기에 쌀을 사들이면서 8월 가격 기준으로 먼저 돈을 주고 연말에 최종 쌀값이 정해지면 추가 정산을 했는데요,

쌀값 폭락에 농민들이 돈을 받기는 커녕 토해낼 처지가 된겁니다.

위기의 쌀 농가, 해법은 없는 건지 이윤희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자리마다, 밥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아예 손도 안 댄 공기밥도 보입니다.

<인터뷰> 강경순(음식점 사장) : "아예 두 분이 오시면 한 개 가지고 나눠 드시는 분들도 계세요."

반면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빵입니다.

<인터뷰> 김명순 : "커피랑 빵, 간편한 것 같고 먹고 나서 입에 남는 양념이 없으니까."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쌀 시장 전면 개방으로 값싼 수입쌀까지 밀려듭니다.

농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윱니다.

하지만 수천년간 우리 식탁을 지켜온 쌀의 저력은 충분합니다. 쌀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주부가 지은 쌀밥, 자세히 보니 쌀눈이 살아있습니다.

현미와 백미의 중간 도정 단계인 일명 쌀눈쌀입니다.

<인터뷰> 이연원(쌀눈쌀 생산자) : "쌀이 갖고 있는 영양 66%가 쌀눈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보존하면서 식감은 백미와 같은 것..."

기능성 쌀 뿐 아니라 쌀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100% 우리쌀로 만든 이 과자는 미국, 일본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이런 소비진작책만으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단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입맛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쌀 수요를 올린다는 건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때는 농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서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도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지원금 3백만 원을 주겠다며 공급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콩과 수수 등을 심는 농가가 늘어나는 변화도 엿보입니다.

<인터뷰> 강한성(농민) : "저희가 콩이나 팥이나 수수같은 걸 심거든요. 이게 수수인데 이게 잘 돼요. 왜냐면 물빠짐이 좋아서..."

쌀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농가 소득을 보전하면서 공급도 줄여야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남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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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리포트] 쌀 소비 뚝…‘위기의 쌀 농가’ 돌파구는?
    • 입력 2017-02-27 21:37:44
    • 수정2017-02-27 22: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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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수성찬이 차려져도 이게 있어야 밥상이 완성됩니다.

허기를 달래주던 뜨끈뜨끈함, 바로 쌀밥이죠.

그런데 최근 쌀값 폭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20킬로그램 쌀 한포대 값이 2만 5천원 까지 떨어졌는데요,

밥 한공기로 치면 백 25원에 불과합니다.

시름 깊은 농가에 오늘 고지서 한통이 날아들었습니다.

정부가 지급한 우선 지급금을 돌려달란 건데요,

정부는 가을 수확기에 쌀을 사들이면서 8월 가격 기준으로 먼저 돈을 주고 연말에 최종 쌀값이 정해지면 추가 정산을 했는데요,

쌀값 폭락에 농민들이 돈을 받기는 커녕 토해낼 처지가 된겁니다.

위기의 쌀 농가, 해법은 없는 건지 이윤희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님들이 식사를 마친 자리마다, 밥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아예 손도 안 댄 공기밥도 보입니다.

<인터뷰> 강경순(음식점 사장) : "아예 두 분이 오시면 한 개 가지고 나눠 드시는 분들도 계세요."

반면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빵입니다.

<인터뷰> 김명순 : "커피랑 빵, 간편한 것 같고 먹고 나서 입에 남는 양념이 없으니까."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쌀 시장 전면 개방으로 값싼 수입쌀까지 밀려듭니다.

농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윱니다.

하지만 수천년간 우리 식탁을 지켜온 쌀의 저력은 충분합니다. 쌀의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주부가 지은 쌀밥, 자세히 보니 쌀눈이 살아있습니다.

현미와 백미의 중간 도정 단계인 일명 쌀눈쌀입니다.

<인터뷰> 이연원(쌀눈쌀 생산자) : "쌀이 갖고 있는 영양 66%가 쌀눈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보존하면서 식감은 백미와 같은 것..."

기능성 쌀 뿐 아니라 쌀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100% 우리쌀로 만든 이 과자는 미국, 일본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이런 소비진작책만으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단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입맛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쌀 수요를 올린다는 건 한계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때는 농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서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도 쌀 대신 다른 작물을 심으면 지원금 3백만 원을 주겠다며 공급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콩과 수수 등을 심는 농가가 늘어나는 변화도 엿보입니다.

<인터뷰> 강한성(농민) : "저희가 콩이나 팥이나 수수같은 걸 심거든요. 이게 수수인데 이게 잘 돼요. 왜냐면 물빠짐이 좋아서..."

쌀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농가 소득을 보전하면서 공급도 줄여야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남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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