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시달리는 소방관들…전문병원 추진

입력 2017.03.02 (21:38) 수정 2017.03.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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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난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은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들이 2천 3백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시립병원 일부를 소방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다세대 주택 옥탑방.

119대원들이 샌드위치 패널 지붕을 뜯어냅니다.

<녹취> "올라간 구조 대원 안전 조심하도록!"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투입된 현장마다 소방관들이 마주쳐야 할 숙명입니다.

<인터뷰> 김대환(서울 광진소방서) :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현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혹했던 사고 현장과, 늘 가족처럼 지냈던 동료를 잃은 기억도 선명합니다.

<인터뷰> 강규훈(서울 서초소방서) : "훼손이 많이 된 시신을 봤을 때 아무래도 문득문득 일하다 가금씩 생각이 나고.."

<인터뷰> 김용현(서울 서초소방서) : "같은 동료가 다치고 죽고 하는 게 제일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꽤 오랫동안 울었던 것 같아요."

이런 업무환경 탓에 수면장애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소방관은 2천3백여 명에 달합니다.

전체 소방관의 6.3%, 일반인 평균의 10배가 넘습니다.

소방관을 위한 전문치료기관 설립이 번번이 무산된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으로 일부 시립병원을 소방전문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송연(서울소방재난본부 과장) : "새로운 병원 건립하는 대신 접근성, 시급성, 비용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립병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달 안에 지정될 소방전문병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소방관들이 겪는 주요 질환을 분석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전담하게 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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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 시달리는 소방관들…전문병원 추진
    • 입력 2017-03-02 21:38:31
    • 수정2017-03-02 2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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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난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은 정작 자신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들이 2천 3백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시립병원 일부를 소방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은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기가 치솟아 오르는 다세대 주택 옥탑방.

119대원들이 샌드위치 패널 지붕을 뜯어냅니다.

<녹취> "올라간 구조 대원 안전 조심하도록!"

언제 건물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투입된 현장마다 소방관들이 마주쳐야 할 숙명입니다.

<인터뷰> 김대환(서울 광진소방서) :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현장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혹했던 사고 현장과, 늘 가족처럼 지냈던 동료를 잃은 기억도 선명합니다.

<인터뷰> 강규훈(서울 서초소방서) : "훼손이 많이 된 시신을 봤을 때 아무래도 문득문득 일하다 가금씩 생각이 나고.."

<인터뷰> 김용현(서울 서초소방서) : "같은 동료가 다치고 죽고 하는 게 제일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꽤 오랫동안 울었던 것 같아요."

이런 업무환경 탓에 수면장애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소방관은 2천3백여 명에 달합니다.

전체 소방관의 6.3%, 일반인 평균의 10배가 넘습니다.

소방관을 위한 전문치료기관 설립이 번번이 무산된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으로 일부 시립병원을 소방전문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송연(서울소방재난본부 과장) : "새로운 병원 건립하는 대신 접근성, 시급성, 비용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립병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달 안에 지정될 소방전문병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소방관들이 겪는 주요 질환을 분석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전담하게 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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