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통관까지 불허…도 넘는 中 사드 보복

입력 2017.03.03 (08:04) 수정 2017.03.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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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에 대해 미국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광 전면 금지 등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에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한미동맹 차원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민간 기업에까지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를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명백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하고 제한적인 방어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비판하거나 자위적 방위 조치를 포기하라고 한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은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동맹 능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사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으로 중국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미 정부 측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이처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건 처음으로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이 물러설 수 없는 조치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가히 전방위적이면서 노골적으로 보복 행위를 일삼고 있는데요.

어제 낮에 한국어와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운영되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이 3시간동안 마비됐습니다.

롯데 면세점 측은 중국 측 IP주소로 디도스, 즉 해킹 공격이 들어와 홈페이지가 마비됐다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1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는데요.

해킹 공격에 더해 롯데 사탕까지 통관이 불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칭다오 검역국이 한국에서 수입된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사탕 600kg을 소각 조치한건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스낵 회사인 '웨이룽'은 사드 항의 표시로 롯데마트에 자사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한 외교 관련 학회는 이미 해 놓은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까지 했는데요.

괜한 트집을 잡아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안후이 성의 한 롯데마트에는 경찰이 들이닥쳐 매장에서 사용하는 무전기 주파수까지 단속했습니다.

경찰은 무전기 30대를 몰수하고 벌금 2만 위안을 부과했습니다.

우리 관광 업계의 타격도 심각한데요,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진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사드 보복은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하지만 중국 당국 차원에서 공식적인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에 주요 여행사들을 불러 모아 앞으로 한국행 여행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일반 여행상품 뿐아니라 크루즈 여행까지 포함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지난해 기준으로 800만명 수준이었던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절반 수준인 400만명으로 뚝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제재도 문제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인들사이에서 일고 있는 반한 감정과 롯데를 포함한 한국제품 불매운동입니다.

왕징에 있는 한 음식점은 '한국인들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한 유명 음악 사이트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만 삭제됐구요,

심지어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는 롯데에 응징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주차된 현대자동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벽돌로 차를 내리치는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국 강경파 예비역 장성은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에 대해 정밀 타격을 주장하고 나오는 등 중국의 보복 위협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이같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우리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내놓은 메시지는 차분했지만 단호했습니다.

외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했던 중국 정부의 발표를 직접 거론하며, 더 이상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압박에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사드 배치는)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 조치로서 정부로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칙을 당당하게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의 공개적인 입장 발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가 관영 언론을 통해 롯데는 물론, 삼성과 현대 등 우리 기업 전반에 대해 제재를 거론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사드 배치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중국의 압박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상대방이 싸움을 걸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거죠."

정부는 중국의 조치를 봐가면서 대응 강도를 조절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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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3 08:04:32
    • 수정2017-03-03 0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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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에 대해 미국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관광 전면 금지 등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 조치에 미국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한미동맹 차원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민간 기업에까지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를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명백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하고 제한적인 방어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비판하거나 자위적 방위 조치를 포기하라고 한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은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동맹 능력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사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으로 중국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미 정부 측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이처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건 처음으로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이 물러설 수 없는 조치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기자 멘트>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가히 전방위적이면서 노골적으로 보복 행위를 일삼고 있는데요.

어제 낮에 한국어와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운영되는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이 3시간동안 마비됐습니다.

롯데 면세점 측은 중국 측 IP주소로 디도스, 즉 해킹 공격이 들어와 홈페이지가 마비됐다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1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는데요.

해킹 공격에 더해 롯데 사탕까지 통관이 불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칭다오 검역국이 한국에서 수입된 요구르트 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사탕 600kg을 소각 조치한건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스낵 회사인 '웨이룽'은 사드 항의 표시로 롯데마트에 자사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의 한 외교 관련 학회는 이미 해 놓은 롯데호텔 예약을 취소까지 했는데요.

괜한 트집을 잡아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안후이 성의 한 롯데마트에는 경찰이 들이닥쳐 매장에서 사용하는 무전기 주파수까지 단속했습니다.

경찰은 무전기 30대를 몰수하고 벌금 2만 위안을 부과했습니다.

우리 관광 업계의 타격도 심각한데요,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진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사드 보복은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하지만 중국 당국 차원에서 공식적인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 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에 주요 여행사들을 불러 모아 앞으로 한국행 여행 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판매금지를 요구한 품목은 일반 여행상품 뿐아니라 크루즈 여행까지 포함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지난해 기준으로 800만명 수준이었던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절반 수준인 400만명으로 뚝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제재도 문제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중국인들사이에서 일고 있는 반한 감정과 롯데를 포함한 한국제품 불매운동입니다.

왕징에 있는 한 음식점은 '한국인들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한 유명 음악 사이트에서는 한국 음악 차트만 삭제됐구요,

심지어 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는 롯데에 응징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주차된 현대자동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벽돌로 차를 내리치는 등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국 강경파 예비역 장성은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에 대해 정밀 타격을 주장하고 나오는 등 중국의 보복 위협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이같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우리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내놓은 메시지는 차분했지만 단호했습니다.

외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했던 중국 정부의 발표를 직접 거론하며, 더 이상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압박에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사드 배치는)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 조치로서 정부로서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원칙을 당당하게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의 공개적인 입장 발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정부가 관영 언론을 통해 롯데는 물론, 삼성과 현대 등 우리 기업 전반에 대해 제재를 거론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사드 배치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중국의 압박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상대방이 싸움을 걸었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죠.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거죠."

정부는 중국의 조치를 봐가면서 대응 강도를 조절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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