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검은 덫의 실체

입력 2017.03.08 (07:17) 수정 2017.03.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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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총책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검거가 쉽지 않은데요.

KBS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해 그들의 실체를 취재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 서너 명의 여성들이 아파트로 출근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20평 남짓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단들이 활동하는 콜센터입니다.

여성들은 모두 중국 동포들.

한국에 있는 대출 사기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 때는 능숙하게 한국 표준말을 구사합니다.

<녹취>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고객님께서 신청하신 대출이 승인 나서 연락드렸거든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쉽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이들의 표적.

2천만 원 대출 승인이 떨어졌다며 3개월 치 원금과 이자를 미리 입금할 것을 요구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 : "3개월 치 원금 이자.(입금액이) 126만 원 맞으시죠?"

피해자가 입금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하자, 전화를 끊고는 욕설을 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콜센터 대출사기단 : "간나 00. 빨리 처리해야지."

한국인 직원이 새로 들어오자 미리 작성해 놓은 대출 안내문을 그대로 읽으라고 지시합니다.

사기 금액도 일러줍니다.

<녹취> 보이스 피싱 콜센터 직원 : "금액은 최대한 많이 말해. 2천만 원 정도는 말해야 하거든. 1차는 원금 이자 3개월 치 빼낸다."

사무실 컴퓨터에는 한국인의 이름과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빼곡히 담긴 서류가 있습니다.

해킹하거나 돈을 주고 불법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대포통장을 모으는 하부 조직원들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이스 피싱 현금 인출책(음성변조) : "10만 원대도 찾아봤고요. 그 다음에 100만 원대도 찾아봤고요."

중국 등 해외에 있는 총책 등을 검거하기 위한 사법공조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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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총책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검거가 쉽지 않은데요.

KBS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잠입해 그들의 실체를 취재했습니다.

이동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 서너 명의 여성들이 아파트로 출근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20평 남짓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단들이 활동하는 콜센터입니다.

여성들은 모두 중국 동포들.

한국에 있는 대출 사기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 때는 능숙하게 한국 표준말을 구사합니다.

<녹취>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 :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고객님께서 신청하신 대출이 승인 나서 연락드렸거든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쉽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이들의 표적.

2천만 원 대출 승인이 떨어졌다며 3개월 치 원금과 이자를 미리 입금할 것을 요구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 : "3개월 치 원금 이자.(입금액이) 126만 원 맞으시죠?"

피해자가 입금이 늦어질 것 같다고 말하자, 전화를 끊고는 욕설을 합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콜센터 대출사기단 : "간나 00. 빨리 처리해야지."

한국인 직원이 새로 들어오자 미리 작성해 놓은 대출 안내문을 그대로 읽으라고 지시합니다.

사기 금액도 일러줍니다.

<녹취> 보이스 피싱 콜센터 직원 : "금액은 최대한 많이 말해. 2천만 원 정도는 말해야 하거든. 1차는 원금 이자 3개월 치 빼낸다."

사무실 컴퓨터에는 한국인의 이름과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빼곡히 담긴 서류가 있습니다.

해킹하거나 돈을 주고 불법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대포통장을 모으는 하부 조직원들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이스 피싱 현금 인출책(음성변조) : "10만 원대도 찾아봤고요. 그 다음에 100만 원대도 찾아봤고요."

중국 등 해외에 있는 총책 등을 검거하기 위한 사법공조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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