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동일본 대지진 6년…‘방사능 멧돼지’ 활개

입력 2017.03.10 (23:48) 수정 2017.03.13 (14: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동일본을 강타한 지, 내일로 꼭 6년인데요.

후쿠시마 원전 피해 마을 곳곳을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점령했다고 합니다.

<리포트>

수북이 쌓인 먼지, 멈춰버린 시계.

6년 만에 둘러보는 고향은 여전히 폐허인데요.

인적이 사라진 마을 곳곳에서 멧돼지들이 포착됩니다.

울타리를 뚫고 들어와 빈집을 헤쳐 놓고, 농작물과 잡풀을 뜯어 먹으며 번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쇼이치 사카모토(사냥꾼) : "이젠 여기가 멧돼지의 서식지가 돼버렸습니다. 새끼를 낳고 삽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마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타카히사 무라타(도쿄대 교수) :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상당하고, 돼지들이 차에 치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방사능.

이 지역 일부 멧돼지에서 안전 기준의 300배의 세슘이 검출되면서 식용이 금지됐는데요.

사냥꾼을 투입해 최근 3년 동안 만 3천 마리를 사살했는데, 사체를 처리할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원전 사고 통제구역을 동물이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체르노빌 주변에도 여우와 곰 등 야생 동물들이 높은 방사능 수치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개체 수를 늘려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20km 내에 내려졌던 피난 지시를 이달 말 대부분 해제하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하는 데에는 적어도 30년이 더 걸리고, 200조 원 이상이 들 전망입니다.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브리핑] 동일본 대지진 6년…‘방사능 멧돼지’ 활개
    • 입력 2017-03-10 23:50:53
    • 수정2017-03-13 14:59:1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동일본을 강타한 지, 내일로 꼭 6년인데요.

후쿠시마 원전 피해 마을 곳곳을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점령했다고 합니다.

<리포트>

수북이 쌓인 먼지, 멈춰버린 시계.

6년 만에 둘러보는 고향은 여전히 폐허인데요.

인적이 사라진 마을 곳곳에서 멧돼지들이 포착됩니다.

울타리를 뚫고 들어와 빈집을 헤쳐 놓고, 농작물과 잡풀을 뜯어 먹으며 번식하고 있습니다.

<녹취> 쇼이치 사카모토(사냥꾼) : "이젠 여기가 멧돼지의 서식지가 돼버렸습니다. 새끼를 낳고 삽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마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타카히사 무라타(도쿄대 교수) :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상당하고, 돼지들이 차에 치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방사능.

이 지역 일부 멧돼지에서 안전 기준의 300배의 세슘이 검출되면서 식용이 금지됐는데요.

사냥꾼을 투입해 최근 3년 동안 만 3천 마리를 사살했는데, 사체를 처리할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원전 사고 통제구역을 동물이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체르노빌 주변에도 여우와 곰 등 야생 동물들이 높은 방사능 수치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개체 수를 늘려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20km 내에 내려졌던 피난 지시를 이달 말 대부분 해제하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하는 데에는 적어도 30년이 더 걸리고, 200조 원 이상이 들 전망입니다.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