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성추행 빈번…‘쉬쉬’ 넘어가는 대학

입력 2017.03.14 (19:23) 수정 2017.03.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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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수가 제자들에게 저지르는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드러나더라도 처벌은 미약한 수준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이 여자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년 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 틀린 시험 문제 수만큼 손등에 입을 맞추도록 했다는 겁니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가 관련 내용을 인정했지만 당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공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그 교수는) 수업은 이번 학기에 못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강하게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이 대학의 다른 교수는 강의 중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교수는 정직 3개월 처분에 그쳤고 이마저도 두 달은 방학 기간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전남 한 대학의 교수도 여학생을 반복적으로 성희롱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직 2개월 처분만 받았습니다.

교수와 학생의 권위적인 수직 관계 탓에 피해가 아예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미리내(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대학 측이) 학생들에게 '너희가 졸업할 대학을 창피하게 하면 되겠느냐'는 방식의, 피해자들의 입을 막아 가는 형태로 이런 사건들이 재발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받은 교수는 47명.

절반 가까이는 아직도 소속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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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내 성추행 빈번…‘쉬쉬’ 넘어가는 대학
    • 입력 2017-03-14 19:25:11
    • 수정2017-03-14 19: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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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수가 제자들에게 저지르는 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범죄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드러나더라도 처벌은 미약한 수준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의 이 여자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년 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습니다.

학생들을 연구실로 불러 틀린 시험 문제 수만큼 손등에 입을 맞추도록 했다는 겁니다.

대학 측은 해당 교수가 관련 내용을 인정했지만 당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공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그 교수는) 수업은 이번 학기에 못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강하게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다각도로 검토 중입니다."

이 대학의 다른 교수는 강의 중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해당 교수는 정직 3개월 처분에 그쳤고 이마저도 두 달은 방학 기간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전남 한 대학의 교수도 여학생을 반복적으로 성희롱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직 2개월 처분만 받았습니다.

교수와 학생의 권위적인 수직 관계 탓에 피해가 아예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미리내(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대학 측이) 학생들에게 '너희가 졸업할 대학을 창피하게 하면 되겠느냐'는 방식의, 피해자들의 입을 막아 가는 형태로 이런 사건들이 재발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성폭력 사건으로 징계받은 교수는 47명.

절반 가까이는 아직도 소속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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