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거듭…1m 인양에 3년 걸려

입력 2017.03.22 (21:16) 수정 2017.03.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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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몰한 세월호를 1미터 이상 들어올리는 데는 무려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요.

막상 인양 작업에 착수한 이후에도, 인양 방식을 여러번 바꾸는 등 시행착오가 거듭됐습니다.

그동안의 어려웠던 과정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7월, 정부는 입찰을 통해 중국의 상하이 샐비지를 인양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851억 원, 이때만 해도 인양은 1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녹취> 훙충(상하이 샐비지 대표/2015년 8월) : "선체를 인양할 때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양의 기초인 철제 빔 설치부터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7월, 선체 갑판이 찢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뱃머리 부분엔 리프팅 빔을 다 끼웠지만, 배 뒷부분은 해저 퇴적층에 단단히 박혀 빔을 설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미에 빔 한 개를 설치하는데만 40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기존의 굴착 방식 대신 선미를 살짝 들어서 끼우는 방식으로 변경해 지난해 말 33개의 빔 설치를 끝냈습니다.

빔으로 연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것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당초 수면 위 높이가 120미터에 이르는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시도하려했지만, 맹골수도의 바람이 강해 지난해 11월 재킹바지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바지선과의 연결을 끝낸 뒤엔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이 꼬이는 문제까지 나타났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더딘 진행 끝에, 세월호 인양은 그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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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착오 거듭…1m 인양에 3년 걸려
    • 입력 2017-03-22 21:17:37
    • 수정2017-03-22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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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침몰한 세월호를 1미터 이상 들어올리는 데는 무려 3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는데요.

막상 인양 작업에 착수한 이후에도, 인양 방식을 여러번 바꾸는 등 시행착오가 거듭됐습니다.

그동안의 어려웠던 과정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7월, 정부는 입찰을 통해 중국의 상하이 샐비지를 인양 업체로 선정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851억 원, 이때만 해도 인양은 1년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녹취> 훙충(상하이 샐비지 대표/2015년 8월) : "선체를 인양할 때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시신을 온전히 수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양의 기초인 철제 빔 설치부터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7월, 선체 갑판이 찢어지는 우여곡절 끝에 뱃머리 부분엔 리프팅 빔을 다 끼웠지만, 배 뒷부분은 해저 퇴적층에 단단히 박혀 빔을 설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미에 빔 한 개를 설치하는데만 40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기존의 굴착 방식 대신 선미를 살짝 들어서 끼우는 방식으로 변경해 지난해 말 33개의 빔 설치를 끝냈습니다.

빔으로 연결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것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당초 수면 위 높이가 120미터에 이르는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인양을 시도하려했지만, 맹골수도의 바람이 강해 지난해 11월 재킹바지선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바지선과의 연결을 끝낸 뒤엔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이 꼬이는 문제까지 나타났습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더딘 진행 끝에, 세월호 인양은 그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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