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체육대회 단골 ‘바줄당기기’…필승 비법은?

입력 2017.03.25 (08:02) 수정 2017.03.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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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체육 대회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종목이 있는데요. 바로 줄다리깁니다.

북한에선 ‘바줄당기기’라 부르는데, 북한 특유의 집단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북한 TV가 바줄당기기에서 이기는 비결이 있다면서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바줄당기기 경기 모습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녹취> “시작 신호가 났습니다.”

붉은 깃발 응원에 맞춰 줄을 힘껏 당깁니다.

흰색 유니폼 팀이 계속 줄을 당기며 결국 승부가 가려집니다.

<녹취> “2 대 0으로 평안북도가 이겼습니다.”

승리한 팀원들과 응원단의 환호 속에 이를 웃으며 지켜보는 김정은 부부도 보입니다.

이런 줄다리기를 북한에선 바줄당기기라 부르는데 체육대회마다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북한 TV는 최근 바줄당기기 비결을 방송했는데요.

<녹취> 조선중앙 TV ‘우리 민족체육 바줄당기기’ : “팀의 맨 뒤에 무게가 크고 힘이 센 선수를 배치하여 직선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기본자세, 낮은 자세 등 다양한 자세들을 알려주더니, 여기에는 물리적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이때 머리는 뒤로 힘 있게 젖히면서 배는 위로 밀어줍니다. 그것은 이 순간에 생기는 짝힘이 당길 힘을 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글러브를 낀 선수가 측정 기구를 연달아 때리자, 어느 정도 세기였는지 수치가 나옵니다.

뜀틀 발판을 어느 정도 세기로 굴렀는지 측정하는 장치도 있는데요.

모두 김일성 종합대에서 최근 개발한 측정 기기들입니다.

<녹취> 손남진(김일성종합대 역학부 학부장) : “성공시켰을 때와 성공시키지 못했을 때 그 선수가 얼마만한 힘으로 발판을 굴렀는가를 정확히 알게 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합니다.”

체육 강국과 과학화 구호 등을 내세운 김정은 정권은 최근 이처럼 체육 종목들에 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홍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번개 같은 일솜씨”…준마처녀

<앵커 멘트>

북한노래 가운데 ‘준마처녀’라는 곡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잘 달리는 말을 의미하는 준마와 처녀를 합친 건데요.

한마디로 ‘일 잘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사실상 항시 속도전 체제에 들어간 북한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준마처녀’가 되라며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TV가 최근 방송한 평양 방직공장의 ‘준마처녀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각종 선전구호가 늘어선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화환과 꽃다발을 받습니다.

모범 노동자 게시판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데요.

상반기 노동 목표를 벌써 완수했다는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녹취> 문강순(방직공장 노력영웅) : “나는 내 사진보다도 저 구호를 먼저 보게 됩니다. ‘동무는 만리마를 탔는가?’ 우리 공장을 찾으셨던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 우리 노동계급에게 남기고 가신 당부이고 믿음입니다.”

천 짜는 작업이 한창인 이 곳, 김일성 부인의 이름을 딴 김정숙 평양 방직 공장.

북한 당국이 올 들어 국산화 상징으로 적극 선전하고 있는 평양 가방공장의 재료를 공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 당국은 이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두 달 만에 반년 실적을 낸 모범 사례라며 ‘준마처녀’라고 부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만리마 시대에서 일한다는 긍지를 안고 기계 사이를 누벼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준마 처녀들.”

<녹취> 북한 가요 ‘준마처녀’ : “내 일 솜씨 참말로 번개 같다나”

<녹취> “날 보고 준마 처녀래요.”

북한에서 일 잘하는 여성을 뜻하는 ‘준마처녀’.

여성 노동력 동원을 위한 구호인 셈인데요.

북한 TV는 이 공장 노동자 한 사람이 기계 6대를 동시에 돌리며 초과 생산을 한다며, 준마처녀들이라고 선전합니다.

<녹취> 오설경(방직공장 노동자) : “우리 방직공들은 행복한 준마처녀들입니다. 50여 일 만에 상반년(상반기) 계획을 앞당겨 완수하였습니다.”

요즘 북한 매체들은 이처럼 공장들과 석탄 광산 등의 초과 실적 소식을 연일 전하며 속도전 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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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체육대회 단골 ‘바줄당기기’…필승 비법은?
    • 입력 2017-03-25 08:04:29
    • 수정2017-03-25 08: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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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체육 대회 때마다 빠지지 않는 단골 종목이 있는데요. 바로 줄다리깁니다.

북한에선 ‘바줄당기기’라 부르는데, 북한 특유의 집단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북한 TV가 바줄당기기에서 이기는 비결이 있다면서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먼저 바줄당기기 경기 모습부터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녹취> “시작 신호가 났습니다.”

붉은 깃발 응원에 맞춰 줄을 힘껏 당깁니다.

흰색 유니폼 팀이 계속 줄을 당기며 결국 승부가 가려집니다.

<녹취> “2 대 0으로 평안북도가 이겼습니다.”

승리한 팀원들과 응원단의 환호 속에 이를 웃으며 지켜보는 김정은 부부도 보입니다.

이런 줄다리기를 북한에선 바줄당기기라 부르는데 체육대회마다 빠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북한 TV는 최근 바줄당기기 비결을 방송했는데요.

<녹취> 조선중앙 TV ‘우리 민족체육 바줄당기기’ : “팀의 맨 뒤에 무게가 크고 힘이 센 선수를 배치하여 직선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기본자세, 낮은 자세 등 다양한 자세들을 알려주더니, 여기에는 물리적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이때 머리는 뒤로 힘 있게 젖히면서 배는 위로 밀어줍니다. 그것은 이 순간에 생기는 짝힘이 당길 힘을 크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글러브를 낀 선수가 측정 기구를 연달아 때리자, 어느 정도 세기였는지 수치가 나옵니다.

뜀틀 발판을 어느 정도 세기로 굴렀는지 측정하는 장치도 있는데요.

모두 김일성 종합대에서 최근 개발한 측정 기기들입니다.

<녹취> 손남진(김일성종합대 역학부 학부장) : “성공시켰을 때와 성공시키지 못했을 때 그 선수가 얼마만한 힘으로 발판을 굴렀는가를 정확히 알게 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합니다.”

체육 강국과 과학화 구호 등을 내세운 김정은 정권은 최근 이처럼 체육 종목들에 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홍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번개 같은 일솜씨”…준마처녀

<앵커 멘트>

북한노래 가운데 ‘준마처녀’라는 곡이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잘 달리는 말을 의미하는 준마와 처녀를 합친 건데요.

한마디로 ‘일 잘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사실상 항시 속도전 체제에 들어간 북한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준마처녀’가 되라며 속도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TV가 최근 방송한 평양 방직공장의 ‘준마처녀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각종 선전구호가 늘어선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화환과 꽃다발을 받습니다.

모범 노동자 게시판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데요.

상반기 노동 목표를 벌써 완수했다는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녹취> 문강순(방직공장 노력영웅) : “나는 내 사진보다도 저 구호를 먼저 보게 됩니다. ‘동무는 만리마를 탔는가?’ 우리 공장을 찾으셨던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 우리 노동계급에게 남기고 가신 당부이고 믿음입니다.”

천 짜는 작업이 한창인 이 곳, 김일성 부인의 이름을 딴 김정숙 평양 방직 공장.

북한 당국이 올 들어 국산화 상징으로 적극 선전하고 있는 평양 가방공장의 재료를 공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북한 당국은 이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두 달 만에 반년 실적을 낸 모범 사례라며 ‘준마처녀’라고 부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만리마 시대에서 일한다는 긍지를 안고 기계 사이를 누벼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준마 처녀들.”

<녹취> 북한 가요 ‘준마처녀’ : “내 일 솜씨 참말로 번개 같다나”

<녹취> “날 보고 준마 처녀래요.”

북한에서 일 잘하는 여성을 뜻하는 ‘준마처녀’.

여성 노동력 동원을 위한 구호인 셈인데요.

북한 TV는 이 공장 노동자 한 사람이 기계 6대를 동시에 돌리며 초과 생산을 한다며, 준마처녀들이라고 선전합니다.

<녹취> 오설경(방직공장 노동자) : “우리 방직공들은 행복한 준마처녀들입니다. 50여 일 만에 상반년(상반기) 계획을 앞당겨 완수하였습니다.”

요즘 북한 매체들은 이처럼 공장들과 석탄 광산 등의 초과 실적 소식을 연일 전하며 속도전 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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