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키장 눈사태…고교생 등 8명 사망

<앵커 멘트>

일본에서는 3월 말에 내린 눈으로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고교생 7명 등 8명이 숨졌습니다.

변을 당한 학생들은 폐장한 스키장에서 산악 훈련 중이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집니다.

눈보라 속에서 소방대와 경찰이 쌓인 눈더미를 헤치며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칩니다.

일본 동북부 도치기현의 한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난 것은 오늘(27일) 오전 9시 20분 쯤이었습니다.

폐장한 스키장을 이용해 동절기 강습을 진행 중이던 7개 고등학교 소속 산악부원 60여 명을 눈 사태가 덮쳤습니다.

<인터뷰> 눈산태에 휘말렸던 고등학생 : "'강풍이 부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앞쪽이 새하얘지면서, 하얀게 덮쳐오는 순간 선생님이 '엎드려'라고 외쳤어요."

NHK는 오늘(27일) 눈 사태로 고등학생 7명 등 모두 8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우다 도치기현 교육위 교육장 : "(5개반 중) 맨 앞의 1반을 중심으로 눈사태가 덮쳐온 겁니다."

사고가 난 스키장 인근에는 어제(26일) 저녁부터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사태가 발생할 당시에는 30cm 가량의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월에 발생한 눈사태는 35건으로 1월의 37건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눈에 습기를 더해, 그 무게 때문에 3월 눈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