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미세먼지로 기대수명까지 못 살아

입력 2017.03.28 (07:43) 수정 2017.03.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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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우리나라가 40년 뒤인 206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하는 조기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OECD가 예측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 비주얼’이 발표한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지난 21일에 이어 어제 오전에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나빴습니다. 올 들어 전국 각지에 발령된 초미세먼지 경보도 모두 85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나 늘었습니다.

‘죽음의 먼지’라고 불리는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폐와 혈관 속까지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30∽80%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μg)/m³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4년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한 조기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명에 달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6백만 명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는 전체의 30∽50% 정도가 중국 등 국외에서 날아오지만, 봄철에는 70∽80%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주방에서 생선과 고기를 구울 때는 실내 미세먼지가 크게 치솟습니다.

미세먼지는 인체 건강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생태계에도 피해를 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에 불량률 증가 등 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정부와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환경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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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미세먼지로 기대수명까지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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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28 08: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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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해설위원]

우리나라가 40년 뒤인 206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하는 조기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OECD가 예측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 비주얼’이 발표한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지난 21일에 이어 어제 오전에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두 번째로 나빴습니다. 올 들어 전국 각지에 발령된 초미세먼지 경보도 모두 85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나 늘었습니다.

‘죽음의 먼지’라고 불리는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등과 같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폐와 혈관 속까지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이 30∽80%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μg)/m³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4년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생을 마감한 조기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명에 달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6백만 명보다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는 전체의 30∽50% 정도가 중국 등 국외에서 날아오지만, 봄철에는 70∽80%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시설 등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주방에서 생선과 고기를 구울 때는 실내 미세먼지가 크게 치솟습니다.

미세먼지는 인체 건강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생태계에도 피해를 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에 불량률 증가 등 산업 활동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정부와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환경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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