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근로시간 단축’ 공방

입력 2017.03.29 (08:48) 수정 2017.03.2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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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많은 경제 뉴스 중에 생활에 도움 되는 내용들 골라 알기 쉽게 전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근로시간 단축엔 관한 논의, 그리고 소고기 구매와 소비 패턴이 변한다는 소식 전합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지 기자,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논란이 뜨거워요.

<답변>
그렇죠.

출근시간 조금 늦춰지면 꿀같은 아침잠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나오면서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줄 수도 있고요,

퇴근 시간 빨라지면 자기 개발도 하고, 친구도 만날 수 있겠죠.

<질문>
생활패턴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는 근로는 임금을 가산해서 줘야 하니깐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고요.

그런데 우리 나라 근로자들 대체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겁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근로자들, 1년 평균 2,113시간을 일합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근로시간이 길고, OECD 평균치로 보면, 1년에 347시간, 그러니까 두 달분을 더 일하는 겁니다.

과로 사회라는 말 들어보셨을거에요.

또 회사에서 살면서 집에 잠시 다녀온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주 7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 이하로 제한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는데, 합의가 쉽지는 않습니다.

<질문>
찬 반이 아주 뚜렷하게 갈리죠?

<답변>
물론입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도 생기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찬성론과, 기업에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반대 입장이 팽팽합니다.

실제 회사들 반응은 어떨까요? 제가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휴대전화 부품 제조 업체는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14시간 줄였습니다.

임금을 12% 낮추는 대신 193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난 건 물론 생산성도 올랐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한명우(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과장) : "(전에는) 피로감 때문에 집에 가서 자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공장에선 그간 구인난을 초과 근로로 해결해 왔다며 난감해 합니다.

힘든 일을 꺼려 새 사람 뽑기는 어려워지고, 근로시간을 줄인 대신 잔업 수당 등 비용이 올라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강규선(금속 열처리업체 대표이사) : "잔업 같은 게 늘어나게 되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전혀 매출과 상관없이 지출만 늘어나는 효과가……."

그래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노사가 합의하면 근로시간을 8시간 늘리고, 소규모 사업장은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정기(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특별위원장) : "(중소기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반면 근로시간을 줄여 실업률을 떨어뜨린 네덜란드 사례와 낮은 생산성을 감안하면 미룰 수 없다는 반론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거든요. 노동시간이 제한되거나 단축되면 그만큼 생산성이 오를 겁니다."

<질문>
특히 중소기업들의 반발이 크네요?

<답변>
네, 제조업이나 소규모 공장은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안 돌아가는 곳도 많은데, 돈을 벌러 한국에 왔기 때문에 근로시간 줄이는걸 오히려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계속 시행, 적용을 늦춰달라는 입장이고, 반면 찬성쪽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마냥 늦출 수는 없다.

주 5일제를 보자,도입 당시 경영계는 반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잘 안착이 되지 않았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여하튼 공방을 거듭하다 결론은 다시 미뤄졌죠?

<답변>
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정치 일정상 대선 이후, 차기 정부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이번엔 먹거리 소식 하나 살펴보죠.

소비자들의 소고기 요리방식, 구매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요?

<답변>
소고기 하면 생각나는 단어 뭐가 있습니까?

네, 저는 '반주'가 생각나는데요,

이런걸 연관단어 분석이라고 합니다.

한 대형마트가 최근 3년동안 SNS를 살펴봤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이죠.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단어 가운데 ‘스테이크’는 ‘등심’과 함께 가장 언급 빈도수가 높은 단어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이 대형마트의 한우 등심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어요.

2015년 7%, 2016년 10%로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이 마트는 아예 매장을 바꿔서 ‘스테이크 존'을 도입을 했더니 올해 1, 2월 매출 기준으로 스테이크 판매가 22%까지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소고기를 4인이상 가구에서 주로 구입해 구이나 찜, 국물 요리 등으로 많이 먹었는데,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섰거든요.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혼술'하는 문화도 있고, 이 때 조리법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스테이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최근에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스테이크가 자주 등장을 한 것도 원인이 아닌가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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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근로시간 단축’ 공방
    • 입력 2017-03-29 08:24:07
    • 수정2017-03-29 09:18:5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수많은 경제 뉴스 중에 생활에 도움 되는 내용들 골라 알기 쉽게 전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근로시간 단축엔 관한 논의, 그리고 소고기 구매와 소비 패턴이 변한다는 소식 전합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지 기자,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논란이 뜨거워요.

<답변>
그렇죠.

출근시간 조금 늦춰지면 꿀같은 아침잠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고, 나오면서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줄 수도 있고요,

퇴근 시간 빨라지면 자기 개발도 하고, 친구도 만날 수 있겠죠.

<질문>
생활패턴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는 근로는 임금을 가산해서 줘야 하니깐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고요.

그런데 우리 나라 근로자들 대체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겁니까?

<답변>
네, 우리나라 근로자들, 1년 평균 2,113시간을 일합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근로시간이 길고, OECD 평균치로 보면, 1년에 347시간, 그러니까 두 달분을 더 일하는 겁니다.

과로 사회라는 말 들어보셨을거에요.

또 회사에서 살면서 집에 잠시 다녀온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주 7일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 이하로 제한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는데, 합의가 쉽지는 않습니다.

<질문>
찬 반이 아주 뚜렷하게 갈리죠?

<답변>
물론입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도 생기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찬성론과, 기업에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는 반대 입장이 팽팽합니다.

실제 회사들 반응은 어떨까요? 제가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휴대전화 부품 제조 업체는 올해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14시간 줄였습니다.

임금을 12% 낮추는 대신 193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일자리가 늘어난 건 물론 생산성도 올랐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한명우(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과장) : "(전에는) 피로감 때문에 집에 가서 자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공장에선 그간 구인난을 초과 근로로 해결해 왔다며 난감해 합니다.

힘든 일을 꺼려 새 사람 뽑기는 어려워지고, 근로시간을 줄인 대신 잔업 수당 등 비용이 올라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강규선(금속 열처리업체 대표이사) : "잔업 같은 게 늘어나게 되면 경영자 입장에서는 전혀 매출과 상관없이 지출만 늘어나는 효과가……."

그래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노사가 합의하면 근로시간을 8시간 늘리고, 소규모 사업장은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정기(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특별위원장) : "(중소기업은)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반면 근로시간을 줄여 실업률을 떨어뜨린 네덜란드 사례와 낮은 생산성을 감안하면 미룰 수 없다는 반론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김유선(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일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거든요. 노동시간이 제한되거나 단축되면 그만큼 생산성이 오를 겁니다."

<질문>
특히 중소기업들의 반발이 크네요?

<답변>
네, 제조업이나 소규모 공장은 외국인 근로자들 없으면 안 돌아가는 곳도 많은데, 돈을 벌러 한국에 왔기 때문에 근로시간 줄이는걸 오히려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계속 시행, 적용을 늦춰달라는 입장이고, 반면 찬성쪽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마냥 늦출 수는 없다.

주 5일제를 보자,도입 당시 경영계는 반대를 많이 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면 잘 안착이 되지 않았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여하튼 공방을 거듭하다 결론은 다시 미뤄졌죠?

<답변>
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정치 일정상 대선 이후, 차기 정부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이번엔 먹거리 소식 하나 살펴보죠.

소비자들의 소고기 요리방식, 구매 형태가 변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요?

<답변>
소고기 하면 생각나는 단어 뭐가 있습니까?

네, 저는 '반주'가 생각나는데요,

이런걸 연관단어 분석이라고 합니다.

한 대형마트가 최근 3년동안 SNS를 살펴봤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이죠.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단어 가운데 ‘스테이크’는 ‘등심’과 함께 가장 언급 빈도수가 높은 단어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이 대형마트의 한우 등심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어요.

2015년 7%, 2016년 10%로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이 마트는 아예 매장을 바꿔서 ‘스테이크 존'을 도입을 했더니 올해 1, 2월 매출 기준으로 스테이크 판매가 22%까지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소고기를 4인이상 가구에서 주로 구입해 구이나 찜, 국물 요리 등으로 많이 먹었는데,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섰거든요.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혼술'하는 문화도 있고, 이 때 조리법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스테이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최근에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스테이크가 자주 등장을 한 것도 원인이 아닌가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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