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이혼 절차’ 들어간 영국과 유럽연합 외

입력 2017.03.31 (08:47) 수정 2017.03.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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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1시 20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리포트>

영국 메이 총리가 보낸 이 서한에는 "영국의 EU 탈퇴 의사를 통보한다"고 적혀있었는데요.

영국이 EU에 합류한지 44년 만에,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겁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납니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우리의 법에 따를 것입니다."

이제 영국은 본격적인 '이혼 협상'을 거쳐, 오는 2019년 3월까지 EU를 떠나게 됩니다.

경제부터 안보까지, 새로 관계를 설정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인데요.

먼저 이혼을 통보한 영국이 EU에 줘야하는 '이혼합의금' 액수가 현재로선 가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U는 6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72조 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세세한 사항까지하면 논의해야할 문제가 수천 개, 수만 개에 달해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혹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해도, 탈퇴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이처럼 탈퇴가 결정됐지만, 일부 국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EU 일원으로 남고싶다며, 다른 나라의 시민권이나 여권을 얻으려는 영국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시 베까르(프랑스 여권 신청 예정자) : "저는 영국인이지만, 스스로 유럽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공동체의 일원으로 남기 위해서 프랑스 여권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엘리자베스 우드(독일 여권 신청 예정자) : "저는 독일 여권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 시민권 역시 포기하지 않고 싶습니다."

EU에 남고 싶은 건 이런 개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영 연방에 속한 스코틀랜드도 EU에 남고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예 영국과 갈라서 독립하겠다면서, 독립 주민투표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녹취> 니콜라 스터전(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 "영국이 우리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길 바랍니다. 스코틀랜드 주민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독립하겠다는 스코틀랜드와, 안 된다는 영국을 대표해 두 여성 수반이 신경전을 벌이는 중인데요.

긴장감이 흐르는 두 사람의 만남!

그런데 이 회동을 보도한, 신문 '데일리메일' 1면이 때아닌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브렉시트는 잊어라, 각선미 대결에서 누가 이겼는질 보라'는 제목을 단 건데요.

영국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성차별'이라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요, 세계의 이목은 이미 두 사람의 다리가 아닌 입에 쏠려 있습니다.

앞으로 영국,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들이 이 두 여성의 입을 통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초록 얼굴 인증샷’ 대유행…“저항의 상징”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초록색 얼굴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초록색 얼굴 셀카의 원조는 푸틴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 저항의 상징이 된, 알렉세이 나발니입니다.

최근 나발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초록색 액체로 테러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유해한 액체는 아니어서, 다치진 않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얼굴을 초록색으로 칠하고 대중 앞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나발리에게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지지자들도 얼굴을 초록색으로 칠하고 있는 겁니다.

나발니는 2011년 총선 이후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규탄해왔고, 최근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 축재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얼마 전, 공직자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다가 구류와 벌금형에 처해졌습니다.

美,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안전성 논란

이곳저곳 찌그러진 차들 사이로, 아예 옆으로 서버린 차 한 대가 보입니다.

평범한 교통사고 현장처럼 보이지만요,

전도된 이 차가 자율주행 상태로 달리던 차량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사고로 잠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틀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우버 차량이 아니라 옆 차의 과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앞서 우버 자율주행 차량이 빨간 불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해, 안전성에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상용화될 수 있을까요?

'자율주행' 우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슬람 여성 공략 ‘모디스트 패션’ 급성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무슬림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8억 명에 달하는 이슬람권 여성들을 공략하는건데요.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단정한 패션이라는 뜻에서, '모디스트(modest) 패션'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 스포츠 의류 업체는 얼마 전 무슬림 여성들을 겨냥한 스포츠 히잡을 내놓았고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한 회사는 지난해부터 럭셔리 콘셉트로 히잡과 온 몸을 휘감는 이슬람 여성복인 아바야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이 외에, 친숙한 스파 브랜드들도 이슬람 패션 라인업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9년쯤엔 무슬림 패션 시장이 4,84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멕시코, 3400쌍이 한 번에! 초대형 합동결혼식

광장을 빼곡히 메운 수천 명의 사람들, 모두 쌍을 지어 사랑의 키스를 주고 받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특별한 합동 결혼식입니다.

이날 결혼한 커플은 모두 3천 4백 쌍인데요.

나이 든 커플부터, 성소수자 커플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와인과 오케스트라를 준비해 커플들을 축하했구요, 시장도 결혼식에 참석해 새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지난해에도 2천 쌍이 넘는 커플들이 이곳, 멕시코시티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멕시코시티는 지난 2009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이후에 동성 커플들도 대거 참여하는 '합동결혼식'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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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이혼 절차’ 들어간 영국과 유럽연합 외
    • 입력 2017-03-31 08:54:36
    • 수정2017-03-31 09:13:21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오후 1시 20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리포트>

영국 메이 총리가 보낸 이 서한에는 "영국의 EU 탈퇴 의사를 통보한다"고 적혀있었는데요.

영국이 EU에 합류한지 44년 만에, 공식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겁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납니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우리의 법에 따를 것입니다."

이제 영국은 본격적인 '이혼 협상'을 거쳐, 오는 2019년 3월까지 EU를 떠나게 됩니다.

경제부터 안보까지, 새로 관계를 설정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인데요.

먼저 이혼을 통보한 영국이 EU에 줘야하는 '이혼합의금' 액수가 현재로선 가장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U는 6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72조 원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도, 세세한 사항까지하면 논의해야할 문제가 수천 개, 수만 개에 달해 협상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혹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해도, 탈퇴는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이처럼 탈퇴가 결정됐지만, 일부 국민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EU 일원으로 남고싶다며, 다른 나라의 시민권이나 여권을 얻으려는 영국인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시 베까르(프랑스 여권 신청 예정자) : "저는 영국인이지만, 스스로 유럽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공동체의 일원으로 남기 위해서 프랑스 여권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엘리자베스 우드(독일 여권 신청 예정자) : "저는 독일 여권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 시민권 역시 포기하지 않고 싶습니다."

EU에 남고 싶은 건 이런 개인들 뿐만이 아닙니다.

영 연방에 속한 스코틀랜드도 EU에 남고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예 영국과 갈라서 독립하겠다면서, 독립 주민투표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

<녹취> 니콜라 스터전(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 "영국이 우리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길 바랍니다. 스코틀랜드 주민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독립하겠다는 스코틀랜드와, 안 된다는 영국을 대표해 두 여성 수반이 신경전을 벌이는 중인데요.

긴장감이 흐르는 두 사람의 만남!

그런데 이 회동을 보도한, 신문 '데일리메일' 1면이 때아닌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브렉시트는 잊어라, 각선미 대결에서 누가 이겼는질 보라'는 제목을 단 건데요.

영국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성차별'이라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요, 세계의 이목은 이미 두 사람의 다리가 아닌 입에 쏠려 있습니다.

앞으로 영국,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명운을 좌우하는 결정들이 이 두 여성의 입을 통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초록 얼굴 인증샷’ 대유행…“저항의 상징”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초록색 얼굴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초록색 얼굴 셀카의 원조는 푸틴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 저항의 상징이 된, 알렉세이 나발니입니다.

최근 나발니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초록색 액체로 테러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유해한 액체는 아니어서, 다치진 않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얼굴을 초록색으로 칠하고 대중 앞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나발리에게 연대감을 보여주기 위해, 지지자들도 얼굴을 초록색으로 칠하고 있는 겁니다.

나발니는 2011년 총선 이후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규탄해왔고, 최근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 축재 의혹도 제기했는데요.

얼마 전, 공직자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다가 구류와 벌금형에 처해졌습니다.

美,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안전성 논란

이곳저곳 찌그러진 차들 사이로, 아예 옆으로 서버린 차 한 대가 보입니다.

평범한 교통사고 현장처럼 보이지만요,

전도된 이 차가 자율주행 상태로 달리던 차량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사고로 잠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틀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조사해본 결과 우버 차량이 아니라 옆 차의 과실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앞서 우버 자율주행 차량이 빨간 불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해, 안전성에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상용화될 수 있을까요?

'자율주행' 우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슬람 여성 공략 ‘모디스트 패션’ 급성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이 무슬림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8억 명에 달하는 이슬람권 여성들을 공략하는건데요.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단정한 패션이라는 뜻에서, '모디스트(modest) 패션'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 스포츠 의류 업체는 얼마 전 무슬림 여성들을 겨냥한 스포츠 히잡을 내놓았고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한 회사는 지난해부터 럭셔리 콘셉트로 히잡과 온 몸을 휘감는 이슬람 여성복인 아바야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이 외에, 친숙한 스파 브랜드들도 이슬람 패션 라인업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9년쯤엔 무슬림 패션 시장이 4,84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멕시코, 3400쌍이 한 번에! 초대형 합동결혼식

광장을 빼곡히 메운 수천 명의 사람들, 모두 쌍을 지어 사랑의 키스를 주고 받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특별한 합동 결혼식입니다.

이날 결혼한 커플은 모두 3천 4백 쌍인데요.

나이 든 커플부터, 성소수자 커플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와인과 오케스트라를 준비해 커플들을 축하했구요, 시장도 결혼식에 참석해 새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지난해에도 2천 쌍이 넘는 커플들이 이곳, 멕시코시티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멕시코시티는 지난 2009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이후에 동성 커플들도 대거 참여하는 '합동결혼식'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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