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위협…‘타이완 꽃사슴’ 포획 진땀

입력 2017.04.02 (21:26) 수정 2017.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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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공원 속리산이, 80년대 녹용채취를 위해 들여온 '타이완 꽃사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 수가 급증해, 노루와 고라니 등 토종들의 서식지를 침범하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먹이를 찾던 사슴 한 마리.

갑자기 몸을 돌려 무인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유유히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몸과 엉덩이에 흰색 반점이 선명한 '타이완 꽃사슴'입니다.

속리산 중턱에 타이완 꽃사슴 2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성인 너덧 명이 달려들어 구석에 몰아넣은 뒤에야 겨우 포획에 성공합니다.

<녹취> "다리 잡아! 오른쪽!"

근처 계류장에는 이렇게 붙잡힌 꽃사슴 10여 마리가 모여있습니다.

포획된 꽃사슴들은 이 계류장에 머물다 대학 연구팀이나 동물원, 복지시설로 기증됩니다.

녹용 채취를 위해 들여온 타이완 꽃사슴 28마리가 속리산에 처음 방사된 건 1980년대 후반입니다.

이후 빠른 번식력으로 개체 수가 3배 넘게 늘면서, 우리 고유종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우(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과장) : "산양, 고라니, 노루 등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내의 더 좋은 서식지에서 우리 고유종이 (서식지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87마리를 포획했지만, 여전히 속리산에는 100여 마리의 타이완 꽃사슴이 살고 있는 상황.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타이완 꽃사슴을 모두 포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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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계 위협…‘타이완 꽃사슴’ 포획 진땀
    • 입력 2017-04-02 21:28:28
    • 수정2017-04-02 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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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공원 속리산이, 80년대 녹용채취를 위해 들여온 '타이완 꽃사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 수가 급증해, 노루와 고라니 등 토종들의 서식지를 침범하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먹이를 찾던 사슴 한 마리.

갑자기 몸을 돌려 무인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유유히 시야 밖으로 사라집니다.

몸과 엉덩이에 흰색 반점이 선명한 '타이완 꽃사슴'입니다.

속리산 중턱에 타이완 꽃사슴 2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다가가자 재빠르게 달아납니다.

성인 너덧 명이 달려들어 구석에 몰아넣은 뒤에야 겨우 포획에 성공합니다.

<녹취> "다리 잡아! 오른쪽!"

근처 계류장에는 이렇게 붙잡힌 꽃사슴 10여 마리가 모여있습니다.

포획된 꽃사슴들은 이 계류장에 머물다 대학 연구팀이나 동물원, 복지시설로 기증됩니다.

녹용 채취를 위해 들여온 타이완 꽃사슴 28마리가 속리산에 처음 방사된 건 1980년대 후반입니다.

이후 빠른 번식력으로 개체 수가 3배 넘게 늘면서, 우리 고유종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우(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 과장) : "산양, 고라니, 노루 등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립공원 내의 더 좋은 서식지에서 우리 고유종이 (서식지를) 빼앗기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87마리를 포획했지만, 여전히 속리산에는 100여 마리의 타이완 꽃사슴이 살고 있는 상황.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타이완 꽃사슴을 모두 포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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