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교차로…“회전 차량 절대 우선”

<앵커 멘트>

신호등을 없애고 사거리 중앙에 원형의 교통섬을 만든 뒤, 차량이 빙빙 돌게하는 교차로를 회전 교차로라고 하는데요,

사고예방 효과가 입증되면서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런 회전 교차로 설치하는 곳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주행규칙을 몰라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김기화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회전교차로.

신호등이 없는 데도 차량이 물 흐르듯 빠르게 교차로를 빠져나갑니다.

3년 전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뒤 사고는 단 한 건, 통행 시간도 20%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뷰> 선태오(서울시 동작구) : "이게 안 돼 있을 때는 이쪽에서 오는 차하고 저기서 많이 밀렸어요. 서로 얽혀 가지고 여기가 사고가 많이 났었어요."

교차로 한가운데 교통섬이 있어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다 구조적으로 차량끼리 부딪칠 수 있는 지점이 일반교차로의 4분의 1에 불과한 점도 사고율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량 흐름이 좋아지고 사고 발생도 줄어들지만 통행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주행규칙은 회전차량 우선 원칙,

일반 로터리와 달리 회전교차로에서는 회전하고 있는 차량에 절대 우선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칙을 몰라 교차로 밖 차량이 갑자기 안으로 끼어들어 사고가 나거나, 흐름이 엉키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아(서울시 종로구) : "먼저 진입하는 차가 들어가야 되는 걸로 일반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런 점을 악용해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보험사기단까지 등장할 정돕니다.

<인터뷰> 전제호(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교차로 내에 회전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 차량에 양보를 한 후 진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통행 방법입니다. 또한 반드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해야 하며 반드시 서행해야 합니다."

또, 회전 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왼쪽 방향등, 나올 때는 오른쪽 방향등을 켜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