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0년대 중반부터 한국과 관계 개선 타진”

입력 2017.04.11 (07:25) 수정 2017.04.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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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이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이 관계 개선을 은밀하게 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30년 만에 비밀 해제된 외교문서에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6년 9월 일본 주재 우리 대사가 작성한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중공-북한 관계 간담회' 결과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는 타오빙웨이 당시 중공 외교부 국제문제연구소 주임이 간담회에서 한 말이 요약돼 있습니다.

타오 주임은 중공은 남과 북의 대화가 진전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면 중공과 남한과의 관계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이 소련에 접근한 이유는, 남한과 중공의 관계 개선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중 수교가 1992년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중국 관리가 6년 전부터 양국간 관계개선 의지를 언급한 것은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됩니다.

타오 주임은 외교부 한국과장과 저우언라이 수상의 한국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한국에 정통한 인사였습니다.

타오 주임은 간담회 뒤 우리 측 대사관 직원을 만나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공이 서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 것은 다행이며,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중공과 남한의 관계가 진일보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자신이 중공으로 돌아간 뒤 학술분야 교류의 필요성을 상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교 문건은 비밀 문서 보존 기한인 30년이 지나 최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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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80년대 중반부터 한국과 관계 개선 타진”
    • 입력 2017-04-11 07:27:30
    • 수정2017-04-11 07: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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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하기 이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중국이 관계 개선을 은밀하게 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30년 만에 비밀 해제된 외교문서에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6년 9월 일본 주재 우리 대사가 작성한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주최 '중공-북한 관계 간담회' 결과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는 타오빙웨이 당시 중공 외교부 국제문제연구소 주임이 간담회에서 한 말이 요약돼 있습니다.

타오 주임은 중공은 남과 북의 대화가 진전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면 중공과 남한과의 관계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이 소련에 접근한 이유는, 남한과 중공의 관계 개선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중 수교가 1992년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중국 관리가 6년 전부터 양국간 관계개선 의지를 언급한 것은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됩니다.

타오 주임은 외교부 한국과장과 저우언라이 수상의 한국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한국에 정통한 인사였습니다.

타오 주임은 간담회 뒤 우리 측 대사관 직원을 만나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공이 서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 것은 다행이며,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중공과 남한의 관계가 진일보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자신이 중공으로 돌아간 뒤 학술분야 교류의 필요성을 상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교 문건은 비밀 문서 보존 기한인 30년이 지나 최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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