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공무원만 ‘4시 퇴근’ 민간기업은 ‘0’…실효성 논란

입력 2017.04.14 (21:24) 수정 2017.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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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에 한 번 씩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는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오늘(14일)부터 공직사회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고 가정에 좀 더 충실하자는 취지지만, 함께 하겠다는 민간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

인사혁신처 진선미 주무관이 두 시간 일찍 퇴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청사를 나와 향한 곳은 5살 딸이 있는 어린이집.

<녹취> "지인아~"

도서관에서 10살 아들까지 만나 즐거운 금요일을 '일찍' 시작합니다.

<인터뷰> 진선미(인사혁신처 주무관) : "이야기도 하다가 느긋하게 저녁도 먹고 또 숙제도 봐주고 또 필요한 것, 그런 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입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먼저 2시간의 연장 근무를 한 뒤, 금요일 하루 그만큼 앞당겨 퇴근합니다.

오늘(14일)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다음 주 법제처 뒤이어 기획재정부 등이 '금요일 오후 4시 퇴근제'를 시행합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 모든 부처가 이 같은 '조기 퇴근제'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녹취>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이들이 있는 가정일 경우는 가족 여행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녹취>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무래도 긴급 상황이 생기거나 할 때는 4시에 퇴근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특히 민간기업까지 확대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였지만, 제도 발표 두 달이 돼가는데도 아직 참여 기업이 없습니다.

<인티뷰> 박정은(회사원) : "평일에 근무량이 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 더 업무시간이 초과할 것이고..."

<인터뷰> 김관우(회사원) : "조기퇴근 하는 것 자체가 그냥 겉으로 얘기하는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먼저 제도를 시행한 일본 역시 참여 기업은 천여 곳, 전체의 3.7%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들만 혜택을 누리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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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리포트] 공무원만 ‘4시 퇴근’ 민간기업은 ‘0’…실효성 논란
    • 입력 2017-04-14 21:26:53
    • 수정2017-04-14 2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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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에 한 번 씩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는 이른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오늘(14일)부터 공직사회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내수 경기를 살리고 가정에 좀 더 충실하자는 취지지만, 함께 하겠다는 민간 기업은 아직 한 곳도 없습니다.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4시.

인사혁신처 진선미 주무관이 두 시간 일찍 퇴근길에 나섭니다.

<녹취>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청사를 나와 향한 곳은 5살 딸이 있는 어린이집.

<녹취> "지인아~"

도서관에서 10살 아들까지 만나 즐거운 금요일을 '일찍' 시작합니다.

<인터뷰> 진선미(인사혁신처 주무관) : "이야기도 하다가 느긋하게 저녁도 먹고 또 숙제도 봐주고 또 필요한 것, 그런 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 달에 한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입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먼저 2시간의 연장 근무를 한 뒤, 금요일 하루 그만큼 앞당겨 퇴근합니다.

오늘(14일)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다음 주 법제처 뒤이어 기획재정부 등이 '금요일 오후 4시 퇴근제'를 시행합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 모든 부처가 이 같은 '조기 퇴근제'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반응이 엇갈립니다.

<녹취>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이들이 있는 가정일 경우는 가족 여행도 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녹취> 중앙부처 공무원(음성변조) : "아무래도 긴급 상황이 생기거나 할 때는 4시에 퇴근하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특히 민간기업까지 확대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였지만, 제도 발표 두 달이 돼가는데도 아직 참여 기업이 없습니다.

<인티뷰> 박정은(회사원) : "평일에 근무량이 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 더 업무시간이 초과할 것이고..."

<인터뷰> 김관우(회사원) : "조기퇴근 하는 것 자체가 그냥 겉으로 얘기하는 허황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먼저 제도를 시행한 일본 역시 참여 기업은 천여 곳, 전체의 3.7%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효성 논란과 함께 공무원들만 혜택을 누리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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