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교훈 잊었나…갈 길 먼 선박 안전

입력 2017.04.17 (07:17) 수정 2017.04.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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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후 지난 3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했고 안전 관련 예산도 2조 원이나 더 투입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더 안전해졌을까요?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세월호-제주VTS 교신 내용 :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등 총체적 안전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녹취> 조은석(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2014년 10월 6일) :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하게 된 것으로…."

그리고 3년.

서해의 섬들을 오가는 단거리 중소형 선박입니다.

차량 고정은 바퀴 한 두개를 나무토막으로 괸 것이 전부입니다.

배가 운항을 시작했는데도 차안에 그대로 앉아있는 승객도 눈에 띕니다.

<녹취> 선사 직원(음성변조) : "(여기 안에 있어도 돼요?) 앉아 있어도 돼요. 내릴 분은 내리고 거기 계셔도 되고."

1,4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제주행 대형 여객선입니다.

구명 튜브와 연결된 밧줄 보관함은 뚜껑이 녹이 슬어 열기 조차 어렵고, 구명조끼에 부착된 손전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녹취> "꼭 맞게 조여주십시오."

선내 TV 곳곳에서 안전수칙 방송이 흘러 나오지만 귀기울이는 승객은 별로 없습니다.

비상시에 사용해야 하는 구명조끼를 꺼내 베개로 쓰기도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실설됐고 안전관련 예산이 2조원 늘었지만 선박 사고는 2014년 1500여 건에서 2015년에는 23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상옥(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중앙부처의 소속 산하기관들의 안전조직을 한번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그런 2단계의 재난안전조직의 재설계가 꼭 필요하다."

모두가 세월호의 교훈을 얘기하지만 설마하는 일상 속의 안전불감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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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교훈 잊었나…갈 길 먼 선박 안전
    • 입력 2017-04-17 07:20:38
    • 수정2017-04-17 07: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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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후 지난 3년 동안 우리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전문제를 총괄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했고 안전 관련 예산도 2조 원이나 더 투입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더 안전해졌을까요?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세월호-제주VTS 교신 내용 : "본선...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등 총체적 안전 부실이 원인이었습니다.

<녹취> 조은석(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2014년 10월 6일) : "제대로 고박되지 않은 화물이 좌측으로 쏠려 복원성을 잃고 침몰하게 된 것으로…."

그리고 3년.

서해의 섬들을 오가는 단거리 중소형 선박입니다.

차량 고정은 바퀴 한 두개를 나무토막으로 괸 것이 전부입니다.

배가 운항을 시작했는데도 차안에 그대로 앉아있는 승객도 눈에 띕니다.

<녹취> 선사 직원(음성변조) : "(여기 안에 있어도 돼요?) 앉아 있어도 돼요. 내릴 분은 내리고 거기 계셔도 되고."

1,4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제주행 대형 여객선입니다.

구명 튜브와 연결된 밧줄 보관함은 뚜껑이 녹이 슬어 열기 조차 어렵고, 구명조끼에 부착된 손전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녹취> "꼭 맞게 조여주십시오."

선내 TV 곳곳에서 안전수칙 방송이 흘러 나오지만 귀기울이는 승객은 별로 없습니다.

비상시에 사용해야 하는 구명조끼를 꺼내 베개로 쓰기도 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실설됐고 안전관련 예산이 2조원 늘었지만 선박 사고는 2014년 1500여 건에서 2015년에는 230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최상옥(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 "중앙부처의 소속 산하기관들의 안전조직을 한번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그런 2단계의 재난안전조직의 재설계가 꼭 필요하다."

모두가 세월호의 교훈을 얘기하지만 설마하는 일상 속의 안전불감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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