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

입력 2017.04.17 (21:41) 수정 2017.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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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꾸는 터키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근소하게 가결됐습니다.

100년 가까이 이어온 내각제가 막을 내리고,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사실상 '술탄'으로 등극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찬성 51.3%, 근소한 차이로 터키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됐습니다.

<녹취> 국민투표 '찬성' 지지자 : "이 국민투표는 터키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입니다. 새로운 출발이죠."

새 헌법에 따라 터키 국부 아타튀르크 이후 이어져 온 의원내각제는 96년 만에 대통령제로 바뀌게 됩니다.

또 대통령은 법률의 효력에 준하는 행정명령과 국가비상사태 선포, 부통령 임명과 판·검사 인사 등 강력한 권한을 갖습니다.

2019년 새 헌법이 발효되면 현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조항에 따라 최대 2034년까지 20년 집권이 가능해집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 헌법개정은 단순한 변화가 아닙니다. 터키 역사상 처음이며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터키가 과거 술탄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야권은 선관위 날인이 없는 무효표를 유효표로 인정했다며 투개표 부정의혹을 제기하는 등 불복할 뜻을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안 통과 직후 사형제도 부활을 거듭 공언함에 따라 터키 숙원인 유럽연합 가입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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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
    • 입력 2017-04-17 21:42:41
    • 수정2017-04-17 2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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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꾸는 터키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근소하게 가결됐습니다.

100년 가까이 이어온 내각제가 막을 내리고,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사실상 '술탄'으로 등극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찬성 51.3%, 근소한 차이로 터키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됐습니다.

<녹취> 국민투표 '찬성' 지지자 : "이 국민투표는 터키 역사에서 획기적인 일입니다. 새로운 출발이죠."

새 헌법에 따라 터키 국부 아타튀르크 이후 이어져 온 의원내각제는 96년 만에 대통령제로 바뀌게 됩니다.

또 대통령은 법률의 효력에 준하는 행정명령과 국가비상사태 선포, 부통령 임명과 판·검사 인사 등 강력한 권한을 갖습니다.

2019년 새 헌법이 발효되면 현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조항에 따라 최대 2034년까지 20년 집권이 가능해집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 헌법개정은 단순한 변화가 아닙니다. 터키 역사상 처음이며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터키가 과거 술탄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터키 야권은 선관위 날인이 없는 무효표를 유효표로 인정했다며 투개표 부정의혹을 제기하는 등 불복할 뜻을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안 통과 직후 사형제도 부활을 거듭 공언함에 따라 터키 숙원인 유럽연합 가입에도 빨간 불이 켜지게 됐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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