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우리나라 오지 마”…높아지는 국경 외

입력 2017.04.21 (08:47) 수정 2017.04.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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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갈수록 자국 이기주의 추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미국과 호주, 두 나라가 외국인이 들어와 일할 수 있는 비자 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건너가는 나라들인데요.

이번 결정으로 국경 넘기가 한층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의 공구 제조 공장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외국인 단기 취업 비자의 취득 요건을 까다롭게 하고, 단속 규정을 강화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행정명령으로 우리는 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겁니다. 우리 노동자, 우리 일자리를 지킬 겁니다. 미국이 우선입니다."

기존의 추첨방식을 없애거나 줄이고 아주 고도로 숙련된, 고임금의 전문직만 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됩니다.

위스콘신은 '러스트 벨트' 라고 불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인데요.

여기서 이 행정명령에 서명해서, 미국인에게 일자리를 돌려주겠다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흔든 겁니다.

같은 날, 호주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외국인들의 '임시취업비자', 457비자를 20여 년 만에 아예 폐지한 겁니다.

이런 결정 역시 '호주인 우선'을 외치면서 나왔습니다.

<녹취> 말콤 턴불(호주 총리) : "새로 도입되는 제도는 명백하고 확고하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호주인과 호주 일자리를 우선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게 우리의 약속입니다."

대체 도입되는 비자는 취득이 까다롭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고요, 실무 경력도 있어야 합니다.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직업군도 1/3 가량이 제외됐습니다.

또 고용주는 외국인을 고용하기 전에, 호주인을 상대로 먼저 구인 노력을 했다는 걸, 증명해야만 합니다.

이런 반이민 정서는 유럽에서도 번지고 있는데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프랑스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의 핵심 공약 중 하나도, 이민을 막겠다는 겁니다.

아예 장기 비자 자체를 동결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녹취> 마린 르펜(프랑스 대선후보) :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을 보호할 것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프랑스 국경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가 국경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아올리고 있는데요.

자국민의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뺏기고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이민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불거진 사회 갈등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환영하는 국민들도 있지만요.

이민자를 배척하고, 사람들의 교류와 이동을 막는다는 비판도 있고요.

'이민자의 힘'으로 커온 나라들이 결국엔 성장 동력을 잃는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홀로그램’까지 등장…불붙은 유세전

앞서 프랑스 르펜 후보 잠깐 소개해드렸는데요.

프랑스 대선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은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몸이 2개라도 모자라는 심정이겠죠.

절박한 마음을 기술로 해결한 후보가 있습니다.

좌파 후보 멜랑숑 후보의 유세장인데요.

<녹취> "리옹, 그리고 지금은 파리입니다!"

순식간에 다른 유세장 무대 위에도 후보가 나타납니다.

후보가 순간 이동한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요.

사실은 홀로그램을 이용하는 겁니다.

멜랑숑 후보는 지난 2월에 홀로그램을 공개했는데, 이번엔 이 기술을 이용해서 하룻밤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유세를 7번이나 치렀습니다.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을 위성으로 프랑스 전역의 유세장에 투사한 겁니다.

멜랑숑 후보는 '급진 좌파'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최근 TV 토론에서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인기를 얻은 데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라크 모술, 포연 속 ‘작은 콘서트’…학교도 개학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모술의 유적지.

총 든 군인을 뒤로하고, 한 남성이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20대 연주자는 IS가 모술을 점령했을 때,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다가 모술에서 쫓겨났습니다.

IS가 악기연주를 금지했지만, 차마 바이올린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요.

IS가 퇴각하고 나서야 3년 만에 모술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물했습니다.

<녹취> 아민 무크다드(바이올린 연주자) : "사람들은 언제나 음악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IS 때문에 그걸 표현하기가 두려웠죠. 우리는 그들에 맞서서 죽음도 감수했습니다."

3년 전 문을 닫았던 학교도,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강 건너편에선 총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용기 있게 다시 교실을 찾았습니다.

아직은 월급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교사들도 아이들을 위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전쟁도, 사람들의 꿈을 꺾진 못한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 숨기지 마세요” 영국 왕자의 고백

영국 왕실의 왕자라면, 늘 행복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영국 해리 왕자가 얼마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12살 때,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여의고 20년 가까이,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다고 하는데요.

신경 쇠약에 가까운 증세까지 보이다가 몇 년 전에야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형인 윌리엄 왕세손이 용기를 준 덕분에 치료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최근, 윌리엄 왕세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고백했던 미국 유명가수 레이디 가가와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레이디가가도 통화에서 정신질환을 겪고 있을 땐 주변에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자기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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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우리나라 오지 마”…높아지는 국경 외
    • 입력 2017-04-21 08:50:02
    • 수정2017-04-21 08:59:0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갈수록 자국 이기주의 추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미국과 호주, 두 나라가 외국인이 들어와 일할 수 있는 비자 요건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건너가는 나라들인데요.

이번 결정으로 국경 넘기가 한층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의 공구 제조 공장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외국인 단기 취업 비자의 취득 요건을 까다롭게 하고, 단속 규정을 강화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 행정명령으로 우리는 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겁니다. 우리 노동자, 우리 일자리를 지킬 겁니다. 미국이 우선입니다."

기존의 추첨방식을 없애거나 줄이고 아주 고도로 숙련된, 고임금의 전문직만 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됩니다.

위스콘신은 '러스트 벨트' 라고 불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중 한 곳인데요.

여기서 이 행정명령에 서명해서, 미국인에게 일자리를 돌려주겠다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흔든 겁니다.

같은 날, 호주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외국인들의 '임시취업비자', 457비자를 20여 년 만에 아예 폐지한 겁니다.

이런 결정 역시 '호주인 우선'을 외치면서 나왔습니다.

<녹취> 말콤 턴불(호주 총리) : "새로 도입되는 제도는 명백하고 확고하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호주인과 호주 일자리를 우선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게 우리의 약속입니다."

대체 도입되는 비자는 취득이 까다롭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고요, 실무 경력도 있어야 합니다.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직업군도 1/3 가량이 제외됐습니다.

또 고용주는 외국인을 고용하기 전에, 호주인을 상대로 먼저 구인 노력을 했다는 걸, 증명해야만 합니다.

이런 반이민 정서는 유럽에서도 번지고 있는데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프랑스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의 핵심 공약 중 하나도, 이민을 막겠다는 겁니다.

아예 장기 비자 자체를 동결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녹취> 마린 르펜(프랑스 대선후보) :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을 보호할 것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프랑스 국경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가 국경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아올리고 있는데요.

자국민의 일자리를 외국인에게 뺏기고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이민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불거진 사회 갈등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환영하는 국민들도 있지만요.

이민자를 배척하고, 사람들의 교류와 이동을 막는다는 비판도 있고요.

'이민자의 힘'으로 커온 나라들이 결국엔 성장 동력을 잃는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홀로그램’까지 등장…불붙은 유세전

앞서 프랑스 르펜 후보 잠깐 소개해드렸는데요.

프랑스 대선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후보들은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몸이 2개라도 모자라는 심정이겠죠.

절박한 마음을 기술로 해결한 후보가 있습니다.

좌파 후보 멜랑숑 후보의 유세장인데요.

<녹취> "리옹, 그리고 지금은 파리입니다!"

순식간에 다른 유세장 무대 위에도 후보가 나타납니다.

후보가 순간 이동한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요.

사실은 홀로그램을 이용하는 겁니다.

멜랑숑 후보는 지난 2월에 홀로그램을 공개했는데, 이번엔 이 기술을 이용해서 하룻밤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유세를 7번이나 치렀습니다.

후보가 연설하는 모습을 위성으로 프랑스 전역의 유세장에 투사한 겁니다.

멜랑숑 후보는 '급진 좌파'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최근 TV 토론에서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인기를 얻은 데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라크 모술, 포연 속 ‘작은 콘서트’…학교도 개학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모술의 유적지.

총 든 군인을 뒤로하고, 한 남성이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20대 연주자는 IS가 모술을 점령했을 때,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다가 모술에서 쫓겨났습니다.

IS가 악기연주를 금지했지만, 차마 바이올린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요.

IS가 퇴각하고 나서야 3년 만에 모술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물했습니다.

<녹취> 아민 무크다드(바이올린 연주자) : "사람들은 언제나 음악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IS 때문에 그걸 표현하기가 두려웠죠. 우리는 그들에 맞서서 죽음도 감수했습니다."

3년 전 문을 닫았던 학교도,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강 건너편에선 총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용기 있게 다시 교실을 찾았습니다.

아직은 월급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교사들도 아이들을 위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수년 동안 이어진 전쟁도, 사람들의 꿈을 꺾진 못한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 숨기지 마세요” 영국 왕자의 고백

영국 왕실의 왕자라면, 늘 행복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영국 해리 왕자가 얼마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12살 때, 어머니인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여의고 20년 가까이,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다고 하는데요.

신경 쇠약에 가까운 증세까지 보이다가 몇 년 전에야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형인 윌리엄 왕세손이 용기를 준 덕분에 치료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최근, 윌리엄 왕세손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고백했던 미국 유명가수 레이디 가가와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레이디가가도 통화에서 정신질환을 겪고 있을 땐 주변에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자기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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