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TV토론 설전·공방만…검증·비전 미흡

입력 2017.04.24 (21:18) 수정 2017.04.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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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 당 대선후보들이 어제(23일) TV 토론에서 세 번째로 격돌했는데요,

아직 자유토론 방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다 보니 후보의 자질과 식견을 낱낱이 드러내 보이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정책 검증이나 비전제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대선 들어 처음 도입된 자유 토론이다 보니,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전개됐습니다.

북핵 위기 해법을 논의할 시간에, 특정 후보의 성범죄 모의 의혹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녹취>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녹취>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합니다."

<녹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서 저로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주제와 무관한 설전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함께 속 시원하게 국민들 앞에서 해결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요, 안철수 후보님은 열심히 해명하십시오."

감정섞인 언쟁도 벌어졌습니다.

<녹취>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문재인 후보 입장과 다를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녹취>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아니, (다른 점을) 말씀드릴게요, 자꾸만 엮지 마십시오."

정치분야 토론이 2시간이나 진행됐지만 최대 현안인 북핵 위기 등과 관련한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내용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녹취>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이념지향적 차별성을 알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게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박탈당한 토론회였고요."

건전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 정치권과 사회의 현실이 불협화음을 만들어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자유 토론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형식의 수정 보완을 거쳐 내실 있는 후보 검증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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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후보들 TV토론 설전·공방만…검증·비전 미흡
    • 입력 2017-04-24 21:21:29
    • 수정2017-04-24 22: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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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 당 대선후보들이 어제(23일) TV 토론에서 세 번째로 격돌했는데요,

아직 자유토론 방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다 보니 후보의 자질과 식견을 낱낱이 드러내 보이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정책 검증이나 비전제시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대선 들어 처음 도입된 자유 토론이다 보니,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전개됐습니다.

북핵 위기 해법을 논의할 시간에, 특정 후보의 성범죄 모의 의혹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녹취>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녹취>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합니다."

<녹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았다는 것에 대해서 저로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주제와 무관한 설전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함께 속 시원하게 국민들 앞에서 해결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요, 안철수 후보님은 열심히 해명하십시오."

감정섞인 언쟁도 벌어졌습니다.

<녹취>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문재인 후보 입장과 다를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녹취>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아니, (다른 점을) 말씀드릴게요, 자꾸만 엮지 마십시오."

정치분야 토론이 2시간이나 진행됐지만 최대 현안인 북핵 위기 등과 관련한 공약과 정책을 검증하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내용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녹취>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이념지향적 차별성을 알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게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박탈당한 토론회였고요."

건전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 정치권과 사회의 현실이 불협화음을 만들어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자유 토론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형식의 수정 보완을 거쳐 내실 있는 후보 검증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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