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편의점 3만 개 시대

입력 2017.04.26 (08:47) 수정 2017.04.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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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거리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서민들 체감하는 경제지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편의점 하면 예전에는 24시간 하는 작은 슈퍼마켓,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요즘엔 온갖 서비스가 가능하다고요?

<답변>
네, 이 앵커, 편의점 택배는 이용해보셨죠?

처음에 생겼을 때는 꽤 획기적이었으나 지금은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네, 최근엔 파우더룸을 갖추거나 환전, 세탁 서비스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국내 편의점들 고속 성장을 거듭해 연매출 20조원, 점포수는 3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진화하는 편의점의 모습,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대학생들이 향하는 곳, 편의점입니다.

점포 안에 마련된 화장대를 이용하기 위해섭니다.

편하게 화장할 곳이 필요하단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신지예(대학생) : "항상 화장실에 가서 냄새도 안 좋고 사람들도 많은 데 화장하기 불편했는데…."

사무실 밀집 지역의 편의점, 주문받은 도시락을 즉석에서 싸줍니다.

<녹취> "햄 하나 더 넣어 주시고, 계란말이는 하나 빼 주실 수 있어요?"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인깁니다.

<녹취> 박재희(회사원) : "회사에 돌아가는데 식당에서 먹기는 좀 애매해서 짧게 시간 내서 먹게 됐습니다. 가성비는 최고인 것 같아요."

경기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편의점.

지난해 매출 20조 원을 넘기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점포 수만 3만 개..

치열해진 경쟁에 특히 주 고객층인 1인 가구, 맞벌이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 개발에 고심 중입니다.

자판기 형식의 무인세탁소와...

환전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은행도 시범 운영중입니다.

<녹취> 유억권(편의점 홍보팀 과장) :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유통 채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적인 기능도…."

<질문>
그런데 지기자.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좋은데...

편의점 점주들도 어떻게 보면 자영업자들이잖아요.

경쟁이 치열할수록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매일 편의점 10곳이 새로 문을 연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의 지하철 역 근처를 가봤어요.

편의점 수 세어볼까요.

편의점, 편의점, 또 있죠 한 집 걸러 한 집 수준입니다.

반경 100m 내 편의점만 10곳이에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편의점은 4천 2백여 곳 매일 자고 나면 10곳 이상 생기는거죠.

심지어 한 건물에 편의점이 나란히 붙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질문>
점포수가 계속 늘면 점포 한 곳당 인구 수, 그러니까 올 수 있는 손님 수도 줄어들게 되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주들한테선 본사는 돈을 벌지만 우리는 남는 게 없다는 원성이 나옵니다.

이게 한 편의점 한 달 매출 가지고 직접 계산한 겁니다.

본사 가맹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빼니깐 점주가 실제 쥐는 돈은 백만 원대로 떨어집니다.

실제로 9년간 편의점 본사의 연 매출은 3배 가까이 뛰었지만 가맹점주의 매출은 20% 정도 증가에 그쳤습니다.

도보거리 250m 내엔 신규 편의점 출점을 금지하는 공정위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 브랜드 편의점에만 해당돼 있으나 마납니다.

때문에 거리제한 규정을 제대로 도입을 하자. 그래서 가맹점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다른 소식 알아보죠.

최근에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이다, 이런 기대감이 큰데, 정작 서민들은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답변>
경제라는게요, 워낙 지표도 많고, 보는 시각도 여러가지고 그런 면은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돈을 벌어도 그게 흘러흘러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경기가 나아지는거고, 경제 효과가 얼마얼마 하는데 정작 내 살림살이가 좋아져야 경제가 좋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실제 삶을 보여주기 위한 지표가 있습니다.

경제고통지수라고 국민들의 경제적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는건데,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서 계산합니다.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데, 물가마저 오르면 서민들 얼마나 괴롭겠어요.

올 1분기 실업률은 4.3%.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더한 경제고통지수 6.4로 집계됐습니다.

2012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올랐기 때문이에요.

AI 영향으로 축산물 올랐죠.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도 고공행진 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경제고통지수가 지난해 4.7 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KDI가 예측한 올 물가상승률이 1.8%, 실업률은 3.8%여서 경제고통지수 예상치는 6에 가깝습니다.

<질문>
참 큰일이네요. 그런데 지기자. 지금 물가 이야기 하시는데... 치킨값 결국엔 올리나봐요?

전에도 이 자리에서 AI 이야기하면서 한 번 집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업체들이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답변>
네. 업체들 가격 올리는 패턴이 그렇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인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 현재가 언제까집니까? 한두 달은 안올린단 이야기죠?

그러면 "뭐...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죠"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럼 이미 올리는 걸 고려는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가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인상인데, 그동안 인건비, 매장 임대료 등이 다 올라서 경영이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이 치킨 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한다고 해요.

인상 시기는 다음 달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인상 폭은 주요 메뉴 평균 9~10% 정도 수준이 될겁니다.

업계 1위 BBQ가 올리면 다른 업체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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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편의점 3만 개 시대
    • 입력 2017-04-26 08:49:15
    • 수정2017-04-26 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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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은 거리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편의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서민들 체감하는 경제지표에 대해 알아봅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편의점 하면 예전에는 24시간 하는 작은 슈퍼마켓,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요즘엔 온갖 서비스가 가능하다고요?

<답변>
네, 이 앵커, 편의점 택배는 이용해보셨죠?

처음에 생겼을 때는 꽤 획기적이었으나 지금은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네, 최근엔 파우더룸을 갖추거나 환전, 세탁 서비스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국내 편의점들 고속 성장을 거듭해 연매출 20조원, 점포수는 3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진화하는 편의점의 모습,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대학생들이 향하는 곳, 편의점입니다.

점포 안에 마련된 화장대를 이용하기 위해섭니다.

편하게 화장할 곳이 필요하단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녹취> 신지예(대학생) : "항상 화장실에 가서 냄새도 안 좋고 사람들도 많은 데 화장하기 불편했는데…."

사무실 밀집 지역의 편의점, 주문받은 도시락을 즉석에서 싸줍니다.

<녹취> "햄 하나 더 넣어 주시고, 계란말이는 하나 빼 주실 수 있어요?"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인깁니다.

<녹취> 박재희(회사원) : "회사에 돌아가는데 식당에서 먹기는 좀 애매해서 짧게 시간 내서 먹게 됐습니다. 가성비는 최고인 것 같아요."

경기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편의점.

지난해 매출 20조 원을 넘기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점포 수만 3만 개..

치열해진 경쟁에 특히 주 고객층인 1인 가구, 맞벌이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 개발에 고심 중입니다.

자판기 형식의 무인세탁소와...

환전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은행도 시범 운영중입니다.

<녹취> 유억권(편의점 홍보팀 과장) :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유통 채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적인 기능도…."

<질문>
그런데 지기자.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좋은데...

편의점 점주들도 어떻게 보면 자영업자들이잖아요.

경쟁이 치열할수록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매일 편의점 10곳이 새로 문을 연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의 지하철 역 근처를 가봤어요.

편의점 수 세어볼까요.

편의점, 편의점, 또 있죠 한 집 걸러 한 집 수준입니다.

반경 100m 내 편의점만 10곳이에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편의점은 4천 2백여 곳 매일 자고 나면 10곳 이상 생기는거죠.

심지어 한 건물에 편의점이 나란히 붙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질문>
점포수가 계속 늘면 점포 한 곳당 인구 수, 그러니까 올 수 있는 손님 수도 줄어들게 되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주들한테선 본사는 돈을 벌지만 우리는 남는 게 없다는 원성이 나옵니다.

이게 한 편의점 한 달 매출 가지고 직접 계산한 겁니다.

본사 가맹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빼니깐 점주가 실제 쥐는 돈은 백만 원대로 떨어집니다.

실제로 9년간 편의점 본사의 연 매출은 3배 가까이 뛰었지만 가맹점주의 매출은 20% 정도 증가에 그쳤습니다.

도보거리 250m 내엔 신규 편의점 출점을 금지하는 공정위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 브랜드 편의점에만 해당돼 있으나 마납니다.

때문에 거리제한 규정을 제대로 도입을 하자. 그래서 가맹점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다른 소식 알아보죠.

최근에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이다, 이런 기대감이 큰데, 정작 서민들은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답변>
경제라는게요, 워낙 지표도 많고, 보는 시각도 여러가지고 그런 면은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돈을 벌어도 그게 흘러흘러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경기가 나아지는거고, 경제 효과가 얼마얼마 하는데 정작 내 살림살이가 좋아져야 경제가 좋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실제 삶을 보여주기 위한 지표가 있습니다.

경제고통지수라고 국민들의 경제적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는건데,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서 계산합니다.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데, 물가마저 오르면 서민들 얼마나 괴롭겠어요.

올 1분기 실업률은 4.3%.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를 더한 경제고통지수 6.4로 집계됐습니다.

2012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올랐기 때문이에요.

AI 영향으로 축산물 올랐죠.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도 고공행진 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경제고통지수가 지난해 4.7 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KDI가 예측한 올 물가상승률이 1.8%, 실업률은 3.8%여서 경제고통지수 예상치는 6에 가깝습니다.

<질문>
참 큰일이네요. 그런데 지기자. 지금 물가 이야기 하시는데... 치킨값 결국엔 올리나봐요?

전에도 이 자리에서 AI 이야기하면서 한 번 집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업체들이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답변>
네. 업체들 가격 올리는 패턴이 그렇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인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 현재가 언제까집니까? 한두 달은 안올린단 이야기죠?

그러면 "뭐...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죠"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럼 이미 올리는 걸 고려는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가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인상인데, 그동안 인건비, 매장 임대료 등이 다 올라서 경영이 어려워진 가맹점주들이 치킨 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한다고 해요.

인상 시기는 다음 달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인상 폭은 주요 메뉴 평균 9~10% 정도 수준이 될겁니다.

업계 1위 BBQ가 올리면 다른 업체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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