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문턱 높은 사전투표소

입력 2017.04.27 (07:32) 수정 2017.04.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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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한 표를 행사하는 건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투표소로 가는 문턱이 여전히 높습니다.

그 현장을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한 주민센터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경사로 입구는 차량으로 막혀 쓸 수 없는 상황.

어렵사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사전투표소가 있는 2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희태(지체장애 1급) : "혼자서는 여기는 도저히 투표를 못하죠. 하고 싶어도 못하죠."

인근의 또 다른 사전투표 지정 건물,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한 눈에 봐도 경사가 심합니다.

이 경사로의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골프공을 한번 굴려보겠습니다.

골프공이 순식간에 굴러내려갈 정도로 가파른 상황, 휠체어를 타고 내려갈 엄두조차 못 냅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자체가 없는 투표소도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정승태(지체장애인편의시설 모니터요원) : "남이 옆에서 도와주거나 휠체어를 들어주거나 하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시설이 필요합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한 사전투표소는 전체의 59%에 불과합니다.

<녹취>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투표소에) 못 올라가시는 분들은 저희가 1층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임시투표소 설치해가지고..."

전국의 장애인 유권자는 240만 명, 사전투표소의 미흡한 편의시설이 장애인들의 참정권 행사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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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07:37:12
    • 수정2017-04-27 0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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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한 표를 행사하는 건 모두에게 동등한 권리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투표소로 가는 문턱이 여전히 높습니다.

그 현장을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한 주민센터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경사로 입구는 차량으로 막혀 쓸 수 없는 상황.

어렵사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사전투표소가 있는 2층으로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희태(지체장애 1급) : "혼자서는 여기는 도저히 투표를 못하죠. 하고 싶어도 못하죠."

인근의 또 다른 사전투표 지정 건물,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한 눈에 봐도 경사가 심합니다.

이 경사로의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골프공을 한번 굴려보겠습니다.

골프공이 순식간에 굴러내려갈 정도로 가파른 상황, 휠체어를 타고 내려갈 엄두조차 못 냅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자체가 없는 투표소도 수두룩합니다.

<인터뷰> 정승태(지체장애인편의시설 모니터요원) : "남이 옆에서 도와주거나 휠체어를 들어주거나 하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시설이 필요합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한 사전투표소는 전체의 59%에 불과합니다.

<녹취>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투표소에) 못 올라가시는 분들은 저희가 1층에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임시투표소 설치해가지고..."

전국의 장애인 유권자는 240만 명, 사전투표소의 미흡한 편의시설이 장애인들의 참정권 행사를 가로 막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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