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절차 문제’ 지적…“고의성 없어”

입력 2017.04.27 (07:39) 수정 2017.04.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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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방만한 경영 실태가 또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미국 공연을 앞두고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기도 감사를 받았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과 9월, 경기도립무용단은 미국에서 4차례 공연을 합니다.

무용단이 소속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출장 대행 업무를 진행할 여행사를 공개입찰에 부쳤습니다.

출장인원은 모두 37명, 그런데 입찰 참가 자격에는 '100인 이상' 인솔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출장일정에 맞춘 항공예약 확인서까지 요구했습니다.

<녹취> 여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회사가 많지도 않고요. 조금 이상한? 거기 입찰하는 여러 여행사들이 그러면 이 (항공권) 예약을 다 잡는단 말이에요."

일부 실무자들은 입찰 공고 직전 모 간부가 한 여행사 관계자와 무용단 간부의 모임을 주선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입찰은 참여 업체가 없어 무산됐고, 사전 모임을 가졌던 여행사가 수의 계약을 통해 선정됐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경기도는 입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간부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경기도 관계자(음성변조) : "입찰이란 것은 가급적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은 거지, 너무 엄격하게 해서 특정 업체만 참가하게 하는 것은 안좋은 것이죠."

하지만 전당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요구한 징계수위보다 한 단계 씩 감경했습니다.

<인터뷰> 신명호(경기도문화의전당 경영본부장) : "고의성이나 목적성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고 본인이 특별히 업무미숙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고."

전당은 또 입찰 참여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한 것은 실무진의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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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찰 절차 문제’ 지적…“고의성 없어”
    • 입력 2017-04-27 07:45:14
    • 수정2017-04-27 07: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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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방만한 경영 실태가 또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미국 공연을 앞두고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기도 감사를 받았던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과 9월, 경기도립무용단은 미국에서 4차례 공연을 합니다.

무용단이 소속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출장 대행 업무를 진행할 여행사를 공개입찰에 부쳤습니다.

출장인원은 모두 37명, 그런데 입찰 참가 자격에는 '100인 이상' 인솔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출장일정에 맞춘 항공예약 확인서까지 요구했습니다.

<녹취> 여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회사가 많지도 않고요. 조금 이상한? 거기 입찰하는 여러 여행사들이 그러면 이 (항공권) 예약을 다 잡는단 말이에요."

일부 실무자들은 입찰 공고 직전 모 간부가 한 여행사 관계자와 무용단 간부의 모임을 주선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입찰은 참여 업체가 없어 무산됐고, 사전 모임을 가졌던 여행사가 수의 계약을 통해 선정됐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경기도는 입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간부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녹취> 경기도 관계자(음성변조) : "입찰이란 것은 가급적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은 거지, 너무 엄격하게 해서 특정 업체만 참가하게 하는 것은 안좋은 것이죠."

하지만 전당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기도가 요구한 징계수위보다 한 단계 씩 감경했습니다.

<인터뷰> 신명호(경기도문화의전당 경영본부장) : "고의성이나 목적성이 있다고 보여지지 않고 본인이 특별히 업무미숙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고."

전당은 또 입찰 참여 조건을 까다롭게 제한한 것은 실무진의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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