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로 등록하고 불법 승마 영업…안전은 뒷전

입력 2017.04.27 (21:32) 수정 2017.04.27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소득수준 향상으로 최근 승마장에서 승마 체험이나 개인 교습을 받는 승마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승마장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축사로 등록해 놓고 불법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염전을 매운 매립지 한켠에 승마 연습장이 있습니다.

말을 타고 싶다고 하자 강습료부터 설명합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1회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말 한 필 대여료가 5만 원. 레슨비가 2만 원."

주말에는 단체 손님들로 쉴 틈이 없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주말에?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셔야 돼요. 예약 안하시면 주말에 꽉 차있어요."

이 일대는 개발제한 구역, 승마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입니다.

알고 보니 시에는 축사로 등록하고 손님을 받는 불법 승마장입니다.

보험 가입도 안 돼 있어 다쳐도 보상 받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뭐 한 번 탄다고 지금 뭐 잘못되지는 않아요. 그거 잠깐 탄다고. 그렇게 위험할 것 같으면 진짜 못 타죠."

말을 타기 전에 서명하는 안전 서약서에는 '사고가 나도 승마장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근처 승마장도 연습장에 안전을 위한 목책 대신 손가락 굵기만한 나뭇가지 몇 개만 꽂혀 있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에서 여기가 밭이라서 안 된다고. 나무심으라고 해서 심어놓은 거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명목상 논밭인데다 개발제한구역인 탓에 농업용도외에는 체육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겁니다.

이 개발제한구역 근처에는 총 6개의 승마장이 있지만 그 중 영업을 허가 받은 곳은 단 한 곳 뿐입니다.

승마장을 운영하려면 보험에 가입하고 체육시설에 준하는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관할 시청에서도 불법 운영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녹취> 경기도 시흥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를 알고 있었고.. 암암리에 이렇게 해 왔는게 뭐 다른하남시도 그렇고 남양주도 그렇고 다 이런 식으로 해오다가."

국내 승마 인구가 늘면서 전국에 운영 중인 승마장은 322곳.

이 중 불법 운영되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는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축사’로 등록하고 불법 승마 영업…안전은 뒷전
    • 입력 2017-04-27 21:35:38
    • 수정2017-04-27 22:02:19
    뉴스 9
<앵커 멘트>

소득수준 향상으로 최근 승마장에서 승마 체험이나 개인 교습을 받는 승마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승마장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축사로 등록해 놓고 불법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염전을 매운 매립지 한켠에 승마 연습장이 있습니다.

말을 타고 싶다고 하자 강습료부터 설명합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1회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말 한 필 대여료가 5만 원. 레슨비가 2만 원."

주말에는 단체 손님들로 쉴 틈이 없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주말에?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셔야 돼요. 예약 안하시면 주말에 꽉 차있어요."

이 일대는 개발제한 구역, 승마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입니다.

알고 보니 시에는 축사로 등록하고 손님을 받는 불법 승마장입니다.

보험 가입도 안 돼 있어 다쳐도 보상 받기가 어렵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뭐 한 번 탄다고 지금 뭐 잘못되지는 않아요. 그거 잠깐 탄다고. 그렇게 위험할 것 같으면 진짜 못 타죠."

말을 타기 전에 서명하는 안전 서약서에는 '사고가 나도 승마장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근처 승마장도 연습장에 안전을 위한 목책 대신 손가락 굵기만한 나뭇가지 몇 개만 꽂혀 있습니다.

<녹취> 불법승마장 관계자(음성변조) : "시청에서 여기가 밭이라서 안 된다고. 나무심으라고 해서 심어놓은 거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명목상 논밭인데다 개발제한구역인 탓에 농업용도외에는 체육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겁니다.

이 개발제한구역 근처에는 총 6개의 승마장이 있지만 그 중 영업을 허가 받은 곳은 단 한 곳 뿐입니다.

승마장을 운영하려면 보험에 가입하고 체육시설에 준하는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관할 시청에서도 불법 운영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녹취> 경기도 시흥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를 알고 있었고.. 암암리에 이렇게 해 왔는게 뭐 다른하남시도 그렇고 남양주도 그렇고 다 이런 식으로 해오다가."

국내 승마 인구가 늘면서 전국에 운영 중인 승마장은 322곳.

이 중 불법 운영되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는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