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헌화한 ‘나치의 아들’ 외

입력 2017.04.28 (08:47) 수정 2017.04.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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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2차대전 중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인종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정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이 계기가 된 건데요.

독일의 외무장관, 지그마르 가브리엘도 예루살렘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쳤습니다.

독일을 대표해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준 건데요.

이 외무장관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가브리엘 장관의 아버지는 바로 '나치' 출신입니다.

장관의 아버지는 지난 2012년, 숨을 거둘 때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 혐의를 전면 부정했습니다.

가브리엘 장관은 18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나치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요.

'나치의 아들'이 이제는 독일을 대표해 이스라엘을 찾은 겁니다.

<녹취> 지그마르 가브리엘(독일 외무부 장관) : "독일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70년이 지난 지금, 유대인이 다시 독일을 찾고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독일은 유대인 사회에 더 특별한 역할을 부여해야합니다."

홀로코스트의 책임이 있는 또 다른 나라,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도 이스라엘을 찾았습니다.

총리의 사연은 정반대입니다.

과거 빈에 살던 총리의 어머니는 쫓기는 유대인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도왔다고 하는데요.

총리는 이렇게 개인적으로는 유대인을 도운 집안에서 자랐지만,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를 대표해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안 케른(오스트리아 총리) : "역사를 보면, 우리에게는 분명한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인정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려는 민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선 새 연구센터과 유물보존실을 열었고요.

나치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폴란드 아우슈비츠에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모여 행진을 했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 가족을 잃은 백발의 생존자도 걸음을 함께 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모스버그(강제수용소 생존자) :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젊은이들에게 말해주는 것이야말로 나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이 이야기를 계속 해야만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이제 70여 년.

이렇게 홀로코스트를 직접 보고 겪은 생존자들은 모두 고령이 됐고, 증언해줄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후손들 모두,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과거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인도, “생명이 먼저” 카메라 내려놓은 사진기자

인도 카슈미르 분쟁 지역,

시위를 취재하던 AP 사진기자가 다친 소녀를 구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입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기자가 이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카슈미르는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슬람 인구가 많아서, 분리주의자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진 속 소녀는 시위 현장에서 돌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기자는, 카메라를 동료에게 맡기고 소녀를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피를 많이 흘려 위험했던 상황, 이 소녀는 기자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시리아에서도 알레포 피난민 버스 테러가 발생했을 때, 한 기자가 촬영을 제쳐 놓고 어린이를 구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재가 우선인지 생명부터 구하는 게 맞는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 기자들.

'생명'을 택한 두 기자가 연이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늘을 나는 차’, 세계는 개발 전쟁 중

공상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차'들!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온 물건 인데요, 실제로 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벌써 여러 업체가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차는 슬로바키아 회사가 모나코 슈퍼카 쇼에서 공개한 '에어로모빌'입니다.

3분 안에 공중 비행 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최고 시속 360km까지 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발 회사는 시판이 가능하다면서 선주문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회사도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를 장착해 날 수 있는 차를 공개했는데요.

실제 대기 조건과 도로 사정에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도 날아다니는 차를 개발 중인데요.

이번에 시제품으로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버가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택시'입니다.

우버는 2020년까지 기존 고급 우버차량과 같은 가격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미국 LA…꿈꾸는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기념일 선포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휩쓸면서 명작의 반열에 오른 영화 '라라랜드' !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특히, 영화의 배경인 미국 LA 곳곳이 아름답게 등장해서, 'LA를 위한 영화'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영화 덕분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LA가, 4월 25일을 '라라랜드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배우들이 건물에 매달려 춤을 추면서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영화의 마법 같은 장면들을 재연했고요.

LA 시장이 나와 직접 라라랜드의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환상의 장소를 의미하는 '라라랜드'는, 사실 꿈꾸는 청춘들로 가득한 LA의 별칭이기도 한데요.

'로마의 휴일' 하면 로마가 떠오르듯, '라라랜드'와 LA 역시 이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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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헌화한 ‘나치의 아들’ 외
    • 입력 2017-04-28 08:54:29
    • 수정2017-04-28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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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2차대전 중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인종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정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이 계기가 된 건데요.

독일의 외무장관, 지그마르 가브리엘도 예루살렘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쳤습니다.

독일을 대표해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는 행보를 보여준 건데요.

이 외무장관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가브리엘 장관의 아버지는 바로 '나치' 출신입니다.

장관의 아버지는 지난 2012년, 숨을 거둘 때까지 나치의 홀로코스트 혐의를 전면 부정했습니다.

가브리엘 장관은 18살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나치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요.

'나치의 아들'이 이제는 독일을 대표해 이스라엘을 찾은 겁니다.

<녹취> 지그마르 가브리엘(독일 외무부 장관) : "독일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70년이 지난 지금, 유대인이 다시 독일을 찾고 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독일은 유대인 사회에 더 특별한 역할을 부여해야합니다."

홀로코스트의 책임이 있는 또 다른 나라,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도 이스라엘을 찾았습니다.

총리의 사연은 정반대입니다.

과거 빈에 살던 총리의 어머니는 쫓기는 유대인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도왔다고 하는데요.

총리는 이렇게 개인적으로는 유대인을 도운 집안에서 자랐지만,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를 대표해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안 케른(오스트리아 총리) : "역사를 보면, 우리에게는 분명한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홀로코스트의 책임을 인정하는 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려는 민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선 새 연구센터과 유물보존실을 열었고요.

나치의 강제수용소가 있었던 폴란드 아우슈비츠에는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모여 행진을 했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 가족을 잃은 백발의 생존자도 걸음을 함께 했습니다.

<녹취> 에드워드 모스버그(강제수용소 생존자) :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젊은이들에게 말해주는 것이야말로 나의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이 이야기를 계속 해야만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이제 70여 년.

이렇게 홀로코스트를 직접 보고 겪은 생존자들은 모두 고령이 됐고, 증언해줄 사람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후손들 모두,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과거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인도, “생명이 먼저” 카메라 내려놓은 사진기자

인도 카슈미르 분쟁 지역,

시위를 취재하던 AP 사진기자가 다친 소녀를 구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입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기자가 이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카슈미르는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슬람 인구가 많아서, 분리주의자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진 속 소녀는 시위 현장에서 돌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기자는, 카메라를 동료에게 맡기고 소녀를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피를 많이 흘려 위험했던 상황, 이 소녀는 기자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시리아에서도 알레포 피난민 버스 테러가 발생했을 때, 한 기자가 촬영을 제쳐 놓고 어린이를 구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재가 우선인지 생명부터 구하는 게 맞는지, 선택의 갈림길에 선 기자들.

'생명'을 택한 두 기자가 연이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늘을 나는 차’, 세계는 개발 전쟁 중

공상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차'들!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온 물건 인데요, 실제로 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벌써 여러 업체가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차는 슬로바키아 회사가 모나코 슈퍼카 쇼에서 공개한 '에어로모빌'입니다.

3분 안에 공중 비행 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최고 시속 360km까지 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발 회사는 시판이 가능하다면서 선주문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회사도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를 장착해 날 수 있는 차를 공개했는데요.

실제 대기 조건과 도로 사정에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도 날아다니는 차를 개발 중인데요.

이번에 시제품으로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버가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택시'입니다.

우버는 2020년까지 기존 고급 우버차량과 같은 가격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미국 LA…꿈꾸는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기념일 선포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휩쓸면서 명작의 반열에 오른 영화 '라라랜드' !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특히, 영화의 배경인 미국 LA 곳곳이 아름답게 등장해서, 'LA를 위한 영화'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영화 덕분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LA가, 4월 25일을 '라라랜드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배우들이 건물에 매달려 춤을 추면서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영화의 마법 같은 장면들을 재연했고요.

LA 시장이 나와 직접 라라랜드의 주제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환상의 장소를 의미하는 '라라랜드'는, 사실 꿈꾸는 청춘들로 가득한 LA의 별칭이기도 한데요.

'로마의 휴일' 하면 로마가 떠오르듯, '라라랜드'와 LA 역시 이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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