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출입·야영·취사…한려해상 ‘몸살’

입력 2017.05.04 (08:52) 수정 2017.05.0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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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월 징금다리 연휴를 맞아 바닷가에는 낚시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바닷가와 섬지역에 낚시객을 중심으로 무질서 행위가 끊이지 않아 해상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통영 미륵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갯바위에 텐트가 처져 있습니다.

야영은 금지돼 있지만 여기 머문 게 벌써 여러 날 째입니다.

<녹취> 양수민(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지난주)금요일 순찰할 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나타나길)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의 해안가.

취사를 하면 안 되지만 일부 낚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과태료 10만 원도 내지 못하겠다고 버팁니다.

<녹취> 낚시객(음성변조) : "버너를 안 켰다고 하면 어쩔 겁니까. (취사하는걸) 봤습니까. 사진 찍었습니까. 저는 황당합니다. 지금."

널브러진 술병에 담배꽁초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낚시객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곳곳에서 불을 피운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낚싯대를 고정하겠다며 납을 녹여 갯바위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바위에 붙은 흔적을 떼어내는 것도 큰 일입니다.

<녹취> 국립공원 관리공단 : "국립공원 내 도서 지역(섬) 다니면서 (납을)수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100kg 정도 수거했고요."

독수리 서식이 확인된 소장두도 등 국립공원 안 섬 13곳은 아예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이 역시 나 몰라랍니다.

<녹취> 낚시객 : "(출입금지인 거는 모르셨어요?) 쉬는 날이라서 와봤습니다. 한 번 봐주세요. 절대 안 오겠습니다."

올 들어 이곳 사무소의 단속에 적발된 게 3백여 건. 과태료가 부과된 것만 백 건에 이릅니다.

<녹취> 박선홍(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단속되면) 알지 못했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시고. 해상공원에서는 아무 곳에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행락객이 많습니다.)"

남해의 비경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무질서한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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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04 08:55:08
    • 수정2017-05-04 1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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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징금다리 연휴를 맞아 바닷가에는 낚시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바닷가와 섬지역에 낚시객을 중심으로 무질서 행위가 끊이지 않아 해상국립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통영 미륵도.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갯바위에 텐트가 처져 있습니다.

야영은 금지돼 있지만 여기 머문 게 벌써 여러 날 째입니다.

<녹취> 양수민(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지난주)금요일 순찰할 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나타나길)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의 해안가.

취사를 하면 안 되지만 일부 낚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과태료 10만 원도 내지 못하겠다고 버팁니다.

<녹취> 낚시객(음성변조) : "버너를 안 켰다고 하면 어쩔 겁니까. (취사하는걸) 봤습니까. 사진 찍었습니까. 저는 황당합니다. 지금."

널브러진 술병에 담배꽁초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낚시객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곳곳에서 불을 피운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낚싯대를 고정하겠다며 납을 녹여 갯바위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바위에 붙은 흔적을 떼어내는 것도 큰 일입니다.

<녹취> 국립공원 관리공단 : "국립공원 내 도서 지역(섬) 다니면서 (납을)수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100kg 정도 수거했고요."

독수리 서식이 확인된 소장두도 등 국립공원 안 섬 13곳은 아예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이 역시 나 몰라랍니다.

<녹취> 낚시객 : "(출입금지인 거는 모르셨어요?) 쉬는 날이라서 와봤습니다. 한 번 봐주세요. 절대 안 오겠습니다."

올 들어 이곳 사무소의 단속에 적발된 게 3백여 건. 과태료가 부과된 것만 백 건에 이릅니다.

<녹취> 박선홍(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단속되면) 알지 못했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시고. 해상공원에서는 아무 곳에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는 (행락객이 많습니다.)"

남해의 비경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무질서한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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