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황금연휴 더 힘들어요”

입력 2017.05.04 (12:29) 수정 2017.05.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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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의 달 5월, 여기에 황금연휴까지 겹쳤지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 얘긴데요,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의 실업자인 상황에서 취준생들이 털어놓는 5월의 이야기를 김기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황금연휴에도 도서관을 찾은 박우성 씨.

<녹취> "공부 많이 했어?"

함께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오늘도 공부를 시작합니다.

상반기 공채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잠시 쉴 틈도 없이 벌써 하반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시가 아쉬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에게 황금연휴는 남의 얘깁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 준비생) : "저는 30군데 정도 다 넣은 것 같아요. 서류 다 떨어지고 면접 갈 기회조차도 하나도 없었고.. (연휴 동안) 계속 준비하던 시험공부 계속 해야겠죠."

<인터뷰> 정오성(취업 준비생) : "(연휴면 그래도 가족이랑 놀러 가면 좋을 텐데?) 네, 그렇죠. 가고 싶죠. 가고 싶은데, 쉰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니까요. 죄책감도 들 때도 있고..."

식사를 마치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 씨.

얼마 안 되는 알바비를 모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 중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 준비생) : "대학생 때는 물론 아르바이트하면 당당하게 내가 아르바이트했다고 (선물) 드리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받으셔도 괜히 이런 거 왜 했느냐 이렇게 하시겠죠."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안 모 씨.

나이 때문에 일반 기업 입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새 도전에 나서다 보니 이번 황금연휴도 꼬박 반납했습니다.

<인터뷰> 안○○(공무원시험준비생) :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국어, 국사 이런 과목이 들어가니 법을 공부하면서 전혀 보지 못했던 과목들을 다시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한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4.6%.

공식 실업률보다 배 이상 높습니다.

청년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엄혹한 현실에서 5월의 황금연휴는 더 힘겹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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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준비생 “황금연휴 더 힘들어요”
    • 입력 2017-05-04 12:45:31
    • 수정2017-05-04 13:20:56
    뉴스 12
<앵커 멘트>

가정의 달 5월, 여기에 황금연휴까지 겹쳤지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젊은이들 얘긴데요,

청년 4명 중 1명이 사실상의 실업자인 상황에서 취준생들이 털어놓는 5월의 이야기를 김기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황금연휴에도 도서관을 찾은 박우성 씨.

<녹취> "공부 많이 했어?"

함께 취업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오늘도 공부를 시작합니다.

상반기 공채가 끝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잠시 쉴 틈도 없이 벌써 하반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시가 아쉬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에게 황금연휴는 남의 얘깁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 준비생) : "저는 30군데 정도 다 넣은 것 같아요. 서류 다 떨어지고 면접 갈 기회조차도 하나도 없었고.. (연휴 동안) 계속 준비하던 시험공부 계속 해야겠죠."

<인터뷰> 정오성(취업 준비생) : "(연휴면 그래도 가족이랑 놀러 가면 좋을 텐데?) 네, 그렇죠. 가고 싶죠. 가고 싶은데, 쉰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니까요. 죄책감도 들 때도 있고..."

식사를 마치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 씨.

얼마 안 되는 알바비를 모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 중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박우성(취업 준비생) : "대학생 때는 물론 아르바이트하면 당당하게 내가 아르바이트했다고 (선물) 드리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받으셔도 괜히 이런 거 왜 했느냐 이렇게 하시겠죠."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안 모 씨.

나이 때문에 일반 기업 입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새 도전에 나서다 보니 이번 황금연휴도 꼬박 반납했습니다.

<인터뷰> 안○○(공무원시험준비생) : "공무원 같은 경우에는 국어, 국사 이런 과목이 들어가니 법을 공부하면서 전혀 보지 못했던 과목들을 다시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생 등을 포함한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4.6%.

공식 실업률보다 배 이상 높습니다.

청년 4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엄혹한 현실에서 5월의 황금연휴는 더 힘겹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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