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국인 억류…무차별 ‘인질 외교’

입력 2017.05.09 (12:25) 수정 2017.05.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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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또 미국인을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억류된 인물도 지난 번처럼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데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인질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 미국민 김학송 씨를 적대 행위 혐의로 6일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22일 평양 과기대 강의를 마치고 출국하려다 억류된 김상덕 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학송 씨의 아내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중국 동포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3년 전부터 평양 과기대의 농장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씨가 북한에 농업 신기술 보급과 개발을 통해 북한 식량 사정을 개선하려 했다며 억류 이유를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기자) : "북한은 김 씨가 북한에 대한 적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들에게 북한이 사용하는 매우 전형적인 혐의입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웜비어 씨를 비롯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세가 불리할 때마다 미국인을 인질로 잡아 대미 압박카드로 악용하는 북한의 무차별 인질 외교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미국의 대북 압박의 예봉을 무디게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인질들을 공개하는 그런 수법을 써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미국인 억류는 북한 국가보위성이 김원홍 해임 이후 땅에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고, 김정은에게 충성을 과시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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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또 미국인 억류…무차별 ‘인질 외교’
    • 입력 2017-05-09 12:34:43
    • 수정2017-05-09 12: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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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또 미국인을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억류된 인물도 지난 번처럼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데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인질외교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평양과학기술대학 관계자인 미국민 김학송 씨를 적대 행위 혐의로 6일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22일 평양 과기대 강의를 마치고 출국하려다 억류된 김상덕 씨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학송 씨의 아내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중국 동포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로 3년 전부터 평양 과기대의 농장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씨가 북한에 농업 신기술 보급과 개발을 통해 북한 식량 사정을 개선하려 했다며 억류 이유를 도저히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폴라 핸콕스(CNN 기자) : "북한은 김 씨가 북한에 대한 적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들에게 북한이 사용하는 매우 전형적인 혐의입니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웜비어 씨를 비롯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세가 불리할 때마다 미국인을 인질로 잡아 대미 압박카드로 악용하는 북한의 무차별 인질 외교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은 미국의 대북 압박의 예봉을 무디게 하는 그런 차원에서 인질들을 공개하는 그런 수법을 써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미국인 억류는 북한 국가보위성이 김원홍 해임 이후 땅에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고, 김정은에게 충성을 과시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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