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정원길 ‘서울로 7017’개장…‘직접 걸어보니...’

<앵커 멘트>

'국내 최초의 공중 보행로'지요.

낡은 서울역 고가 차도를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만든 '서울로 7017'이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 첫날만 10만 명 이상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반대 여론도 있었던 만큼 보완할 점들은 없는지 오승목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최고 높이 17ｍ.

공중 정원이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릅니다.

각양각색의 화분, 2만 4천여 그루의 꽃과 나무가 시민들을 반깁니다.

<인터뷰> 권주성(서울 강북구) : "예쁘게 잘 꾸며졌고요. 그리고 걷는 가운데 여러 가지 예쁜 나무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터뷰> 고하영(경기도 수원시) : "마침 개장한다는 말에 왔는데, 날씨도 좋아서 산책하기도 좋고...즐거운 좋은 추억 만들고 가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공중 보행로 '서울로 7017', 서울역 고가가 준공된 1970년과 보행길로 변신한 올해를 기념해 붙인 이름입니다.

1,024m 길이 정원길에는 17개 연결로가 남대문과 한양도성, 명동 등 서울 도심 명소와 연결됐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천개가 넘는 푸른색과 흰색의 LED 조명등이 불을 밝히며 '은하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20일) 하루 10만 명 이상이 서울로를 찾은 가운데, 곳곳에서 보완할 점도 발견됐습니다.

대형 화분이 보행로를 가로막아 병목 현상이 빚어졌고, 여름 못지 않은 한낮 열기를 식혀줄 그늘 공간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박민형(서울시 노원구) : "좀 그늘이 없는 것도 있고.. 도로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건지 좀 덥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또 고가 차로가 사라진 뒤 우회 차량들이 몰리면서 빚어지는 주변 도로의 정체 현상도 해결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