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금괴 숨겨…2년간 1100억대 밀수

입력 2017.05.23 (21:42) 수정 2017.05.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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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괴를 몸 속 깊숙이 숨겨 들여온 사상 최대 규모의 금괴 밀수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2년 간 몰래 들여온 금이 시가 1100억 원 어치에 달하는데요.

최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밀수가 급증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한번씩 중국 옌타이로 여행을 다녀온 이 남성, 행적이 수상해, 간이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지만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밀 검사를 해보니, 복부에 금속 물질이 발견됩니다.

가로 3cm 정도로 특수 제작한 금덩이 6개를 은밀한 곳에 숨겨 들여온 겁니다.

최근엔 빠른 통관을 위해 검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몸 속 깊숙이 숨기면 간단한 검사는 통과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한성일(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 "버클, 신발에도 금속 물질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미세한 음은 일반적인 금속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2년간 순금 2,340kg, 시가 1,135억 원 어치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조직, 51명이 적발됐습니다.

1년 금 수입량의 7% 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밀수한 금은 서울 시내 암시장과 일본에서 시세보다 4% 정도 더 싸게 팔렸습니다.

싼 가격의 비밀은 세금이었습니다.

중국은 금에 세금이 붙지 않지만 일본은 8% , 우리나라는 13% 세금을 매깁니다.

때문에 밀수를 하면, 1인당 운반비 30만 원과 항공비 등 경비를 모두 빼도 1kg 당 150만 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윤이근(관세청 조사감시국장) :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나 금괴 밀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금 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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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속에 금괴 숨겨…2년간 1100억대 밀수
    • 입력 2017-05-23 21:42:57
    • 수정2017-05-23 2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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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괴를 몸 속 깊숙이 숨겨 들여온 사상 최대 규모의 금괴 밀수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2년 간 몰래 들여온 금이 시가 1100억 원 어치에 달하는데요.

최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밀수가 급증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한번씩 중국 옌타이로 여행을 다녀온 이 남성, 행적이 수상해, 간이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지만 별다른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밀 검사를 해보니, 복부에 금속 물질이 발견됩니다.

가로 3cm 정도로 특수 제작한 금덩이 6개를 은밀한 곳에 숨겨 들여온 겁니다.

최근엔 빠른 통관을 위해 검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몸 속 깊숙이 숨기면 간단한 검사는 통과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한성일(인천본부세관 조사국장) : "버클, 신발에도 금속 물질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미세한 음은 일반적인 금속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2년간 순금 2,340kg, 시가 1,135억 원 어치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조직, 51명이 적발됐습니다.

1년 금 수입량의 7% 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밀수한 금은 서울 시내 암시장과 일본에서 시세보다 4% 정도 더 싸게 팔렸습니다.

싼 가격의 비밀은 세금이었습니다.

중국은 금에 세금이 붙지 않지만 일본은 8% , 우리나라는 13% 세금을 매깁니다.

때문에 밀수를 하면, 1인당 운반비 30만 원과 항공비 등 경비를 모두 빼도 1kg 당 150만 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윤이근(관세청 조사감시국장) :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국내 수요가 늘어나 금괴 밀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금 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을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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