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통 화재 잇따라…기름때가 원인

입력 2017.05.24 (06:54) 수정 2017.05.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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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에 불이 옮겨 붙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통 안에 낀 기름때 때문인데 제 때 청소를 해주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 오릅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났습니다.

손님들은 재빠르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지만 가게는 모두 불에 탔습니다.

두 달 후, 서울의 다른 고깃집에서도 불이 나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두 화재 모두 테이블 위에 설치된 연통에 낀 기름때가 원인이었습니다.

고기를 구을 때 나온 기름기가 연통에 붙어 있다가 화재로 이어진 겁니다.

사용한 지 석달 정도 된 찌꺼기가 묻어 있는 연통의 단면입니다.

실제로 불이 붙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 지 한 번 실험해보겠습니다.

실제 음식점처럼 연통 아래서 숯불을 피우자 연통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200도를 넘어섭니다.

1분이 지나자 연통이 하얀 연기를 내며 타기 시작하고 2분이 넘어가자 힘없이 끊어집니다.

화재 위험이 있지만 연통을 제때 청소해 주는 음식점은 많지 않습니다.

<녹취>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매일 청소 하시는 거예요?) 여기에서 들어가서 여기로 아래로 들어가서 다 닦고..."

특수카메라로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곳곳에 기름때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청소를 해도 손이 닿는 연통 입구만 닦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서장원(서울 관악소방서 화재조사관) :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서 청결하게 유지를 하게 되면은 저런 화재를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연통 관리 소홀로 일어난 화재 건수는 신고된 것만 81건으로 1년 전보다 20건 늘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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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통 화재 잇따라…기름때가 원인
    • 입력 2017-05-24 07:06:00
    • 수정2017-05-24 07:18: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에 불이 옮겨 붙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통 안에 낀 기름때 때문인데 제 때 청소를 해주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 오릅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났습니다.

손님들은 재빠르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지만 가게는 모두 불에 탔습니다.

두 달 후, 서울의 다른 고깃집에서도 불이 나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두 화재 모두 테이블 위에 설치된 연통에 낀 기름때가 원인이었습니다.

고기를 구을 때 나온 기름기가 연통에 붙어 있다가 화재로 이어진 겁니다.

사용한 지 석달 정도 된 찌꺼기가 묻어 있는 연통의 단면입니다.

실제로 불이 붙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 지 한 번 실험해보겠습니다.

실제 음식점처럼 연통 아래서 숯불을 피우자 연통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200도를 넘어섭니다.

1분이 지나자 연통이 하얀 연기를 내며 타기 시작하고 2분이 넘어가자 힘없이 끊어집니다.

화재 위험이 있지만 연통을 제때 청소해 주는 음식점은 많지 않습니다.

<녹취> 음식점 사장(음성변조) : "(매일 청소 하시는 거예요?) 여기에서 들어가서 여기로 아래로 들어가서 다 닦고..."

특수카메라로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곳곳에 기름때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청소를 해도 손이 닿는 연통 입구만 닦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서장원(서울 관악소방서 화재조사관) :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서 청결하게 유지를 하게 되면은 저런 화재를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연통 관리 소홀로 일어난 화재 건수는 신고된 것만 81건으로 1년 전보다 20건 늘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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