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에 쥐 배설물…위생 불량 요양병원 적발

입력 2017.05.25 (08:46) 수정 2017.05.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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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량한 식재료를 환자에게 공급한 요양병원과 이 곳에 재료를 공급한 납품처 등 103곳이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이 넉 달 지난 재료가 사용되는 가 하면 쥐 배설물이 있을 정도로 보관 상태가 불량한 곳도 있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식재료 보관 창고입니다.

개봉돼 있는 쌀 포대 안에 거뭇거뭇한 무엇인가가 섞여 있습니다.

마른 미역에는 갉아먹은 흔적이 보입니다.

동글동글하고 까만게 쥐똥이네, 그죠. 쥐가 뜯어먹은 거잖아요.

이미 쥐가 있는 걸 아는 듯 식재료 주변에는 끈끈이용 덫이 놓여져 있지만 병원 관계자는 변명을 하기 바쁩니다.

<녹취> 요양병원 관계자 : "하다가 떨어져서 쓸어담은거지 싶어요."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간식용 빵과 드레싱이 환자들 음식에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녹취>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 "이 드레싱은 어떤 용도로 쓰세요? 샐러드 만드는데 쓰신 거죠? (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원산지가 정확하지 않은 재료를 보관한 요양병원 등 집단급식소 91곳이 적발됐습니다.

영업신고나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고 요양병원 등에 식재료를 납품한 식품취급업소 12곳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김만원(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나이 많은 어르신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고 있기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면 집단으로 확산할..."

적발된 급식소 가운데 12곳은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없이 과태료 처분에 그쳤습니다.

이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직영 급식소도 위탁 형태와 동일하게 강화한 처벌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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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료에 쥐 배설물…위생 불량 요양병원 적발
    • 입력 2017-05-25 08: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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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식재료를 환자에게 공급한 요양병원과 이 곳에 재료를 공급한 납품처 등 103곳이 적발됐습니다.

유통기한이 넉 달 지난 재료가 사용되는 가 하면 쥐 배설물이 있을 정도로 보관 상태가 불량한 곳도 있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식재료 보관 창고입니다.

개봉돼 있는 쌀 포대 안에 거뭇거뭇한 무엇인가가 섞여 있습니다.

마른 미역에는 갉아먹은 흔적이 보입니다.

동글동글하고 까만게 쥐똥이네, 그죠. 쥐가 뜯어먹은 거잖아요.

이미 쥐가 있는 걸 아는 듯 식재료 주변에는 끈끈이용 덫이 놓여져 있지만 병원 관계자는 변명을 하기 바쁩니다.

<녹취> 요양병원 관계자 : "하다가 떨어져서 쓸어담은거지 싶어요."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는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간식용 빵과 드레싱이 환자들 음식에 그대로 사용됐습니다.

<녹취>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 "이 드레싱은 어떤 용도로 쓰세요? 샐러드 만드는데 쓰신 거죠? (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원산지가 정확하지 않은 재료를 보관한 요양병원 등 집단급식소 91곳이 적발됐습니다.

영업신고나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고 요양병원 등에 식재료를 납품한 식품취급업소 12곳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김만원(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나이 많은 어르신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고 있기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하면 집단으로 확산할..."

적발된 급식소 가운데 12곳은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없이 과태료 처분에 그쳤습니다.

이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직영 급식소도 위탁 형태와 동일하게 강화한 처벌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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