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 화재 주의!…“사용 전 먼지 제거”

입력 2017.05.26 (21:33) 수정 2017.05.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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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때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선풍기나 에어컨 쓰는 분 계신데요,

오랫동안 방치했던 냉방기기를 그냥 썼다가는 자칫 불이 날 위험이 큽니다.

사용 전에 꼼꼼히 점검해보셔야 하는데요.

냉방기기의 화재 위험과 예방 요령을, 이세중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창밖으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벽에 달려 있던 선풍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나 집안 전체로 번진 겁니다.

<녹취> 화재 진압 소방관 : "(선풍기가) 이 앞에 떨어져 있어. 그럼 이제 모터를 보면 돼. 모터를 보면 어떻게 됐는지 나올 거야."

내부에 먼지가 잔뜩 쌓인 선풍기로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선풍기 날개가 멈춘 채 모터만 돌아갑니다.

20도였던 내부 온도가 점차 올라 100도 넘게 치솟더니, 결국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모터에 쌓인 먼지나 이물질에 불이 붙으면서 이렇게 선풍기 뒤쪽이 전부 녹아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지현(서울소방본부 화재조사팀) : "모터에서 열이 발생하니까 주변에 있던 전선 같은 것들이 경화돼서 나중에 합선까지 일어나게 돼서..."

에어컨 실외기도 잘못 관리될 경우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실외기 사이로 식당에서 설치한 연통이 지나가고, 전선 수십 가닥이 뒤엉켜있습니다.

<녹취> 소방관 : "연통에 불이 붙어서 실외기나 주변의 가연물에 착화될 수 있어서 발화위험이..."

최근 5년간 냉방기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260여 건, 모터 과열이나 합선 등 전기적 원인이 80% 이상입니다.

화재를 막기 위해선 냉방기 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하고, 바람이 약해지거나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가동을 멈춰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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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방기 화재 주의!…“사용 전 먼지 제거”
    • 입력 2017-05-26 21:34:59
    • 수정2017-05-29 09: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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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때 이른 더위로 벌써부터 선풍기나 에어컨 쓰는 분 계신데요, 오랫동안 방치했던 냉방기기를 그냥 썼다가는 자칫 불이 날 위험이 큽니다. 사용 전에 꼼꼼히 점검해보셔야 하는데요. 냉방기기의 화재 위험과 예방 요령을, 이세중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창밖으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벽에 달려 있던 선풍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나 집안 전체로 번진 겁니다. <녹취> 화재 진압 소방관 : "(선풍기가) 이 앞에 떨어져 있어. 그럼 이제 모터를 보면 돼. 모터를 보면 어떻게 됐는지 나올 거야." 내부에 먼지가 잔뜩 쌓인 선풍기로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선풍기 날개가 멈춘 채 모터만 돌아갑니다. 20도였던 내부 온도가 점차 올라 100도 넘게 치솟더니, 결국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에 휩싸입니다. 모터에 쌓인 먼지나 이물질에 불이 붙으면서 이렇게 선풍기 뒤쪽이 전부 녹아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지현(서울소방본부 화재조사팀) : "모터에서 열이 발생하니까 주변에 있던 전선 같은 것들이 경화돼서 나중에 합선까지 일어나게 돼서..." 에어컨 실외기도 잘못 관리될 경우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실외기 사이로 식당에서 설치한 연통이 지나가고, 전선 수십 가닥이 뒤엉켜있습니다. <녹취> 소방관 : "연통에 불이 붙어서 실외기나 주변의 가연물에 착화될 수 있어서 발화위험이..." 최근 5년간 냉방기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260여 건, 모터 과열이나 합선 등 전기적 원인이 80% 이상입니다. 화재를 막기 위해선 냉방기 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하고, 바람이 약해지거나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가동을 멈춰야 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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