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첫 5·18 세미나…“진상 규명 필요”

입력 2017.05.27 (07:19) 수정 2017.05.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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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세미나가 항쟁 37년만에 처음으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참상을 전했고, 당시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개입은 없었다며, 이제라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항쟁 37년만에 유엔본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의미를 조명하는 첫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의 순수한 군부 반대 시위가, 군부의 발포 등 폭력 진압으로 피로 물들었던 10일의 기억이,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의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녹취> 테리 앤더슨('5.18' 취재 기자) : "정부가 1명 죽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로 그 첫날 저는 수백구의 시체를 봤습니다."

더 정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여전한 과제로 지적됐습니다.

미국이 왜 군부의 유혈진압을 방치했는지 역시 규명 대상입니다.

<녹취>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교수/'한국전쟁' 저자) : "그 때의 무대응으로 미국을 더이상 민주주의 수호 국가로 생각지 않게 하는 혹독한 대가가 찾아왔다."

당시 미중앙정보국 한국 담당이었던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는,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 대사) : "미국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걱정했지만, 그런 증거는 없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참혹한 10일을 끝까지 평화롭게 견뎌낸, 국제적으로도 유례없는 인권적 가치도 재조명됐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유엔을 시작으로 내년엔 유럽,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인권시민단체와 함께 5.18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유엔본부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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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7 0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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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세미나가 항쟁 37년만에 처음으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참상을 전했고, 당시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개입은 없었다며, 이제라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항쟁 37년만에 유엔본부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국제적 의미를 조명하는 첫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의 순수한 군부 반대 시위가, 군부의 발포 등 폭력 진압으로 피로 물들었던 10일의 기억이,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의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녹취> 테리 앤더슨('5.18' 취재 기자) : "정부가 1명 죽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바로 그 첫날 저는 수백구의 시체를 봤습니다."

더 정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여전한 과제로 지적됐습니다.

미국이 왜 군부의 유혈진압을 방치했는지 역시 규명 대상입니다.

<녹취>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교수/'한국전쟁' 저자) : "그 때의 무대응으로 미국을 더이상 민주주의 수호 국가로 생각지 않게 하는 혹독한 대가가 찾아왔다."

당시 미중앙정보국 한국 담당이었던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는,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전 주한 미 대사) : "미국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걱정했지만, 그런 증거는 없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참혹한 10일을 끝까지 평화롭게 견뎌낸, 국제적으로도 유례없는 인권적 가치도 재조명됐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유엔을 시작으로 내년엔 유럽,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인권시민단체와 함께 5.18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유엔본부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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