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다리’ 원인 규명…“발 모아 걷지 마세요”

입력 2017.05.30 (12:23) 수정 2017.05.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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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이른바 'O(오)다리'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 아니냐, 여러 억측이 난무했지만, 원인은 뜻밖에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로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어르신들, 상당수가 양쪽 무릎이 바깥으로 휜 이른바 'O(오)'다리입니다.

<인터뷰> 황복순(서울시 노원구) : "(65세 이후부터) 오금이 당기고 아팠는데, 걸음을 잘 못 걷고, 그냥 엉금엉금…."

다리가 일자로 뻗은 일반인과 달리 이 여성은 양 무릎이 바깥으로 심하게 벌어져 있습니다.

양발은 가지런히 모여 알파벳 'O'자 모양을 이룹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0세 이상 남녀 84명을 대상으로 3차원 보행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이 무릎에 받는 하중이 남성들보다 30%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은데도 양발을 잔뜩 모으는 '좁은 보간'으로 걷는 보행 습관이 반복되면서, 중간의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꺾이는 겁니다.

이렇게 유발된 'O' 다리를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이 6년간 최대 3.7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노두현(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골반이 더 넓고 걸을 때 발과 발 사이의 간격이 더 좁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이) 바깥쪽으로 돼 있기 때문에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힘을 받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발을 지나치게 모아서 걷는 것보다는, 자신의 골반 폭을 고려해 가급적 넓게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게 'O' 다리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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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다리’ 원인 규명…“발 모아 걷지 마세요”
    • 입력 2017-05-30 12:24:52
    • 수정2017-05-30 12:34:06
    뉴스 12
<앵커 멘트>

중년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이른바 'O(오)다리'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폐경 후 호르몬 변화 아니냐, 여러 억측이 난무했지만, 원인은 뜻밖에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로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어르신들, 상당수가 양쪽 무릎이 바깥으로 휜 이른바 'O(오)'다리입니다.

<인터뷰> 황복순(서울시 노원구) : "(65세 이후부터) 오금이 당기고 아팠는데, 걸음을 잘 못 걷고, 그냥 엉금엉금…."

다리가 일자로 뻗은 일반인과 달리 이 여성은 양 무릎이 바깥으로 심하게 벌어져 있습니다.

양발은 가지런히 모여 알파벳 'O'자 모양을 이룹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0세 이상 남녀 84명을 대상으로 3차원 보행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이 무릎에 받는 하중이 남성들보다 30%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은데도 양발을 잔뜩 모으는 '좁은 보간'으로 걷는 보행 습관이 반복되면서, 중간의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꺾이는 겁니다.

이렇게 유발된 'O' 다리를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이 6년간 최대 3.7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노두현(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골반이 더 넓고 걸을 때 발과 발 사이의 간격이 더 좁습니다. 걸을 때마다 (발이) 바깥쪽으로 돼 있기 때문에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힘을 받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발을 지나치게 모아서 걷는 것보다는, 자신의 골반 폭을 고려해 가급적 넓게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게 'O' 다리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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