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학교 냉방기 위생 엉망…학생 건강 위협

입력 2017.06.02 (21:35) 수정 2017.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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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때이른 무더위에, 일선 학교마다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위생 상태가 엉망이어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진행되는 체육시간,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학생들 사이로 에어컨이 가동됩니다.

위생상태는 어떨까?

덮개를 열어봤습니다.

에어컨 필터에 시커먼 먼지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에어컨 내부 바닥에는 과자봉지와 먼지덩어리가 굴러다닙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주로 강당에서 체육활동을 하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먼지투성이 에어컨 바람을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하루종일 생활하는 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흰 장갑으로 닦아내자 시커먼 때가 묻어나옵니다.

<인터뷰> 해당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한테 하라고 얘기는 했는데 안 하니까...조만간에 청소할 겁니다. 안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실 에어컨에는 찌든 때가 잔뜩 끼었습니다.

에어컨이 미세먼지와 유해세균의 온상이 돠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훈(대구 보건대학교 보건환경과 교수) : "먼지가 많기 때문에 유해성 감염균 증식 환경을 제공하는 결과거든요. 피부 질환이나 심한 경우에는 장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선 학교의 냉난방기는 학교 자체시설물로 분류돼 뚜렷한 관리규정이 없습니다.

주기적인 청소는 물론 필터 살균이나 미세먼지 세척 등 위생관리는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하라고 따로 돈을 주는 게 아니고... 학교 자체에서 할 부분은 거기서 해야 됩니다. 청소까지 교육청에서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전국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돼있는 냉난방기는 80만 대.

교육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 탓에 학생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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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학교 냉방기 위생 엉망…학생 건강 위협
    • 입력 2017-06-02 21:36:44
    • 수정2017-06-03 1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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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때이른 무더위에, 일선 학교마다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위생 상태가 엉망이어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진행되는 체육시간,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학생들 사이로 에어컨이 가동됩니다.

위생상태는 어떨까?

덮개를 열어봤습니다.

에어컨 필터에 시커먼 먼지가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에어컨 내부 바닥에는 과자봉지와 먼지덩어리가 굴러다닙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주로 강당에서 체육활동을 하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먼지투성이 에어컨 바람을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하루종일 생활하는 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

흰 장갑으로 닦아내자 시커먼 때가 묻어나옵니다.

<인터뷰> 해당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한테 하라고 얘기는 했는데 안 하니까...조만간에 청소할 겁니다. 안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실 에어컨에는 찌든 때가 잔뜩 끼었습니다.

에어컨이 미세먼지와 유해세균의 온상이 돠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훈(대구 보건대학교 보건환경과 교수) : "먼지가 많기 때문에 유해성 감염균 증식 환경을 제공하는 결과거든요. 피부 질환이나 심한 경우에는 장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선 학교의 냉난방기는 학교 자체시설물로 분류돼 뚜렷한 관리규정이 없습니다.

주기적인 청소는 물론 필터 살균이나 미세먼지 세척 등 위생관리는 엄두도 못냅니다.

<녹취>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청소하라고 따로 돈을 주는 게 아니고... 학교 자체에서 할 부분은 거기서 해야 됩니다. 청소까지 교육청에서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니까."

전국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돼있는 냉난방기는 80만 대.

교육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 탓에 학생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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