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아랍권 7개국 카타르와 단교, “이란 놓고 충돌”

입력 2017.06.06 (20:35) 수정 2017.06.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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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랍권 국가들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카타르가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내세웠는데요.

속내는 좀 달라보입니다.

오늘은 두바이 연결해 아랍국가들의 단교 배경과 선언 후 카타르 상황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지금 특파원이 머물고 있는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도 단교를 선언한 곳들 중 하나죠?

<답변>
네, 이곳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리비아 임시정부와 예멘, 몰디브 정부도 동참하면서 단교 조치를 취한 국가는 모두 7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질문>
단교 이유로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한다는 것을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란에 대한 입장차 때문이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답변>
네, 수니파 국가들이 핵협상 타결 이후 국제사회로 부상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카타르와의 단교를 취했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등 주요 수니파 국가들은 그동안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앙숙 관계였습니다.

반면에 카타르는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집하며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포아드 이자디(정치 분석가) : "카타르와 몇몇 아랍 국가들 사이에는 이미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카타르는 명백하게 이란과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특히 최근 카타르 국영 통신에 실린 국왕의 이란 옹호 발언이 단교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습니다.

카타르는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우디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단교 선언 시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해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적대 정책이 사우디에 힘을 실어주고, 단교 조치의 배경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녹취> 앨리슨 우드(국제관계 분석가) :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카타르와의 단교를 택했고, 압박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겁니다."

<질문>
단교 선언 후,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까?

<답변>
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교 조치 후 리야드에 있는 카타르 왕가 소유의 알 자지라 방송 사무소를 폐쇄했습니다.

육로 통행은 물론 항공편과 선박 왕래도 차단했고, 카타르 항공사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습니다.

또 자국민의 카타르 여행과 거주를 금지한다며 카타르에 체류 중일 경우 2주 이내에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AFP 통신은 걸프 지역 긴장감이 높아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당장 14일에 카타르 도하에서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불똥이 튄 상황입니다.

<질문>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단교 조치에 카타르 시민들의 불안도 크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식품 사재기에 나설 정도로 혼란한 상황입니다.

카타르 도하의 한 식료품점 모습입니다.

계산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고, 식료품 매대는 텅텅 비었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료품의 3분의 1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메리미트의 육로를 통해 수입되는 탓에 단교 조치로 불안감을 느낀 겁니다.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국 카타르, 하지만 이번 단교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카타르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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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6 20:33:48
    • 수정2017-06-06 20:49:18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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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국가들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카타르가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이유를 표면적으로 내세웠는데요.

속내는 좀 달라보입니다.

오늘은 두바이 연결해 아랍국가들의 단교 배경과 선언 후 카타르 상황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지금 특파원이 머물고 있는 두바이가 속한 아랍에미리트도 단교를 선언한 곳들 중 하나죠?

<답변>
네, 이곳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사우디,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리비아 임시정부와 예멘, 몰디브 정부도 동참하면서 단교 조치를 취한 국가는 모두 7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질문>
단교 이유로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한다는 것을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란에 대한 입장차 때문이라고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답변>
네, 수니파 국가들이 핵협상 타결 이후 국제사회로 부상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카타르와의 단교를 취했다는 분석입니다.

사우디 등 주요 수니파 국가들은 그동안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앙숙 관계였습니다.

반면에 카타르는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집하며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포아드 이자디(정치 분석가) : "카타르와 몇몇 아랍 국가들 사이에는 이미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년간 카타르는 명백하게 이란과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특히 최근 카타르 국영 통신에 실린 국왕의 이란 옹호 발언이 단교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됐습니다.

카타르는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우디 등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단교 선언 시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해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적대 정책이 사우디에 힘을 실어주고, 단교 조치의 배경이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녹취> 앨리슨 우드(국제관계 분석가) :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카타르와의 단교를 택했고, 압박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겁니다."

<질문>
단교 선언 후, 어떤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까?

<답변>
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교 조치 후 리야드에 있는 카타르 왕가 소유의 알 자지라 방송 사무소를 폐쇄했습니다.

육로 통행은 물론 항공편과 선박 왕래도 차단했고, 카타르 항공사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습니다.

또 자국민의 카타르 여행과 거주를 금지한다며 카타르에 체류 중일 경우 2주 이내에 떠나라고 지시했습니다.

AFP 통신은 걸프 지역 긴장감이 높아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당장 14일에 카타르 도하에서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러야 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불똥이 튄 상황입니다.

<질문>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단교 조치에 카타르 시민들의 불안도 크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식품 사재기에 나설 정도로 혼란한 상황입니다.

카타르 도하의 한 식료품점 모습입니다.

계산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이고, 식료품 매대는 텅텅 비었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료품의 3분의 1 이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메리미트의 육로를 통해 수입되는 탓에 단교 조치로 불안감을 느낀 겁니다.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국 카타르, 하지만 이번 단교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카타르 경제에 타격이 될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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