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살 ‘6·25 첩보원 소녀’…특별한 시구

입력 2017.06.06 (21:45) 수정 2017.06.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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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6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현충일을 맞아 여든 두살의 할머니가 시구에 나섰습니다.

6.25전쟁 당시, 16살의 나이에 유엔군 산하 대북 첩보부대원으로 활동했던 심용해 할머니입니다.

정새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든을 넘어선 할머니가 손녀뻘 학생의 손을 잡고 경기장 안으로 향합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던지는 할머니.

16살, 어린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던 올해 82살의 심용해 여사입니다.

<인터뷰> 심용해(여사/KLO부대 참전용사) : "(긴장 안 되세요?) 긴장이요? 처음이지만 뭐 죽으러도 갔다 온 사람인데 이게 긴장되면 안 되죠."

심 할머니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여군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주저없이 입대했습니다.

심 할머니가 몸 담았던 곳은 적진에 잠입해 첩보를 수집하던 '켈로부대'.

<인터뷰> 심용해(KLO부대 참전용사) : "'가면 죽을 각오하고 가야겠네?' 하니까 그럴 각오하고 가는 게 좋을 거래."

전쟁이 끝날때까지 중서부 전선을 오가며 첩보 활동을 벌였고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심 할머니와 같은 여성 켈로부대원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이 아니라 유엔군 소속이었단 이유로 한 달 20여 만 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용해(KLO부대 참전용사) : "다시 가면 또 다시 하지 나는. 변함이 없어요."

누구보다 당당했던 심 할머니의 이번 시구 현장에는 다른 국가유공자들과 주니어 ROTC회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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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살 ‘6·25 첩보원 소녀’…특별한 시구
    • 입력 2017-06-06 21:46:55
    • 수정2017-06-07 15: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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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6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현충일을 맞아 여든 두살의 할머니가 시구에 나섰습니다.

6.25전쟁 당시, 16살의 나이에 유엔군 산하 대북 첩보부대원으로 활동했던 심용해 할머니입니다.

정새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든을 넘어선 할머니가 손녀뻘 학생의 손을 잡고 경기장 안으로 향합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던지는 할머니.

16살, 어린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던 올해 82살의 심용해 여사입니다.

<인터뷰> 심용해(여사/KLO부대 참전용사) : "(긴장 안 되세요?) 긴장이요? 처음이지만 뭐 죽으러도 갔다 온 사람인데 이게 긴장되면 안 되죠."

심 할머니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여군을 뽑는다는 말을 듣고 주저없이 입대했습니다.

심 할머니가 몸 담았던 곳은 적진에 잠입해 첩보를 수집하던 '켈로부대'.

<인터뷰> 심용해(KLO부대 참전용사) : "'가면 죽을 각오하고 가야겠네?' 하니까 그럴 각오하고 가는 게 좋을 거래."

전쟁이 끝날때까지 중서부 전선을 오가며 첩보 활동을 벌였고 중공군에 포로로 잡혔다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심 할머니와 같은 여성 켈로부대원의 활약상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이 아니라 유엔군 소속이었단 이유로 한 달 20여 만 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용해(KLO부대 참전용사) : "다시 가면 또 다시 하지 나는. 변함이 없어요."

누구보다 당당했던 심 할머니의 이번 시구 현장에는 다른 국가유공자들과 주니어 ROTC회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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