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처우 개선 어떻게?

입력 2017.06.07 (21:35) 수정 2017.06.07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고 김초원, 이지혜 씨입니다.

정부가 두 교사를 '순직'으로 인정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7일) 입법 예고했습니다.

참사 이후 3년만입니다.

그 동안 기간제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계속 논란이 돼 왔는데 이번 순직 인정만 특별히 예외에 해당됩니다.

정규직 교사와 같은 일을 하는 만큼 차별이 근본적으로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제반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기간제 교사들이 처한 실태와 대책의 한계점을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간제 교사들은 계약을 늘 갱신해야 합니다.

방학때는 계약 기간에서 제외돼 신분이나 생활이 안정적일 수 없습니다.

이 기간제 교사도 1, 2월 월급과 설 상여금, 1년 이상 근무자에게 주는 퇴직금까지 약 천만 원 가량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두 달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1, 2월에 너무 힘들어 했던 가족들이 있었으니까요."

성과상여금, 복지 포인트, 호봉 산정, 연수 기회 등에서도 다른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정교사가 꺼리는 궂은 일도 기간제 교사 몫입니다.

<인터뷰>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학생부 그런 업무는 남자 기간제 선생님들이 많이 하죠. 시험 문제 내고 그런 거 편집할 때 '기간제 선생님이 해야지' 이런 얘기도 전 들었어요."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인터뷰> 박혜성(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대표) : "필요한 (정교사) 인원이 지금 당장 수급이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해서 써야 된다고 하는 거고요."

하지만 학령 인구가 줄어 교원 확충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임용고사 준비생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한정된 교육 예산을 놓고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간에 형평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지난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처우 개선 어떻게?
    • 입력 2017-06-07 21:37:07
    • 수정2017-06-07 22:04:06
    뉴스 9
<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고 김초원, 이지혜 씨입니다.

정부가 두 교사를 '순직'으로 인정하기 위해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7일) 입법 예고했습니다.

참사 이후 3년만입니다.

그 동안 기간제 교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계속 논란이 돼 왔는데 이번 순직 인정만 특별히 예외에 해당됩니다.

정규직 교사와 같은 일을 하는 만큼 차별이 근본적으로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제반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기간제 교사들이 처한 실태와 대책의 한계점을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간제 교사들은 계약을 늘 갱신해야 합니다.

방학때는 계약 기간에서 제외돼 신분이나 생활이 안정적일 수 없습니다.

이 기간제 교사도 1, 2월 월급과 설 상여금, 1년 이상 근무자에게 주는 퇴직금까지 약 천만 원 가량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두 달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1, 2월에 너무 힘들어 했던 가족들이 있었으니까요."

성과상여금, 복지 포인트, 호봉 산정, 연수 기회 등에서도 다른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정교사가 꺼리는 궂은 일도 기간제 교사 몫입니다.

<인터뷰>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 "학생부 그런 업무는 남자 기간제 선생님들이 많이 하죠. 시험 문제 내고 그런 거 편집할 때 '기간제 선생님이 해야지' 이런 얘기도 전 들었어요."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인터뷰> 박혜성(전국기간제교사연합회 대표) : "필요한 (정교사) 인원이 지금 당장 수급이 어렵다면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화해서 써야 된다고 하는 거고요."

하지만 학령 인구가 줄어 교원 확충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임용고사 준비생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한정된 교육 예산을 놓고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간에 형평을 어떻게 맞추느냐는 지난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