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요지경 집값

입력 2017.06.11 (23:03) 수정 2021.02.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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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2~3천이 하루 사이에 차이가 난 적이 있었어요. 실질적으로. '어 이게 뭐지?'하고 저희들도 잠깐 주춤할 때도 있더라고요."

<녹취> "부동산 대책을 또 발표를 하신다고 하니 그전에 빨리 계약을 하는 게 아무래도 낫겠죠."

<녹취> "좋은 층, 좋은 동에 걸려야 해요, 일단은. 그래야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거죠. 첫 '프리미엄'을 2천 정도 생각하니까 지금. 청약이나 잘하시고 당첨되기를 기원하세요."

아침 일찍부터 모델하우스 개장시간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끓어오르고 있는데요.

새 정부에서는 이미 대출 규제 등의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상황.

기대와 우려 속에 들썩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 들어차 있고, 건물 밖 천막을 따라 늘어선 대기 줄은 인근 도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개장 첫날, 문을 열기 전 이른 시간부터 방문객들이 몰린 겁니다.

<녹취> "몇 시간 기다리셨어요? (1시간 정도.)"

<인터뷰> 이득수(경기도 안산시) : "1순위 돼도 될지 말지예요. 여기 얘기 들어보면 인기가 있다고 하니까. 같은 값이면 인기 있는 데가 살기도 좋을 거 아니에요."

신규 공급이 비교적 적었던 지역에 대규모 단지가 분양되면서 실제 거주를 원하는 이른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혜정(경기도 안산시) : "이제는 투자보다는 실거래 위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아기들도 있고 새 단지가 좋을 것 같아서..."

주택 대출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인 데다 새로운 대출 규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청약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원다영(경기도 안산시) : "지금도 사는 집에 대출을 받았는데 그때는 되게 많이 낮았는데 그때에 비해서 많이 올라서 걱정이에요. (정부에서 규제 대책 내놓을 수도 있는데?)네 많이 신경 쓰여요. 많이 안 올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첫날부터 인파가 몰린 데에는 투자 심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아파트는 청약 후 6개월 동안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방문객들과는 따로 줄을 서 있는 이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부동산 거래업체 직원들입니다.

청약 시점부터 거래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들은 전매 차익, 이른바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접근합니다.

<인터뷰> 부동산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좋은 층, 좋은 동에 걸려야 해요, 일단은. 그래야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거죠. 첫 '프리미엄'를 2천만 원 정도 생각하니까 지금."

앞서 분양된 같은 지역 아파트가 수천만 원대의 전매 차익으로 거래된 터라 물량 확보에도 경쟁이 붙었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업체 직원(음성변조) : "부동산 수수료가 나오니까 저기서 돈 주고 사장님 번호를 받는거야. 사장님이 선착순으로 당첨되고 선착순으로 청약할 경우에 상품권을 드려요. 말하지마. 당첨이 되고 청약이 됐을 때..."

전매 여부와 관계없이 당첨자가 연락처만 알려줘도 상품권을 주겠다는 겁니다.

제한 기간만 지나면 전매 차익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보니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최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지어져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35에서 58㎡ 면적의 아파트인데 올해 들어 거래 가격이 많게는 2억 원 이상 올랐습니다.

실거래가격은 대부분 10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3.3㎡당 9천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부활될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해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재건축 이익이 3천만 원 이상일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옥(공인중개사) : "5월부터 많이 올랐어요, 5월부터. 저희들이 체감할 만큼 많이 올랐어요. 크게는 5천 얘기도 있어요. 기존에 7억을 했다 하면 7억 5천..."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는 계속돼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사이에 0.45%가 올랐습니다.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가 몰린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최근 흐름은 과열 양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옥(공인중개사) : "2~3천이 하루 사이에 차이가 난 적이 있었어요. 실질적으로. '어, 이게 뭐지?'하고 저희들도 잠깐 주춤할 때도 있더라고요."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난 아파트 시장은 어떨까?

세종시 인근에 위치해 있어 3~4년 전부터 신규 아파트 건설이 크게 늘어난 충북 청주.

한 해 2천 세대 가까이 새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인구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대개 한 단지에 30~40%는 (미분양으로) 그냥 있는 거 같아요. 아파트 공급만 잔뜩 늘고 수요가 안 맞으니까."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 원 이상 낮은 분양가를 내세운 광고 문구.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석 달째 문을 열고 있지만 전체 5백여 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녹취> 분양 대행사 직원(음성변조) : "청주 맡게 될 때는 이제 아무래도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4달에서 6달은 각오하고 보통 들어오거든요. 지금 고층은 거의 다 (분양) 끝났고요, 빠졌고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현상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도 나타납니다.

동탄과 인접해 개발 바람이 분 경기 오산의 이 아파트 단지는 유명 브랜드를 내걸고도 석 달 넘게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분양 대행사 직원(음성변조) : "미분양 아파트 같은 경우는 오히려 혜택이 좋은 게 그래도 선착순, 번호순으로 지정되잖아요. 지금 사실 투자하시기 진짜 적격이에요. 동탄 같은 경우 작년에 11.3 대책 이후에 다 묶였어요. 동탄 분들이 그래서 내려오세요, 저희 쪽으로."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침체에 빠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인구 감소 속에 도시로의 집중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도심회귀 현상이나 도심집중 현상이 계속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에 좀 예상외의 투자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방의 분양시장에서는 여전히 미달 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든가 대구 등지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든가 이런 지역별 양극화는 점점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요가 줄지 않기 때문에 재건축 등 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 심리가 아니더라도 오름세가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도시에 1~2인 가구 세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계속 주택을 필요로 하는, 특히 새 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분간은 주택시장, 특히 대도시의 역세권이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발 시장 과열에 새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완화됐던 주택담보대출비율과 총부채상환비율, 이른바 LTV와 DTI 등 대출 규제 정책 부활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동연(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지난 7일) : "서울 시장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측면에 대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내주부터는 일부 관계부처가 현장점검할 예정에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대출 규제 등의 방안은 효과가 단기적인 데다, 각종 부동산 대책들이 과거에도 시행과 유예를 반복해오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 감시팀장) : "집값이 조금 오르면 규제했다가 내리면 이것이 주택시장을 급랭시키고 거래를 침체시킨다고 다시 풀어주고 이런 식의 냉온탕식 정책을 왔다갔다 하니까 이것이 시장에서 갖는 힘이 많이 떨어진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일부 지역에서 과열 양상을 띠는 부동산 시장과 규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상충하는 상황.

이상 과열을 식히면서도 실수요는 위축시키지 않는 해법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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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훨훨’ 요지경 집값
    • 입력 2017-06-11 23:04:01
    • 수정2021-02-15 11:16:14
    취재파일K
<녹취> "2~3천이 하루 사이에 차이가 난 적이 있었어요. 실질적으로. '어 이게 뭐지?'하고 저희들도 잠깐 주춤할 때도 있더라고요."

<녹취> "부동산 대책을 또 발표를 하신다고 하니 그전에 빨리 계약을 하는 게 아무래도 낫겠죠."

<녹취> "좋은 층, 좋은 동에 걸려야 해요, 일단은. 그래야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거죠. 첫 '프리미엄'을 2천 정도 생각하니까 지금. 청약이나 잘하시고 당첨되기를 기원하세요."

아침 일찍부터 모델하우스 개장시간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끓어오르고 있는데요.

새 정부에서는 이미 대출 규제 등의 부동산 대책을 예고한 상황.

기대와 우려 속에 들썩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 들어차 있고, 건물 밖 천막을 따라 늘어선 대기 줄은 인근 도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개장 첫날, 문을 열기 전 이른 시간부터 방문객들이 몰린 겁니다.

<녹취> "몇 시간 기다리셨어요? (1시간 정도.)"

<인터뷰> 이득수(경기도 안산시) : "1순위 돼도 될지 말지예요. 여기 얘기 들어보면 인기가 있다고 하니까. 같은 값이면 인기 있는 데가 살기도 좋을 거 아니에요."

신규 공급이 비교적 적었던 지역에 대규모 단지가 분양되면서 실제 거주를 원하는 이른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혜정(경기도 안산시) : "이제는 투자보다는 실거래 위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아기들도 있고 새 단지가 좋을 것 같아서..."

주택 대출금리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인 데다 새로운 대출 규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청약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원다영(경기도 안산시) : "지금도 사는 집에 대출을 받았는데 그때는 되게 많이 낮았는데 그때에 비해서 많이 올라서 걱정이에요. (정부에서 규제 대책 내놓을 수도 있는데?)네 많이 신경 쓰여요. 많이 안 올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첫날부터 인파가 몰린 데에는 투자 심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아파트는 청약 후 6개월 동안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방문객들과는 따로 줄을 서 있는 이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부동산 거래업체 직원들입니다.

청약 시점부터 거래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들은 전매 차익, 이른바 '프리미엄'을 제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접근합니다.

<인터뷰> 부동산 업체 직원(음성 변조) : "좋은 층, 좋은 동에 걸려야 해요, 일단은. 그래야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거죠. 첫 '프리미엄'를 2천만 원 정도 생각하니까 지금."

앞서 분양된 같은 지역 아파트가 수천만 원대의 전매 차익으로 거래된 터라 물량 확보에도 경쟁이 붙었습니다.

<인터뷰> 부동산 업체 직원(음성변조) : "부동산 수수료가 나오니까 저기서 돈 주고 사장님 번호를 받는거야. 사장님이 선착순으로 당첨되고 선착순으로 청약할 경우에 상품권을 드려요. 말하지마. 당첨이 되고 청약이 됐을 때..."

전매 여부와 관계없이 당첨자가 연락처만 알려줘도 상품권을 주겠다는 겁니다.

제한 기간만 지나면 전매 차익이 보장되는 상황이다 보니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최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지어져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35에서 58㎡ 면적의 아파트인데 올해 들어 거래 가격이 많게는 2억 원 이상 올랐습니다.

실거래가격은 대부분 10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3.3㎡당 9천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내년에 부활될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해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재건축 이익이 3천만 원 이상일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옥(공인중개사) : "5월부터 많이 올랐어요, 5월부터. 저희들이 체감할 만큼 많이 올랐어요. 크게는 5천 얘기도 있어요. 기존에 7억을 했다 하면 7억 5천..."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는 계속돼 6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사이에 0.45%가 올랐습니다.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가 몰린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조차 놀랄 정도로 최근 흐름은 과열 양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옥(공인중개사) : "2~3천이 하루 사이에 차이가 난 적이 있었어요. 실질적으로. '어, 이게 뭐지?'하고 저희들도 잠깐 주춤할 때도 있더라고요."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난 아파트 시장은 어떨까?

세종시 인근에 위치해 있어 3~4년 전부터 신규 아파트 건설이 크게 늘어난 충북 청주.

한 해 2천 세대 가까이 새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인구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대개 한 단지에 30~40%는 (미분양으로) 그냥 있는 거 같아요. 아파트 공급만 잔뜩 늘고 수요가 안 맞으니까."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 원 이상 낮은 분양가를 내세운 광고 문구.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석 달째 문을 열고 있지만 전체 5백여 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전히 미분양 상태입니다.

<녹취> 분양 대행사 직원(음성변조) : "청주 맡게 될 때는 이제 아무래도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4달에서 6달은 각오하고 보통 들어오거든요. 지금 고층은 거의 다 (분양) 끝났고요, 빠졌고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현상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서도 나타납니다.

동탄과 인접해 개발 바람이 분 경기 오산의 이 아파트 단지는 유명 브랜드를 내걸고도 석 달 넘게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분양 대행사 직원(음성변조) : "미분양 아파트 같은 경우는 오히려 혜택이 좋은 게 그래도 선착순, 번호순으로 지정되잖아요. 지금 사실 투자하시기 진짜 적격이에요. 동탄 같은 경우 작년에 11.3 대책 이후에 다 묶였어요. 동탄 분들이 그래서 내려오세요, 저희 쪽으로."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침체에 빠지는 부동산 시장.

전반적인 인구 감소 속에 도시로의 집중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도심회귀 현상이나 도심집중 현상이 계속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에 좀 예상외의 투자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방의 분양시장에서는 여전히 미달 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든가 대구 등지의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든가 이런 지역별 양극화는 점점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요가 줄지 않기 때문에 재건축 등 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 심리가 아니더라도 오름세가 이어질 거란 겁니다.

<인터뷰> 김규정(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도시에 1~2인 가구 세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계속 주택을 필요로 하는, 특히 새 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분간은 주택시장, 특히 대도시의 역세권이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발 시장 과열에 새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완화됐던 주택담보대출비율과 총부채상환비율, 이른바 LTV와 DTI 등 대출 규제 정책 부활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동연(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지난 7일) : "서울 시장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측면에 대해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내주부터는 일부 관계부처가 현장점검할 예정에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대출 규제 등의 방안은 효과가 단기적인 데다, 각종 부동산 대책들이 과거에도 시행과 유예를 반복해오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 감시팀장) : "집값이 조금 오르면 규제했다가 내리면 이것이 주택시장을 급랭시키고 거래를 침체시킨다고 다시 풀어주고 이런 식의 냉온탕식 정책을 왔다갔다 하니까 이것이 시장에서 갖는 힘이 많이 떨어진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일부 지역에서 과열 양상을 띠는 부동산 시장과 규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상충하는 상황.

이상 과열을 식히면서도 실수요는 위축시키지 않는 해법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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