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혼밥 달인들’…이웃 도우미로 변신

입력 2017.06.19 (08:13) 수정 2017.06.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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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혼자 사는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들은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이런 남성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더니, 어느덧 요리기술이 늘어 이젠 주변의 홀몸 어르신까지 챙기게 됐다고 합니다.

혼밥의 달인에서 이웃 도우미로 변신한 남성들을 박혜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식탁에 둘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채소를 썰고, 또 썹니다.

오늘은 나박김치 만드는 날!

<녹취> "그다음에 생강!"

서로 사이좋게 국물 간도 맞춰봅니다.

<녹취> "딱 맞네요!"

혼자 사는 5~60대 남성들이 2주에 한 번씩 모여 밑반찬을 만드는 자립니다.

<녹취> 김성중(서울시 금천구) : "제가 요리 안 한 지가 10년 넘었거든요."

이렇게 서로 모이기 전까지는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

가끔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함께 반찬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삶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주(서울시 금천구) : "대화를 하다 보니까 제가 말이 늘어나잖아요. 그러니까 우울증 같은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하다 보니 어느덧 부쩍 늘어난 요리실력.

이젠 손수 만든 음식을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도 나눕니다.

<녹취> "아이고, 어머님."

정성껏 만든 밑반찬도 갖다 드리고, 어르신을 대신해 방 정리까지 돕습니다.

<인터뷰> 이월심(서울시 금천구) : "맛있게 해 가지고 오셔서 갖다 주시고, 고생 많으시죠. 오뉴월에 더운데…."

서울 시내 2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10개 동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지내던 남성들을 세상과 소통하게 한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이웃들까지 밝고 건강하게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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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08:13:54
    • 수정2017-06-19 08: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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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남성들은 아무래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이런 남성들이 모여 반찬을 만들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더니, 어느덧 요리기술이 늘어 이젠 주변의 홀몸 어르신까지 챙기게 됐다고 합니다.

혼밥의 달인에서 이웃 도우미로 변신한 남성들을 박혜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식탁에 둘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채소를 썰고, 또 썹니다.

오늘은 나박김치 만드는 날!

<녹취> "그다음에 생강!"

서로 사이좋게 국물 간도 맞춰봅니다.

<녹취> "딱 맞네요!"

혼자 사는 5~60대 남성들이 2주에 한 번씩 모여 밑반찬을 만드는 자립니다.

<녹취> 김성중(서울시 금천구) : "제가 요리 안 한 지가 10년 넘었거든요."

이렇게 서로 모이기 전까지는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

가끔은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함께 반찬을 만들고 나서부터는 삶이 완전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박상주(서울시 금천구) : "대화를 하다 보니까 제가 말이 늘어나잖아요. 그러니까 우울증 같은 게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자주 하다 보니 어느덧 부쩍 늘어난 요리실력.

이젠 손수 만든 음식을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도 나눕니다.

<녹취> "아이고, 어머님."

정성껏 만든 밑반찬도 갖다 드리고, 어르신을 대신해 방 정리까지 돕습니다.

<인터뷰> 이월심(서울시 금천구) : "맛있게 해 가지고 오셔서 갖다 주시고, 고생 많으시죠. 오뉴월에 더운데…."

서울 시내 2개 동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10개 동까지 확대됐습니다.

홀로 지내던 남성들을 세상과 소통하게 한 작은 아이디어가 주변 이웃들까지 밝고 건강하게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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