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임기 1년 남기고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

입력 2017.06.19 (08:47) 수정 2017.06.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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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에게 패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축구 협회는 이른바 도하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축구 대표팀,원정 경기에만 나서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죠?

<답변>
카타르가 결코 잘하는 팀이 아닌데,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상대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처럼 보였습니다.

그만큼 우리 수비진이 무기력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원정 경기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너무나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모습입니다.

카타르에게 무려 3골이나 내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는데요.

우리나라가 카타르에게 패한 것은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홈에선 4전 전승이지만 원정 경기 1무 3패로 극단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질문>
카타르에게 지긴 했지만 우리나라가 아직 2위이고, 임기가 남았는데 감독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슈틸리케 감독의 원래 임기는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로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결과만 나쁜 것이 아니라 내용이 나빴기 때문에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손흥민 선수의 활용 방법인데요.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이나 받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그런데 대표팀에 들어오면 소속팀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손흥민 선수가 혼자 전방에 고립된다는 점인데요, 이런 상황에선 호날두나 메시가 와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손흥민 선수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권에서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데도, 경기력이 나쁜 건 결국 감독의 역량 문제가 크다고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나라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자 최고 승률 감독이었죠?

<답변>
우리나라가 축구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것이 92년부터인데요.

대부분 2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동안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불명예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재임기간 승률이 69%로 역대 최고 승률을 자랑합니다.

2위가 조광래 감독의 57%였구요.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히딩크 감독은 3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은 대부분 유럽-남미의 강팀들과 대결해서 거둔 성적이고, 슈틸리케 감독은 대부분을 아시아의 약팀들과 대결해서 얻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때 16경기 연속 무패,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약팀 상대여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꼭 뛰어난 지도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취임했을 때는 굉장히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죠?

<답변>
어쩌면 히딩크 감독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을 부르는 별명이 여러차례 바뀌었는데, 슈틸리케 감독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한지 석달만에 아시안컵에 출전해서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당시 별명이 갓틸리케 였습니다.

'신'(GOD)와 슈틸리케를 합성한 용어였는데요, 실용적인 축구를 한다고해서 '실학축구' '다산 슈틸리케'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스페인에게 6대 1로 패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었습니다.

작년 10월엔 이란에게 1대 0으로 진뒤,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서 '탓틸리케'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엔 중국에게 1대 0으로 지면서 '수틀리케'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신임을 잃었습니다.

결국에는 임기 1년을 남기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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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08:49:17
    • 수정2017-06-26 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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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에게 패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축구 협회는 이른바 도하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질문>
한성윤 기자! 축구 대표팀,원정 경기에만 나서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죠?

<답변>
카타르가 결코 잘하는 팀이 아닌데,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상대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처럼 보였습니다.

그만큼 우리 수비진이 무기력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원정 경기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너무나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모습입니다.

카타르에게 무려 3골이나 내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는데요.

우리나라가 카타르에게 패한 것은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홈에선 4전 전승이지만 원정 경기 1무 3패로 극단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월드컵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질문>
카타르에게 지긴 했지만 우리나라가 아직 2위이고, 임기가 남았는데 감독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
슈틸리케 감독의 원래 임기는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로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결과만 나쁜 것이 아니라 내용이 나빴기 때문에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손흥민 선수의 활용 방법인데요.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이나 받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그런데 대표팀에 들어오면 소속팀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손흥민 선수가 혼자 전방에 고립된다는 점인데요, 이런 상황에선 호날두나 메시가 와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손흥민 선수 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권에서는 개인 기량이 뛰어난데도, 경기력이 나쁜 건 결국 감독의 역량 문제가 크다고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경질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나라 역대 최장수 사령탑이자 최고 승률 감독이었죠?

<답변>
우리나라가 축구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실시한 것이 92년부터인데요.

대부분 2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동안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불명예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재임기간 승률이 69%로 역대 최고 승률을 자랑합니다.

2위가 조광래 감독의 57%였구요.

역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히딩크 감독은 3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은 대부분 유럽-남미의 강팀들과 대결해서 거둔 성적이고, 슈틸리케 감독은 대부분을 아시아의 약팀들과 대결해서 얻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때 16경기 연속 무패,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약팀 상대여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꼭 뛰어난 지도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취임했을 때는 굉장히 높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었죠?

<답변>
어쩌면 히딩크 감독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을 부르는 별명이 여러차례 바뀌었는데, 슈틸리케 감독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한지 석달만에 아시안컵에 출전해서 준우승을 기록했는데 당시 별명이 갓틸리케 였습니다.

'신'(GOD)와 슈틸리케를 합성한 용어였는데요, 실용적인 축구를 한다고해서 '실학축구' '다산 슈틸리케'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스페인에게 6대 1로 패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었습니다.

작년 10월엔 이란에게 1대 0으로 진뒤,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해서 '탓틸리케'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엔 중국에게 1대 0으로 지면서 '수틀리케'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신임을 잃었습니다.

결국에는 임기 1년을 남기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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