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전쟁, 기근 그리고 콜레라

입력 2017.06.22 (20:34) 수정 2017.06.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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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 국가 예멘,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부국이지만 예멘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죠.

최근 이곳 예멘 전역에서 콜레라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 두 달여만에 사망자가 천명이 넘을 정돈데요.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내전, 그리고 기근이 예멘의 비극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바이 연결해 예멘 상황 살펴봅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예멘의 콜레라 발병이 심상치 않아보이는데요.

현재 상황,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예멘엔 모두 22개 주가 있는데요.

그 중 20개 주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실상 예멘 전역에서 콜레라가 발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며칠 전 예멘 콜레라와 관련한 자료를 내놨는데요.

지난 4월 27일 이후 예멘에서 콜레라로 숨진 사람이 천 이백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식 집계를 한 지 두달도 안 돼 사망자가 천 명을 넘은 것으로 하루에만 30명 선입니다.

<녹취> 히삼 가리브 : "저도 4일 동안 병원에 있었는데요. 병원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콜레라 환자가 너무 많았어요."

어린 아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매 35초마다 최소 한 명의 예멘 어린이가 콜레라나 급성 설사에 걸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2주간 감염률은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그 중 거의 절반은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연말이 되면 콜레라 환자수가 25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정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것 같은데요.

이렇게 급속도로 콜레라가 퍼지는 원인은 뭡니까?

<답변>
네, 지난 2015년 발발한 내전 탓이 큽니다.

벌써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군과 후티 반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계속된 내전에 의료 시설과 위생체계가 붕괴돼 콜레라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라자트(유니세프) : "얼마 전 병원을 방문하고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을 비롯한 환자들이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말이죠. 의료진, 의약품 모두 부족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위생 상태가 중요하지만 도심 거리 곳곳엔 쓰레기가 널려있고, 깨끗한 식수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녹취> 주민 : "예전에는 이런 병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심각한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너무 끔찍해요."

유엔 보건 당국 등은 예멘에 백만개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치료만 제때 받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낮아지는만큼 꼭 백신이 제대로 도달해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예멘은 지금 기근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기근도 콜레라 발병의 한 원인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굶주림에 시달린 대부분의 환자들은 신체 저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탭니다.

<녹취> 스티븐 오브라이언(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 : "영양실조와 콜레라 발병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약해지고 굶주린 사람들은 콜레라에 걸릴 확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습니다."

특히 예멘 어린 아이들 중 2백 2십만 명이 영양실조 상탠데요.

그 중 46만 2천명은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녹취> "공습보다 배고픔이 더 두려워요. 제가 먼저 죽을지 저희 아이들이 먼저 죽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이 배고픔에 허덕일때마다 차라리 공습 받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전과 기근, 그리고 콜레라까지.

예멘의 비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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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전쟁, 기근 그리고 콜레라
    • 입력 2017-06-22 20:33:13
    • 수정2017-06-22 20:50:22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동 국가 예멘,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부국이지만 예멘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죠.

최근 이곳 예멘 전역에서 콜레라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 두 달여만에 사망자가 천명이 넘을 정돈데요.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내전, 그리고 기근이 예멘의 비극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바이 연결해 예멘 상황 살펴봅니다.

<질문>
김형덕 특파원, 예멘의 콜레라 발병이 심상치 않아보이는데요.

현재 상황, 어느 정돕니까?

<답변>
네, 예멘엔 모두 22개 주가 있는데요.

그 중 20개 주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사실상 예멘 전역에서 콜레라가 발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며칠 전 예멘 콜레라와 관련한 자료를 내놨는데요.

지난 4월 27일 이후 예멘에서 콜레라로 숨진 사람이 천 이백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식 집계를 한 지 두달도 안 돼 사망자가 천 명을 넘은 것으로 하루에만 30명 선입니다.

<녹취> 히삼 가리브 : "저도 4일 동안 병원에 있었는데요. 병원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콜레라 환자가 너무 많았어요."

어린 아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매 35초마다 최소 한 명의 예멘 어린이가 콜레라나 급성 설사에 걸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2주간 감염률은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그 중 거의 절반은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연말이 되면 콜레라 환자수가 25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질문>
정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것 같은데요.

이렇게 급속도로 콜레라가 퍼지는 원인은 뭡니까?

<답변>
네, 지난 2015년 발발한 내전 탓이 큽니다.

벌써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부군과 후티 반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계속된 내전에 의료 시설과 위생체계가 붕괴돼 콜레라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라자트(유니세프) : "얼마 전 병원을 방문하고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을 비롯한 환자들이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말이죠. 의료진, 의약품 모두 부족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위생 상태가 중요하지만 도심 거리 곳곳엔 쓰레기가 널려있고, 깨끗한 식수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녹취> 주민 : "예전에는 이런 병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최근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심각한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너무 끔찍해요."

유엔 보건 당국 등은 예멘에 백만개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치료만 제때 받으면 사망률이 급격히 낮아지는만큼 꼭 백신이 제대로 도달해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예멘은 지금 기근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기근도 콜레라 발병의 한 원인이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굶주림에 시달린 대부분의 환자들은 신체 저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탭니다.

<녹취> 스티븐 오브라이언(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 : "영양실조와 콜레라 발병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약해지고 굶주린 사람들은 콜레라에 걸릴 확률이 높고 생존율은 낮습니다."

특히 예멘 어린 아이들 중 2백 2십만 명이 영양실조 상탠데요.

그 중 46만 2천명은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녹취> "공습보다 배고픔이 더 두려워요. 제가 먼저 죽을지 저희 아이들이 먼저 죽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이 배고픔에 허덕일때마다 차라리 공습 받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전과 기근, 그리고 콜레라까지.

예멘의 비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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