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가뭄과의 전쟁…소방차까지 동원 외

입력 2017.07.01 (08:03) 수정 2017.07.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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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요즘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농사를 위한 물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북한TV도 연일 특집방송을 편성해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중심으로 가뭄과의 전쟁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소방차까지 동원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있는데, 양동이로 물을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 가뭄과의 전쟁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커다란 호스로 논을 향해 물을 뿌립니다.

논과 밭 사이사이 마다 비닐을 깔아 물길을 내고... 사람들이 물 양동이를 손에서 손으로 직접 나르기도 합니다.

군인들도 농촌을 찾아 가뭄 극복에 일손을 보탭니다.

<녹취> 문철만(강남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책임자) : “가물(가뭄) 피해를 막자고 우물, 굴포(웅덩이), 졸짱(양수 설비)을 비롯한 모든 물 원천을 총동원해가지고 많은 면적의 밭을 적시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급수차는 물론 소방차까지 동원할 정도로 북한도 가뭄이 심각한데요.

황해도 일대의 가뭄이 특히 심해서 이 지역에 인력과 설비를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명희(강령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과장) : “저 멀리 평양에서 성 중앙기관, 시 안의 시급기관, 기업소들에서 물차와 수많은 양수 설비들 을 가지고 달려와 군안의 인민들과 함께 가물(가뭄)피해막이 전투를 힘 있게 벌리고 있습니다.”

북한 TV도 연일 특집방송을 편성해 가뭄과의 전쟁에 적극 동참하라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녹취> "당의 사상과 영도에 무한히 충직한 천만군민을 굳게 믿고 가물(가뭄)과의 전투를 전개하였다. 실제 듣기에도 섬뜩한 전쟁 용어까지 쏟아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한 포기, 한 포기의 볏모들을 미제의 가슴팍을 찌르는 비수로. 한 알, 한 알의 낟알을 원수들 의 염통(심장)에 맞구멍을 내는 멸적의 총탄으로 여기고...”

박봉주 내각 총리도 가뭄 현장을 찾는 등 북한 당국도 가뭄 극복에 신경 쓰는 모습이지만, 농촌의 기반 시설은 물론 양수기용 기름까지 부족해 가뭄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北 만화영화의 산실…4.26 만화영화 촬영소

<앵커 멘트>

북한은 만화영화 제작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거 우리와도 합작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북한 만화영화를 우리 방송에서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교육용인 ‘영리한 너구리’를 비롯해 ‘소년 장수’ 같은 역사물이 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인데요.

모두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에서 만든 것입니다.

북한 만화영화의 산실인 4.26 만화영화 촬영소로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녹음 스튜디오에서 성우들이만화영화에 음성을 입히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녹취> "으아~"

동작은 물론 표정까지 따라 해가며 음성 연기를 하는데요.

<녹취> "잘한다! 오빠야~ 오빠!"

이곳은 북한 만화영화의 산실인 조선 4.26 만화영화 촬영소입니다.

컴퓨터로 3차원 만화를 그려내는 등 다양한 최신 기술도 활용합니다.

작품의 기술 수준을 서로 평가하는 이른바 ‘기량 판정’으로 경험을 나누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기량 판정으로)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 교환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게 돼서 형상 수준과 제작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올해 신작 만화로 선보이고 있는 고주몽과,

<녹취> "난 해모수의 아들이다."

역시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년장수’처럼 장편 역사물이 4.26 만화영화 촬영소의 대표작들입니다.

<녹취> 김정훈(4·26 만화영화 촬영소 실장) : "소년장수를 한 장면, 한 장면 창조하는 사업은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 딴에는 좀 재미난 형상 세부도 찾고 좀 하루 종일 품을 들여서 완성했습니다."

<녹취> "일등에선 양보 없는 령리한 너구리."

수학과 과학 지식을 활용해 승부에서 이겨가는 너구리의 이야기,’영리한 너구리’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방송됐습니다.

4.26촬영소는 유럽은 물론 한국의 방송사와도 합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최근 북한 만화영화 캐릭터를 어린이용 책가방 도안에도 활용하는 등 만화의 산업적인 활용 폭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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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가뭄과의 전쟁…소방차까지 동원 외
    • 입력 2017-07-01 08:22:10
    • 수정2017-07-01 08:43:22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요즘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농사를 위한 물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북한TV도 연일 특집방송을 편성해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중심으로 가뭄과의 전쟁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소방차까지 동원해 논과 밭에 물을 대고 있는데, 양동이로 물을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 가뭄과의 전쟁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커다란 호스로 논을 향해 물을 뿌립니다.

논과 밭 사이사이 마다 비닐을 깔아 물길을 내고... 사람들이 물 양동이를 손에서 손으로 직접 나르기도 합니다.

군인들도 농촌을 찾아 가뭄 극복에 일손을 보탭니다.

<녹취> 문철만(강남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책임자) : “가물(가뭄) 피해를 막자고 우물, 굴포(웅덩이), 졸짱(양수 설비)을 비롯한 모든 물 원천을 총동원해가지고 많은 면적의 밭을 적시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급수차는 물론 소방차까지 동원할 정도로 북한도 가뭄이 심각한데요.

황해도 일대의 가뭄이 특히 심해서 이 지역에 인력과 설비를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명희(강령군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과장) : “저 멀리 평양에서 성 중앙기관, 시 안의 시급기관, 기업소들에서 물차와 수많은 양수 설비들 을 가지고 달려와 군안의 인민들과 함께 가물(가뭄)피해막이 전투를 힘 있게 벌리고 있습니다.”

북한 TV도 연일 특집방송을 편성해 가뭄과의 전쟁에 적극 동참하라고 독려하고 있는데요.

<녹취> "당의 사상과 영도에 무한히 충직한 천만군민을 굳게 믿고 가물(가뭄)과의 전투를 전개하였다. 실제 듣기에도 섬뜩한 전쟁 용어까지 쏟아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한 포기, 한 포기의 볏모들을 미제의 가슴팍을 찌르는 비수로. 한 알, 한 알의 낟알을 원수들 의 염통(심장)에 맞구멍을 내는 멸적의 총탄으로 여기고...”

박봉주 내각 총리도 가뭄 현장을 찾는 등 북한 당국도 가뭄 극복에 신경 쓰는 모습이지만, 농촌의 기반 시설은 물론 양수기용 기름까지 부족해 가뭄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北 만화영화의 산실…4.26 만화영화 촬영소

<앵커 멘트>

북한은 만화영화 제작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거 우리와도 합작 만화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북한 만화영화를 우리 방송에서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교육용인 ‘영리한 너구리’를 비롯해 ‘소년 장수’ 같은 역사물이 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인데요.

모두 ‘조선 4.26 만화영화촬영소’에서 만든 것입니다.

북한 만화영화의 산실인 4.26 만화영화 촬영소로 떠나보실까요?

<리포트>

녹음 스튜디오에서 성우들이만화영화에 음성을 입히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녹취> "으아~"

동작은 물론 표정까지 따라 해가며 음성 연기를 하는데요.

<녹취> "잘한다! 오빠야~ 오빠!"

이곳은 북한 만화영화의 산실인 조선 4.26 만화영화 촬영소입니다.

컴퓨터로 3차원 만화를 그려내는 등 다양한 최신 기술도 활용합니다.

작품의 기술 수준을 서로 평가하는 이른바 ‘기량 판정’으로 경험을 나누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 : "(기량 판정으로)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 교환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게 돼서 형상 수준과 제작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올해 신작 만화로 선보이고 있는 고주몽과,

<녹취> "난 해모수의 아들이다."

역시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년장수’처럼 장편 역사물이 4.26 만화영화 촬영소의 대표작들입니다.

<녹취> 김정훈(4·26 만화영화 촬영소 실장) : "소년장수를 한 장면, 한 장면 창조하는 사업은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 딴에는 좀 재미난 형상 세부도 찾고 좀 하루 종일 품을 들여서 완성했습니다."

<녹취> "일등에선 양보 없는 령리한 너구리."

수학과 과학 지식을 활용해 승부에서 이겨가는 너구리의 이야기,’영리한 너구리’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방송됐습니다.

4.26촬영소는 유럽은 물론 한국의 방송사와도 합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최근 북한 만화영화 캐릭터를 어린이용 책가방 도안에도 활용하는 등 만화의 산업적인 활용 폭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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