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고립되는 트럼프, 메르켈·시진핑 세계 리더로 급부상

입력 2017.07.08 (21:41) 수정 2017.07.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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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폐기와 파리기후협정 탈퇴, 反 자유무역 행보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약해지는 미국의 위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 더 두드러졌는데요,

세계를 이끌 새 선봉장으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번주 핫이슈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리포트>

세계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이끌어 온 초강대국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면서 세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세계를 이끌 새 선봉장으로 주목받는 리더는 단연,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시진핑과 메르켈, 과거 국제사회에선 상상하기 힘든 조합인 독일과 중국의 공조가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거듭될수록 더욱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양측 간의 밀월, 이른바 '판다외교'를 통해 그대로 보여집니다.

달콤한 꿈을 뜻하는 멍멍(梦梦)과 사랑을 의미하는 자오칭(娇庆), 시진핑 주석은 암수 판다 한 쌍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 보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이제 우리는 매우 호감이 가는 두 외교관이 있습니다. 바로 판다 두 마리입니다. 자오칭과 멍멍이 독일과 중국 두 나라를 위해 특별한 대사가 될 것입니다."

메르켈은 반면에 트럼프를 향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나는 보호무역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모든 당사자에게 피해를 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방경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메르켈은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세계화를 공동체의 '윈-윈'이 아닌 승자와 패자가 나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작심하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 연합의 총선 강령에서는 미국에 대해 사용하던 '친구'라는 표현까지 삭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더는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주요국 지도자들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고 反 자유무역, 보복관세를 동원한 보호무역을 노골화하며 빈말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저는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의사를 통보할 것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의 불협화음, 전통적인 동맹과도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 5월 말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6개국 정상들과 주요 현안을 두고 노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홀로 보호무역을 주창하는 트럼프의 미국이 고립된 것을 확인하는 역사의 한 장이 된 것입니다.

<인터뷰> 도미닉 토마스(미국 UCLA 프랑스학부 석좌) : "세계인들은 미국을 글로벌 리더십 뿐만 아니라 도덕적 리더십 측면에서도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른 주요국들이 스스로 리더십 공백을 채우며 포지셔닝을 새로하는 것입니다."

시진핑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리 만나 앞으로 구축될 새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유엔이 글로벌 거버넌스와 세계평화 유지, 번영 등을 이끌어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높은 수준의 강력한 중·러 관계를 양국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형수'로 만들 것입니다."

두 정상은 이어 자유무역 지지와 파리기후협정 이행에 합의하면서 미국 고립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약화된 미국의 세계 리더십이 위기와 기회를 낳고 있다"며 "중·러의 거대한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트럼프는 자신의 길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NBC는 "자유무역, 이민, 기후변화 등이 G20 정상회의 의제인데 이런 주제에 관한 한 트럼프는 외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독일과 소련의 침략을 받은 폴란드를 찾아 나토 방위비 분담을 언급하며 독일 그리고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유럽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럽은 미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돈을 투자함으로써 자신들의 미래에 확신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유럽연합을 책임지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고 아시아의 패권을 넘어 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세계는 평화와 개방, 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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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고립되는 트럼프, 메르켈·시진핑 세계 리더로 급부상
    • 입력 2017-07-08 22:03:20
    • 수정2017-07-08 22:32:4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폐기와 파리기후협정 탈퇴, 反 자유무역 행보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약해지는 미국의 위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 더 두드러졌는데요,

세계를 이끌 새 선봉장으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번주 핫이슈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리포트>

세계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이끌어 온 초강대국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면서 세계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세계를 이끌 새 선봉장으로 주목받는 리더는 단연,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입니다.

시진핑과 메르켈, 과거 국제사회에선 상상하기 힘든 조합인 독일과 중국의 공조가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거듭될수록 더욱 돈독해지고 있습니다.

양측 간의 밀월, 이른바 '판다외교'를 통해 그대로 보여집니다.

달콤한 꿈을 뜻하는 멍멍(梦梦)과 사랑을 의미하는 자오칭(娇庆), 시진핑 주석은 암수 판다 한 쌍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 보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이제 우리는 매우 호감이 가는 두 외교관이 있습니다. 바로 판다 두 마리입니다. 자오칭과 멍멍이 독일과 중국 두 나라를 위해 특별한 대사가 될 것입니다."

메르켈은 반면에 트럼프를 향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 총리) : "나는 보호무역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모든 당사자에게 피해를 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방경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메르켈은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세계화를 공동체의 '윈-윈'이 아닌 승자와 패자가 나오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작심하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소속 정당인 기독민주당 연합의 총선 강령에서는 미국에 대해 사용하던 '친구'라는 표현까지 삭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더는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주요국 지도자들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고 反 자유무역, 보복관세를 동원한 보호무역을 노골화하며 빈말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저는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의사를 통보할 것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의 불협화음, 전통적인 동맹과도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 5월 말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6개국 정상들과 주요 현안을 두고 노골적인 대립각을 세우며 고립을 자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홀로 보호무역을 주창하는 트럼프의 미국이 고립된 것을 확인하는 역사의 한 장이 된 것입니다.

<인터뷰> 도미닉 토마스(미국 UCLA 프랑스학부 석좌) : "세계인들은 미국을 글로벌 리더십 뿐만 아니라 도덕적 리더십 측면에서도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른 주요국들이 스스로 리더십 공백을 채우며 포지셔닝을 새로하는 것입니다."

시진핑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리 만나 앞으로 구축될 새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유엔이 글로벌 거버넌스와 세계평화 유지, 번영 등을 이끌어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높은 수준의 강력한 중·러 관계를 양국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평형수'로 만들 것입니다."

두 정상은 이어 자유무역 지지와 파리기후협정 이행에 합의하면서 미국 고립 작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약화된 미국의 세계 리더십이 위기와 기회를 낳고 있다"며 "중·러의 거대한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트럼프는 자신의 길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NBC는 "자유무역, 이민, 기후변화 등이 G20 정상회의 의제인데 이런 주제에 관한 한 트럼프는 외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독일과 소련의 침략을 받은 폴란드를 찾아 나토 방위비 분담을 언급하며 독일 그리고 러시아를 동시에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유럽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유럽은 미래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돈을 투자함으로써 자신들의 미래에 확신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유럽연합을 책임지고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 그리고 아시아의 패권을 넘어 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세계는 평화와 개방, 번영을 이룩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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