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무더기 적발…보험금 ‘줄줄’

입력 2017.07.12 (07:37) 수정 2017.07.12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프지 않은데, 병원에 오래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는 가짜 환자들을 이른바 '나이롱 환자'라고 하죠.

보험 여러 개 들어놓고 많게는 백여 차례 입원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타낸 가짜 환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병원의 입원실입니다.

환자는 없는데 뚜껑도 열지 않은 환자식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옷 보관함을 열어보니 환자복은 그대로 있고, 병원에 입원한 학생은 멀쩡하게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모두 '가짜 환자'들이지만 보험금은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가족 4명이 병원 20여 곳을 다니며 120차례 반복 입원해 보험금 7억 원을 타냈고. 5백일 이상 입원한 가짜 환자는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적발된 이들은 모두 189명, 새나간 보험금은 457억 원에 달합니다.

<녹취> 김동회(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허위·과다 입원한 것으로 판단되는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대거 적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생명 보험이나 장기 손해보험 여러 개에 가입해 보험금을 노렸습니다.

중복 가입해도 정해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다, 병원에선 반복 입원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저희가 알 방법은 없어요. 환자분이 말해주지 않는 이상.병원끼리 정보를 공유하는게 아니라서요."

CCTV와 블랙박스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줄었지만, 가짜 환자들이 노리는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사기 비중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짜 환자’ 무더기 적발…보험금 ‘줄줄’
    • 입력 2017-07-12 07:41:31
    • 수정2017-07-12 07:49:31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아프지 않은데, 병원에 오래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는 가짜 환자들을 이른바 '나이롱 환자'라고 하죠.

보험 여러 개 들어놓고 많게는 백여 차례 입원을 반복하며 보험금을 타낸 가짜 환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병원의 입원실입니다.

환자는 없는데 뚜껑도 열지 않은 환자식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옷 보관함을 열어보니 환자복은 그대로 있고, 병원에 입원한 학생은 멀쩡하게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모두 '가짜 환자'들이지만 보험금은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가족 4명이 병원 20여 곳을 다니며 120차례 반복 입원해 보험금 7억 원을 타냈고. 5백일 이상 입원한 가짜 환자는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적발된 이들은 모두 189명, 새나간 보험금은 457억 원에 달합니다.

<녹취> 김동회(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 "장기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허위·과다 입원한 것으로 판단되는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대거 적발하였습니다."

이들은 생명 보험이나 장기 손해보험 여러 개에 가입해 보험금을 노렸습니다.

중복 가입해도 정해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다, 병원에선 반복 입원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저희가 알 방법은 없어요. 환자분이 말해주지 않는 이상.병원끼리 정보를 공유하는게 아니라서요."

CCTV와 블랙박스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사기 비중은 줄었지만, 가짜 환자들이 노리는 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 사기 비중은 증가 추세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