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끊긴 지 오래…농촌엔 노인뿐

입력 2017.07.12 (12:28) 수정 2017.07.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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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세계인구의 날이었는데요,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수년째 신생아가 없어 마을 전체가 늙어버린 농촌 마을에 김채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정자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

<녹취> "오늘 더워! 아이고 난 더워서 나가지도 못해..."

모두 68세에서 86세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입니다.

마을 이장은 올해 칠순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연기(70세/삼척시 노곡면 상반천리 이장) : "(이장을) 지금 10년째 하고 있어요. 최고 젊은 사람들이 60대. 70대면 중간 정도 되죠."

활력을 잃은 마을 곳곳엔 빈집만 덩그러니 남았고, 관공서는 평일에만 여는 치안센터와 1인 소방서로 축소됐습니다.

<인터뷰> 신재영(삼척소방서 노곡119지역대 소방관) : "두 명이 근무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이제 한 명이 됐는데..."

갓난아기가 태어나지 않은 지 벌써 3년째.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동네 슈퍼마켓은 썰렁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재수(79세/슈퍼마켓 주인) : "(기저귀나 이런 거 팔아요?)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에는 여기서) 공책도 사고, 연필도 사고 다 그랬지. 착한 애들은 지우개도 주고..."

마을 중심부에 있는 이 학교도 지난해 졸업생 1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86년 만입니다.

몇 남지 않은 젊은 엄마들은 아이 키울 걱정이 큽니다.

<인터뷰> 김민정(삼척시 노곡면 하반천리) :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 학교 문제인 것 같아요. 교육 문제가 제일 크고요."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이 농촌 마을 풍경을 하루가 다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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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울음 끊긴 지 오래…농촌엔 노인뿐
    • 입력 2017-07-12 12:38:27
    • 수정2017-07-12 12:43:47
    뉴스 12
<앵커 멘트>

어제는 세계인구의 날이었는데요,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수년째 신생아가 없어 마을 전체가 늙어버린 농촌 마을에 김채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정자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

<녹취> "오늘 더워! 아이고 난 더워서 나가지도 못해..."

모두 68세에서 86세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입니다.

마을 이장은 올해 칠순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연기(70세/삼척시 노곡면 상반천리 이장) : "(이장을) 지금 10년째 하고 있어요. 최고 젊은 사람들이 60대. 70대면 중간 정도 되죠."

활력을 잃은 마을 곳곳엔 빈집만 덩그러니 남았고, 관공서는 평일에만 여는 치안센터와 1인 소방서로 축소됐습니다.

<인터뷰> 신재영(삼척소방서 노곡119지역대 소방관) : "두 명이 근무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이제 한 명이 됐는데..."

갓난아기가 태어나지 않은 지 벌써 3년째.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동네 슈퍼마켓은 썰렁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재수(79세/슈퍼마켓 주인) : "(기저귀나 이런 거 팔아요?)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에는 여기서) 공책도 사고, 연필도 사고 다 그랬지. 착한 애들은 지우개도 주고..."

마을 중심부에 있는 이 학교도 지난해 졸업생 1명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지어진 지 86년 만입니다.

몇 남지 않은 젊은 엄마들은 아이 키울 걱정이 큽니다.

<인터뷰> 김민정(삼척시 노곡면 하반천리) :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 학교 문제인 것 같아요. 교육 문제가 제일 크고요."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이 농촌 마을 풍경을 하루가 다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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