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폐쇄…갈 곳 없는 반달가슴곰 ‘곰돌이’

입력 2017.07.13 (07:40) 수정 2017.07.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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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에 있던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여기 있던 동물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11살짜리 반달가슴곰 '곰돌이'만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곰돌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슬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텅 빈 우리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백두산 호랑이가 뛰놀던 곳입니다.

<녹취> "허전하기도 하고.."

수리부엉이 등 희귀조류가 살던 새장도 이젠 주인이 없습니다.

국립수목원이 16년간 운영해 온 '산림동물원'이 폐쇄에 들어간 건 지난 2월.

야생동물 업무가 환경부로 넘어간 데다, 동물들이 노쇠하면서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해주(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 : "광릉숲의 원래 모습으로 돌려주려는 노력도 좀 있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오소리, 너구리 등 야생동물 10여 마리는 이미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늑대 3마리는 조만간 전주에 있는 한 동물원으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한 건 11살짜리 수컷 반달가슴곰 '곰돌이'뿐입니다.

<녹취> "곰이 뭐 고기, 생선 다 먹죠. 잘 먹어요."

곰돌이는 국산 토종인 '우수리아종'이 아니라 중국 외래종이어서 자연방사도 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경희(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중국 남부쪽에 서식을 하는 '뮤피넨시스'라는 다른 아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두 아종을 (같은 지리산에) 둘 수는 없거든요."

전국적으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이 이미 수백 마리에 달해, 받아주겠다고 적극 나서는 시설도 없습니다.

동물원의 마스코트였다 외톨이 신세가 된 곰돌이, 새 보금자리가 생기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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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 폐쇄…갈 곳 없는 반달가슴곰 ‘곰돌이’
    • 입력 2017-07-13 07:49:52
    • 수정2017-07-13 07: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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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에 있던 동물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여기 있던 동물들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11살짜리 반달가슴곰 '곰돌이'만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곰돌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슬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텅 빈 우리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백두산 호랑이가 뛰놀던 곳입니다.

<녹취> "허전하기도 하고.."

수리부엉이 등 희귀조류가 살던 새장도 이젠 주인이 없습니다.

국립수목원이 16년간 운영해 온 '산림동물원'이 폐쇄에 들어간 건 지난 2월.

야생동물 업무가 환경부로 넘어간 데다, 동물들이 노쇠하면서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해주(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장) : "광릉숲의 원래 모습으로 돌려주려는 노력도 좀 있었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오소리, 너구리 등 야생동물 10여 마리는 이미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늑대 3마리는 조만간 전주에 있는 한 동물원으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한 건 11살짜리 수컷 반달가슴곰 '곰돌이'뿐입니다.

<녹취> "곰이 뭐 고기, 생선 다 먹죠. 잘 먹어요."

곰돌이는 국산 토종인 '우수리아종'이 아니라 중국 외래종이어서 자연방사도 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장경희(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중국 남부쪽에 서식을 하는 '뮤피넨시스'라는 다른 아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두 아종을 (같은 지리산에) 둘 수는 없거든요."

전국적으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이 이미 수백 마리에 달해, 받아주겠다고 적극 나서는 시설도 없습니다.

동물원의 마스코트였다 외톨이 신세가 된 곰돌이, 새 보금자리가 생기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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